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0:4’ KIA, 비 맞더니 2위 킬러 면모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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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3:3→10:4’ KIA, 비 맞더니 2위 킬러 면모 되찾았다
삼성에 완승… 위닝 시리즈
  • 입력 : 2024. 07.18(목) 23:27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최원준이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0차전 3회말 동점 솔로포를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팽팽했던 흐름 속에서 상대 감독의 퇴장과 우천 중단까지. 자칫 어수선해질 수 있었던 분위기에서 KIA타이거즈의 집중력이 빛났다. 삼성라이온즈를 완파하며 2위를 상대로 초강세를 이번 시리즈에서도 이어갔다.

KIA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0차전에서 10-4 재역전승을 거뒀다. 첫 경기 우천 취소 후 두 경기를 내리 가져오며 위닝 시리즈를 챙긴 KIA는 올 시즌 54승 2무 35패(승률 0.607)를 기록했다.

양 팀 선발이 나란히 흔들리며 팽팽했던 흐름은 3회 들어 변수를 맞았다. 3회초에는 박진만 삼성 감독이 비디오 판독에 대한 항의로 퇴장당했고, 3회말에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경기가 중단됐다.

KIA는 2회말 변우혁의 적시 2루타와 상대 선발 코너 시볼드의 폭투로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3회초 캠 알드레드가 선두타자 김지찬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헌곤에게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3루에 몰렸고, 이재현에게 좌월 홈런을 맞으며 2:3 역전을 허용했다.

알드레드는 후속 타자 김영웅에게 번트 안타를 맞으며 계속해서 흔들린 가운데 변수가 발생했다. 무사 1루에서 강민호의 1루수 방면 강습 타구를 서건창이 잡아 베이스를 밟은 뒤 2루로 송구해 김영웅을 태그했으나 세이프가 선언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곧장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세이프가 아웃으로 번복됐으나 박진만 삼성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2루에서 주루 방해에 대한 어필이었고 비디오 판독 항의로 자동 퇴장.

어수선한 상황에서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으나 KIA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3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이 코너의 5구 째 129㎞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홈런포를 날렸다. 이 홈런으로 3:3 동점.

후속 타자 김도영이 코너와 승부를 이어가는 가운데 빗줄기가 더 거세졌다. 김도영은 결국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1루로 경기가 이어졌으나 심판진은 선수단을 철수시켰다.

중단된 경기는 1시간 5분 만에 재개됐다. 오후 7시 35분 부로 경기를 멈춰 8시 40분에 다시 시작됐다. 중단이 길어진 탓에 삼성은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 코너 대신 이상민이 마운드에 올라 승부가 이어졌다.

KIA는 3회말 공격을 추가 소득 없이 마쳤으나 4회부터 괴력을 발휘했다. 마운드는 알드레드에서 이준영으로 바뀐 뒤 4회초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4회말 박찬호의 적시타와 최원준의 적시타로 5:3 역전에 성공했다.

흐름은 이어졌다. 5회말 무사 1루에서 김선빈의 안타에 중견수 김지찬의 송구 실책이 겹치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최형우의 적시타와 서건창의 2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며 3득점을 추가, 빅이닝을 완성하며 9-3이 됐다.

KIA는 7회말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1사 만루 기회에서 김도영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면서 10-3이 됐고, 8회초 김승현이 이성규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10-4로 한 점을 만회하게 했으나 격차를 유지하며 승리를 지켰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테이블 세터로 기용된 서건창과 최원준이 찬스를 만들기도 하고 해결까지도 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변우혁은 하위 타선에서 힘을 보태줬다. 경기에 출장한 모든 타자들이 고루 활약했다”고 총평했다.

또 “초반부터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며 알드레드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임기영을 비롯한 불펜진이 각자 역할을 너무나 잘해줬다”며 “장현식과 전상현을 아낀 부분도 만족스럽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잘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