![]()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
2020년 비트코인에 눈을 떠 처음 2만여 개를 매집한 그는 비트코인이 오르든 떨어지든 상관없이 전환사채까지 동원해서 끊임없이 계속되어 현재는 무려 50만개를 넘어서 50만 6137개를 보유하고 있다. 그칠 줄 모르는 그야말로 중독 수준이다. 뉴욕 월가의 분석가들은 이미 마이크로 스트레티지에 대한 기업 가치평가를 포기해 버렸다. 그런데도 비트코인의 상승률을 훨씬 뛰어넘는 마이크로 스트레티지의 주가 상승은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업과 펀드들의 매수에 기인한다. 기관투자자들은 아직도 비트코인의 직접 매수에는 상당한 규제와 논란, 재무 회계상의 문제에 부딪친다. 얼마 전 마이크로 소프트 이사회에서 비트코인 직접투자를 논의했으나 부결된 예도 있다. 그 대안이 비트코인 대신 비트코인 전문회사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보수적인 한국의 국민연금도 작년에 마이크로 스트레티지의 주식을 500억원 가량 매수했다고 발표했었다. 세일러가 잠깐의 해프닝을 낳고 사라질 비트코인 광인인지, 아니면 투자의 현인으로 기록될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자산 투자자라면 그의 주장을 새겨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자산시장에 뛰어든 이후 발견한 비트코인은 주식, 부동산, 금 등 어떤 자산도 따라갈 수 없는 가장 완벽한 자산이며 적어도 우리의 생전에는 비트코인을 능가할 자산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러 가지 근거 데이터도 제시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반대론자들의 주장처럼 구름처럼 사라질 허상인지 위대한 자산인지는 아직도 논란거리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세일러의 성공과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개인과 기업을 넘어 이제는 각국 정부에게까지 퍼지고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