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5·18 43주년>10일간의 항쟁 마무리 짓는 무등울림축제 ‘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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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전남일보]5·18 43주년>10일간의 항쟁 마무리 짓는 무등울림축제 ‘마중’
5월25~27일까지 전통문화관 일대
조선판스터 김산옥 등 무대 '눈길'
주먹밥 체험 등 '오월정신' 콘텐츠
시민군 넋 기리는 ‘진도씻김굿’ 등
  • 입력 : 2023. 05.18(목) 17:17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광주문화재단은 동구 운림동에 있는 전통문화관에서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무등울림축제 ‘마중’을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모습. 광주문화재단 제공
‘80년 5월27일’ 끝이 나는 5·18민주화운동 10일간의 항쟁을 기념할 무등울림축제가 개최된다. 광주문화재단은 동구 운림동에 있는 전통문화관에서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무등울림축제 ‘마중’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무등울림축제 타이틀은 ‘마중’이다. 마스크를 벗고 손을 잡을 수 있는 만남에 대한 설렘과, ‘5월 광주정신을 오늘날 함께 맞이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먼저 25일 오후 5시부터 ‘풍류달빛공연’이 야외 너덜마당에서 열린다. 광주관광재단과 광주 MBC가 협력해 만든 무대이며 국가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 이난초·윤진철·박시양(고수)씨가 출연해 흥보가와 적벽가를 선보인다.

26일에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망종’ 절기체험으로 보리피리 만들기와 보리빵 먹기, 한복체험, 민속놀이 등이 곳곳에서 진행돼 흥미를 끈다. 오후 3시부터 전통문화관 솟을대문 입구에서는 창작탈춤 ‘무등산 호랑이((사)전통연희놀이연구소 대표 정재일)’가 진행돼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대문 안으로 들어가면 너덜마당에서 무형문화재 음식장 최영자·이애섭·민경숙씨가 만든 전통 절기음식 전시와 ‘5월 주먹밥’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 동화 ‘고라니 텃밭(김병하 작)’의 명장면을 그림책으로 직접 만들어 보는 ‘팝업북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 오후 4시30분부터는 야외무대에서 공연 ‘마중’이 열려, 조선판스타 우승자이자 광주 대표 국악인 김산옥씨와 뮤지컬 배우이자 성악가인 선우씨가 무대에 오른다. 이어 ‘못찾겠다 꾀꼬리’,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 등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곡들로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7일 오전 11시에는 ‘청소년 춤 축제(대한무용협회 광주시지회 나인숙 회장)’가 펼쳐져 무용 유망주들이 무대에 선다. 오후 1시20분부터는 입석당에서 구연동화 ‘팥죽할머니와 호랑이’와 보리피리 만들기가 진행된다. 오후 2시부터는 운림동 주민들과 함께하는 윷놀이·제기차기 경합이 열리고 우승팀은 쌀을 받아갈 수 있다.

오후 3시에는 서석당에서 5월 넷째주 토요상설공연이 진행된다.방성춘 예능보유자와 국가무형문화재 박시양(고수) 보유자를 초청했으며 동초제 판소리 ‘춘향가’를 감상할 수 있다. ‘어사또 춘향모 상봉 대목’부터 ‘춘향모가 탄식하는 대목’까지를 선보이며, 장원급제 사실을 숨기고 걸인 행색으로 나타난 몽룡이 춘향 모를 만나는 내용 등의 명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동구 운림동에 있는 전통문화관에서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무등울림축제 ‘마중’이 개최되는 가운데 5·18민주화운동 시민군의 넋을 기리는 씻김굿 공연 모습. 광주문화재단 제공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 도청을 지키던 마지막 날인 5월27일,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보존회(대표 김오현)에서 준비한 ‘진도 씻김굿’이 오후 4시30분부터 진행돼 해원과 상생의 시간을 연다. 굿 시작 전에 잔을 올리며 하는 ‘남도삼현’ 연주를 시작으로 망자와 신을 불러들이는 ‘초가망석’, 액을 막고 축원하는 ‘제석굿’, 망자의 한을 풀어주는 ‘고풀이’와 ‘씻김’, 극락으로 인도하는 ‘길닦음’까지 약 90분 정도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전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26일과 27일 이틀간 새인당에서는 무형문화재 전시 ‘박영곤 대목장 이야기’전이 열린다. 대목장은 건축물을 짓는 전 과정을 총괄하는 도편수를 말한다. 영산 대목장 박영곤씨는 열네 살 무렵부터 일을 배워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전통가옥과 사찰건축물을 남겨왔다.

같은 기간 ‘운림동 스템프 투어’도 진행된다. 여러 미술관과 유관기관에서 마련한 전시와 체험을 즐기며 스템프를 4개 이상 받아오면 전통문화관에서 우리지역의 무농약 쌀(1㎏)을 받을 수 있다. 스템프를 받을 수 있는 코스는 홍림교에서 무등산으로 가는 방향으로 국윤미술관, 무등육아원, 우제길미술관, 드영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무등산국립공원탐방센터, 의재미술관 등이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