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 제공 |
벼농사를 짓는 데 드는 생산비는 증가한 반면 쌀 생산량과 산지 쌀 가격은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벼농사 순수익률은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의 ‘2024년산 논벼(쌀) 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벼농사 농가의 10a당 총수입은 115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8만원(-6.5%) 감소했으며, 총수입에서 생산비를 뺀 순수익은 27만1000원으로 전년대비 8만7000원(-24.3%) 줄었다. 순수익률은 23.5%로 전년대비 5.5%p 하락하면서 지난 2016년 21.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쌀 생산량이 줄고 산지 쌀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10a당 쌀 생산량은 514㎏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고 산지 쌀 가격(20㎏, 4분기)은 4만6175원으로 8.9%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벼농사를 짓는 데 드는 생산비도 증가하면서 농민들의 경작 비용 상승에 따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10a당 논벼 생산비는 88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7000원(0.8%) 증가했으며, 직접생산비는 위탁영농비(4.7%), 종묘비(12.1%) 등의 상승으로 2.0% 증가, 간접생산비는 토지용역비(-3.0%) 하락으로 1.7% 감소했다.
20㎏ 당 쌀 생산비는 3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845원(2.6%) 증가했다. 10a당 논벼 생산비(0.8%)는 증가한 반면 쌀 생산량(-1.7%)은 감소한 영향으로, 벼 낟알이 익는 시기(등숙기) 집중호우 및 고온으로 병·충해 등 피해가 증가해 10a당 생산량이 감소했다.
전남지역의 경우 논벼 생산비 중 ‘직접생산비’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도별 생산비를 보면 전남지역의 10a당 논벼 생산비는 86만3000원으로 전국 평균인 88만2000원보다 낮았지만, 종묘비·비료비·농약비·노동비 등을 포함한 ‘직접생산비’는 60만1000원으로 전국 평균(59만7000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접생산비 중 종묘비, 비료비, 농구비 및 기타 생산비가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생산비는 재배 규모가 작고 경영주의 나이가 많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재배 규모가 큰 농가는 영농 기계화 등으로 직접생산비 투입물량(종묘비, 노동비, 위탁영농비 등)이 낮아, 10a당 논벼 생산비는 △0.5㏊ 미만 114만6000원 △1.0~1.5㏊ 97만6000원 △2.0~2.5㏊ 86만9000원 △5.0㏊ 이상 76만1000원 등으로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10a당 논벼 생산비는 △~49세 80만9000원 △50~59세 79만2000원 △60~69세 86만4000원 △70세 이상 95만1000원 등으로 증가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노동비, 위탁영농비의 비중이 높게 나타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농가의 경영 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연도별 논벼(쌀) 생산비 및 수익성 추이를 보면 논벼 생산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수익성은 하락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10a당 논벼 생산비는 연평균 2.7% 증가했으며, 직접생산비는 위탁영농비(5.0%) 등 상승으로 연평균 3.4%, 간접생산비는 토지용역비(0.7%) 등 상승으로 연평균 1.2% 각각 늘었다. 20㎏당 쌀 생산비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4% 증가했다.
10a당 논벼(쌀) 소득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0% 감소했고 10a당 순수익은 연평균 6.5% 줄었다. 산지 쌀 가격은 연평균 0.4% 감소하고, 생산비는 2.7% 증가한 탓이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