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국회의원들, 특별교부세 챙기기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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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국회의원들, 특별교부세 챙기기 경쟁 '후끈'
지역구 현안 사업 해결 위한 또다른 ‘예산 전쟁’ ||노후시설물 개선… 체육관·수영장 건립비 확보
  • 입력 : 2020. 08.05(수) 19:00
  • 서울=김선욱 기자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의 특별교부세 챙기기 경쟁이 뜨겁다.

 특별교부세는 정부가 사용 목적을 정해 지방자치단체에 배분하는 예산이다. 재난안전 분야나 지역 현안 등의 재원으로 사용된다.

 특히 지역 현안 관련 특교세는 각종 민원 사업에 쓸 수 있어 지역구 국회의원들 사이에선 '또 다른 예산전쟁'으로 불린다. 특교세를 배정받아 해결한 지역 사업들을 자신의 성과로 포장할 수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용(순천·광양·곡성·구례을) 의원은 5일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교부세 32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순천시 신대 유·청소년 수영장 건립(5억원) △광양시 공립노인요양병원 증축(6억원) △곡성군 곡성읍 노후위험 하수관로 개선사업 (10억원) △구례군 군도 7호선 광의대교 보수사업(11억원)에 쓰인다. 지역 주민의 삶에 밀접한 사업들이다.

 민주당 소병철(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의원은 특별교부세 8억원을 확보했다. 43년 된 노후 교량인 순천시 주암면 장성교의 재가설 공사비로 사용된다. 그동안 바닥면 철근이 노출되고 균열이 심해 차량 통행이 어렵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양향자(광주 서구을) 의원은 상무 1·2동 인근 효사어린이공원 조성사업으로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7억원을 확보했다. 효사어린이공원은 지난1986년 공원 지정후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방치돼 주민들의 민원이 많았다. 이번 특교세 확보는 총사업비 63억3000만원에 달하는 공원조성사업의 마중물이 됐다.

 이형석(광주 북구을) 의원은 21대 총선 공약인 '광주시 북구 종합체육관 건립' 사업예산 12억원을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로 확보했다. 단일 사업으로는 상당히 큰 국가예산을 따냈다. 이 의원은 "북구 생활체육 인프라 활성화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용빈(광주 광산갑) 의원은 재난안전시설물 보강 사업을 위해 행안부 특교세 5억원을 확보했다. 광산구에 있는 노후 교량인 옥동교와 본량 동서로의 비탈면 보수보강사업에 쓰인다.

 재선, 삼선 의원들도 교부세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송갑석(광주 서구갑) 의원은 서구 관내 보도육교 보수사업 7억원, 국공립 유덕어린이집 신축 5억원 등 특교세 12억원을 확보했다. 송 의원은 "관내 보도육교 노후화로 곳곳의 시설물이 녹슬고 파손돼 보행자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많았다"며 "이번 사업으로 시민 안전과 도시 미관 개선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은 담양 작은영화관 건립(4억원)과 함평 노후교량 서계교 등 보수 보강공사(5억원), 영광 e모빌리티 이용 및 안전시설 설치사업(9억원), 장성 제2황룡교 주변 경관개선 사업(5억원) 등 지역구 9개 사업 총 39억원을 확보했다. 지역현안과 주민 안전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이다. 이 의원은 "4개 군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확보했다"며 "시급한 현안 해결과 지역민 안전 확보를 위한 사업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