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고발 취하' 논쟁… 갈길 먼 국회 원구성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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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고소고발 취하' 논쟁… 갈길 먼 국회 원구성 협상
민주, '李 고발 취하 요구설'에 격분||박홍근 "왜곡 바로잡고 사과부터" ||권성동 "李 살리려고"…회동 불발
  • 입력 : 2022. 06.22(수) 17:39
  • 서울=김선욱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더 꼬여가고 있다.

이번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의원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했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이 격분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김황식 전 국무총리 초청 강연에서 "민주당도 원 구성 협상을 계속하면 된다. 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대선 당시 고소·고발을 취하하자고 하는데 우리가 고발한 건 전부 이재명 (당시 후보)뿐"이라며 "이재명 의원을 살리려고 정략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원 구성과 관계없는 조건을 요구하면서 갈등 상황을 지속시키고 있다. 그래서 우리 정치가 삼류라는 말을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즉각 반발하며, 오전에 제안했던 여야 원내대표 회동도 거둬들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말 얼토당토않은 발언을, 이 살얼음 같은 협상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해서 기가 차다"며 "더 공들이고 설득하고 양보안을 제시해도 부족할 판에 없는 사실을 얘기하는 게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온당한 자세냐"고 발끈했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제가 들은 유일한 사실은 지난 4월 천안함 추모 행사에서 제 옆자리에 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때 고소고발 사건을 어떻게 하려 하냐'고 저한테 물어와서 제가 '이건 원내 업무가 아니고 당무다. 그래서 우리당 비대위원장이랑 상의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대선 때 상호 고소·고발 취하 문제를 먼저 언급했다는 얘기다. 그는 "(권 원내대표가) 사실을 왜곡한 것을 바로잡아주고 사과하지 않으면 오늘 중 만남을 갖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야 협상 실무자였던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이재명의 '이'라고 하는 이름조차 거명한 적 없다. 원구성 조건과 무관하게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양당이 정치적으로 고발한 것 등이 있으니 이것은 서로 신뢰회복 차원에서 취하하는 게 어떠냐고 하는 의사타진을 한 적은 있다"며 "그에 대해서 선거가 끝나면 늘 그래왔지 않느냐는 식의 공감도 상대 수석이 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권 원내대표의 사과가 있어야 협상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인천시당 당선인 축하 워크숍 이후 사과 여부에 대해 "사과할 게 뭐가 있나"라며 "그 한마디에 (민주당이) 삐치면 되겠나. 진 수석이 어제 협상과정을 다 까발려서 우리도 대응했을 뿐인데, 그거 가지고 삐치면 (회동을) 못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상임위원장 배분에 우선 집중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체계자구심사권 등 법사위 기능 조정과 검찰 수사권 대폭 축소 및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가칭 한국형 FBI) 설치를 논의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명단 확정까지 일괄 논의해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전날 국민의힘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진상조사TF와 대통령기록물 열람 문제를 꺼내 들면서 틀어진 원 구성 협상이 이 의원 고소·고발 취하 요구를 둘러싼 양측의 진실게임까지 더해지면서 돌파구를 찾기가 더욱 힘들어진 모습이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