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가들, 이제 '온택트 공연'으로 감동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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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예술가들, 이제 '온택트 공연'으로 감동 전한다
공연 ‘빵 만드는 공연 김원중의 달거리’ ||제114회 공연 '파초의 꿈' 주제로 만나||'빵만드는 갤러리' 한희원 작가도 함께
  • 입력 : 2020. 08.24(월) 16:28
  • 김은지 기자

'빵 만드는 공연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 모습. 김원중의 달거리 제공

'남국을 향한 불타는 향수(鄕愁), 너의 넋은 수녀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김동명 시인의 '파초' 중 한 구절이다. 굵은 소낙비를 맞은 뒤 더 파릇해지는 파초처럼 대립과 부침을 반복하는 남북 관계 속에서 분단 상황을 노래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빵 만드는 공연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이 다시 시민들의 곁을 찾는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빵 만드는 공연 김원중의 달거리'(이하 김원중의 달거리)는 민족의 아픈 현실을 예술가들의 다양한 메시지로 담아 공연해오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비대면 융합아트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음은 물론, 이제는 '온택트(Ontact, 온라인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는 방식) 평화콘서트'로 자리매김 중인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이 오는 31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온라인 중계로 진행된다.

당초 8월 무대는 공연장에서 진행해 관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하고자 했으나,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 우려에 따라 무관중 공연으로 변경하여 온라인으로 시민들을 찾게 됐다.

비록 비대면 맞춤형 공연으로 진행하지만, 온라인 공연을 통해서도 대중음악, 국악, 클래식, 샌드애니메이션, 빵 만드는 갤러리 등 여러 장르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평화의 여정을 이어가는 새로운 온택트 공연문화를 선도함과 동시에 우리의 삶 곳곳에 평화의 씨앗을 뿌리며 한 걸음 더 나아갈 계획이다.

8월 공연은 북쪽 자작나무 숲을 그리워하며 남쪽 고향을 떠나 올라온 '파초의 꿈'을 주제로 이뤄진다. 평화를 꿈꾸는 가수 김원중과 청년예술인 박성언, 장혜란, 소프라노 유형민이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광주 유일의 블루스밴드인 'Mind, Body & Soul'의 멤버 이인규, 손진원, 사군이 출연해 사회적, 이념적 갈등을 문화와 예술로 표현하고 평화를 노래하며 114번째 공연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음악에 한정된 공연의 형식에서 벗어나 화가들의 작품을 공연장에서 만나는 달거리 공연의 특별한 프로그램인 '빵 만드는 갤러리'도 진행된다. 이번 공연에는 지난해 안식년을 선언하고 조지아 트빌리시에 머물며 매일 일기 쓰듯이 70여 편의 시와 360여 점의 그림을 그린 한희원 작가가 출연한다. 2003년부터 달거리 공연과 함께하고 있는 화가 한희원의 조지아에서 그린 작품뿐만 아니라 최근에 출간한 시화집 '이방인의 소묘'를 통해 시인을 꿈을 이룬 화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도 선사한다.

김원중 연출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K-방역'을 통해 우리는 슬기롭게 잘 이겨내고 있다"며 "꿈꾸는 사람만이 세상을 가질 수 있듯이, 155마일 철조망을 꽃 한 송이 들고 경계를 넘어 앞으로 나아가는 'K-평화'를 꿈꾸며 8월 공연도 함께해 주시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은 유튜브 채널(@김원중의 달거리)과 페이스북 채널 '김원중의 달거리', 김원중 홈페이지(www.kimwonjoong.com)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2003년부터 시작된 '빵 만드는 공연 김원중의 달거리'는 지역의 아티스트와 청년 음악인의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공연을 통해 매달 시민들과 만나는 상설공연이다. 우리나라 분단 상황 등 민족적 아픈 현실을 예술가들의 다양한 메시지로 담은 공연을 통해 지역의 공공예술로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평화콘서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연은 광주광역시・광주문화재단의 2020년도 지역 문화예술 특성화사업(지역특화문화거점지원사업)으로 지원받아 제작됐다.

'빵 만드는 공연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 포스터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