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도전’ 전남드래곤즈, 부산에 덜미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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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선두 도전’ 전남드래곤즈, 부산에 덜미 잡혔다
2-3 패… 무패 11경기서 중단
  • 입력 : 2024. 07.20(토) 21:43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전남드래곤즈 하남이 20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23라운드 홈경기에서 경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두 탈환에 도전한 전남드래곤즈가 부산아이파크에 덜미를 잡혔다. 허리 싸움에서 이동수와 사토 유헤이에게 뜻밖의 일격을 당하며 선두 도약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전남은 20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부산과 하나은행 K리그2 2024 23라운드 홈경기에서 2-3으로 석패했다. 무패 행진이 11경기에서 중단된 전남은 올 시즌 11승 5무 5패(승점 38)로 2위를 유지했다.

뼈아픈 패배다. 전남은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확보했을 경우 FC안양(12승 4무 4패·승점 40)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또 안양이 김포에 무승부 또는 패배할 경우 이번 라운드를 선두로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였으나 놓치고 말았다.

이장관 감독은 4-1-4-1 포메이션으로 하남을 최전방, 발디비아와 조지훈, 이석현, 최성진을 2선, 최원철을 3선에 투입했다. 김예성과 알리쿨로프, 신일수, 김용환이 포백을 이뤘고 류원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남은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잡았다. 전반 2분 만에 하남의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전반 6분에는 조지훈의 슈팅이 골포스트 오른쪽으로 빗겨나갔다. 이어 전반 8분 이석현의 중거리슛은 높이 떴고, 전반 14분 발디비아의 세컨볼 슈팅은 구상민 골키퍼가 펀칭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전남은 일격을 당했다. 전반 32분 중원에서 공 소유권을 뺏긴 뒤 이동수가 단독 드리블 후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하며 0-1로 리드를 허용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전남은 유헤이에게 추가 득점까지 내줬다. 전반 37분 유헤이가 먼 거리에서 중거리슛으로 영점을 조절한 뒤 전반 41분 중원에서 단독 드리블 후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하며 0-2가 됐다.

두 골 차 리드를 허용하며 전반을 마친 이장관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프타임에 몬타노와 노건우를 투입하고 최성진과 이석현을 불러들이며 공격을 강화했다.

흐름이 크게 바뀌지 않으면서 부산은 후반 9분에 페신과 임민혁이 들어가고 이준호와 손휘가 빠져나왔고, 전남은 후반 14분에 박태용이 교체 출전하고 최원철이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득점을 터트린 쪽은 부산이었다. 후반 15분 이동수가 중원에서 페널티박스까지 치고 들어가며 라마스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마무리했고, 0-3 크게 격차가 벌어졌다.

전남은 세 골 차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3분 조지훈의 중거리슛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후반 26분 발디비아의 코너킥을 조지훈이 머리로 마무리 지으며 1-3이 됐다. 이어 후반 28분 조지훈의 전진 패스를 받은 박태용이 수비 라인을 흔든 뒤 밀어준 공을 발디비아가 마무리하며 2-3까지 추격했다.

한 골 차까지 따라잡은 전남은 공세를 더 강화했다. 후반 36분 몬타노의 터닝슛이 뜨고 말았고, 후반 38분에는 발디비아의 코너킥을 하남이 머리로 내리찍었으나 구상민 골키퍼가 선방했다.

동점까지 보이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발디비아가 헤더를 시도한 직후 수비하던 이한도의 머리와 부딪히며 의식을 잃고 떨어졌다. 곧장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고, 임찬울이 대신 투입됐다.

후속 조치에 긴 시간이 소요되면서 후반 추가시간만 10분이 주어졌지만 전남은 동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3분 후방에서 롱패스를 받은 임찬울이 슈팅했으나 구상민 골키퍼가 잡아내며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장관 감독은 경기 후 “약 70일 동안 패배 없이 달려왔는데 끊어진 부분이 안타깝다”며 “이럴 때일수록 감독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분위기를 잘 추스러서 다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효슈팅 세 개로 세 골을 실점했는데 굉장히 아쉽다. 선수단이 너무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로 증명해서 운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다”며 “관심받지 못했던 팀과 스태프, 감독, 선수들이 끈끈한 힘을 발휘해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사랑은 더 커졌고 더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