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원 주권 정당개혁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왼쪽) 같은 날 박찬대 의원은 전남 무안군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두 후보는 한 목소리로 ‘내란 종식’을 외치면서 이재명 정부의 개혁을 놓고 선명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박찬대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직접 후보 등록을 한 뒤 ‘당·정·대 원팀 정신’을 강조하면서 “당정대 호흡을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흔들림 없이 지켜낼 유일한 후보”라고 말했다.
그는 원팀 정신이 필요한 이유로 “야당 시절 민주당의 윤석열 정부 폭정에 대한 투쟁은 국민의 명령이었고 이제 국민께서는 대한민국을 책임져야 할 여당으로 이재명 정부를 지키고 국가를 재건하라는 다른 명령을 주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청래 후보를 겨냥, “누군가는 통합은 대통령이 하는 일이고, 여당은 개혁을 잘하면 된다고 하는 데 아니다. 통합도 개혁도 대통령과 여당의 공동 책무”라며 “단 한 번의 당정대 엇박자가 국정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은 실험이 아니라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이어 “박찬대는 칼처럼 벼린 말로 싸움만 하기보다 칼과 붓을 함께 쥘 줄 아는 대표가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후보 등록 회견 전후로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당원들과 소통하며 ‘당원 주권 정당 개혁’을 공약했다.
12일에는 오후 6시30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가 묻고 박찬대가 답한다’는 제목으로 토크콘서트를 연다.
지난 5일부터 시작한 ‘호남살이’의 마침표를 광주에서 찍으며, 호남 표심 다지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 첫 당 대표 되면 광주의 현안부터 먼저 챙기겠다”며, △5·18 정신 헌법전문수록 △AI(인공지능) 선도도시 및 문화수도로서 광주의 위상 정립 △에너지·자동차 등 광주의 산업기반 강화를 통한 발전 대책 △호남 인재 등용 등 지역의 현안에 대해 자신의 구체적인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정청래 후보는 이날 오전 충북 청주에서 유튜브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태평성대라면 제가 아니어도 좋지만,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이 진행 중인 전시 체제”라며 “이럴 때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정 후보는 “대통령은 일만 할 수 있도록 싸움은 제가 하겠다. 검찰·언론·사법개혁은 임기 초 3개월 안에 폭풍처럼 몰아쳐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내란 수사와 관련,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됐지만 12·3 계엄 주요 임무 종사자들은 아직 단죄되지 않았다고 언급한 뒤 “당 대표가 된다면 더 강력한 민주당으로 내란 세력 척결을 위해 앞장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가 되면 최전방 공격수와 최후방 수비수 등 전천후 플레이어로 뛰겠다고 강조하면서 “성과와 공에 있어 저는 뒤로 빠지고 의원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협력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전 당원 투표제 상설화를 포함한 ‘당원주권정당’과 내년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열린 공천 시스템 등도 공약했다.
정 후보는 이날 충북·대전을 오가며 충청 지역 당원 간담회를 연달아 열었다. 그는 대리인을 통해 후보 등록을 했다.
친이재명계인 두 후보는 이른바 ‘명심’(明心·이 대통령의 의중)을 놓고도 경쟁했다.
정 의원은 “명심은 당심”이라면서 당원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간접적으로 부각했다.
박 후보는 이 대통령의 당 대표 때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것을 재차 거론하면서 “이재명의 필승카드가 박찬대”라고 맞섰다.
‘당 대포’를 자임해온 정 후보가 싸우는 대표가 되겠다고 하자, 박 후보는 안정적 리더십을 부각하며 경쟁 구도를 분명히 했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에서 함께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현재까지 초선 황명선 의원만 출마했다.
8·2 전당대회는 오는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순으로 경선을 치른다.
최종 합동연설회는 8월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며 이날 전체 경선 결과가 발표된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