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KIA타이거즈 25억에 소탐대실 할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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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KIA타이거즈 25억에 소탐대실 할텐가
시민 정서 외면한 협약 바꿔야
  • 입력 : 2024. 07.24(수) 17:17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의 개·보수 비용을 광주시가 부담하는 것에 대한 적정성 논란이 크다. 광주시의 비용 부담은 야구장 건립 당시 광주시와 기아간 계약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챔스필드에서 기아가 올리는 수익이 매년 수백 억 원에 이르는데, 여기에 개·보수 비용까지 광주시가 부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광주시민 모두가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할 사안이다.

KIA타이거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챔스필드에는 광주시 400억 원, 국비 300억 원, 기아차 3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당시 광주시는 기아차가 300억 원을 투입한 만큼 2014년부터 2039년까지 25년 무상 임대를 내줬고 이 기간 챔스필드에서 나오는 수익은 모두 기아가 가져간다. 엄청난 특혜다. 이에 광주시와 기아는 2017년 개·보수와 관련된 재 협약을 맺었고, 추가 협약과는 별도로 기아가 광주시에 30억 원의 체육발전기금을 15년간 지급하기로 했다.

문제는 매년 KIA 타이거즈가 벌어들이는 수익을 감안하지 않고 일률적 협약으로 개·보수 비용을 광주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챔스필드가 거둔 총 매출은 454억 3800만 원이다. 2022년에는 475억 7400만 원이었다. 타 구단과 비교할 때 기아차의 지역사회 기여금도 미미하다고 한다. 이번에 개·보수에 들어갈 예산이 25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지금 기아의 행태는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는’ 소탐대실에 다름 아니다.

요즘 승승장구하는 KIA 타이거즈가 시민에 주는 즐거움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하지만 엄청난 수익을 올리면서도 챔스필드의 개·보수비용을 시민의 혈세로 넘기겠다는 것은 시민의 정서를 외면한 처사다. 광주시와 기아는 협약이 타당한지를 면밀히 재검토해 시민이 수긍할 만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타협이 어렵다면 챔스필스의 수익과 비용을 모두 공개해 시민이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 시민이 납득할 수 없는 협약이라면 하루빨리 바꾸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