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계속된다"…코로나19가 바꾼 공연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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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무대는 계속된다"…코로나19가 바꾼 공연계 모습
광주·전남지역 공연 대부분 중단||국립남도국악원, '2020 굿음악축제' 온라인으로 개최||'골목길 음악회'도 무관중 랜선 공연으로
  • 입력 : 2020. 07.13(월) 16:28
  • 김은지 기자

오는 17일부터 국립남도국악원이 '2020 굿음악축제'를 개최한다. 사진은 전통춤 '승무'의 모습.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다시 광주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매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됐고 이에 시민들의 근심도 날로 커져가고 있다. 공연계도 그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다수의 관객이 밀폐된 공간에 모일뿐더러 관객과 배우가 함께 호흡해야 하는 공연의 특성상 현재 광주·전남 지역 대부분의 공연이 중단됐다.

공연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공연계는 무대로나마 시민들에게 위로를 안기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17일과 18일 이틀간에 걸쳐 '2020 굿음악축제'를 온라인을 통해 개최한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굿음악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풍어제'를 주제로 공연과 학술회의 등도 함께 선보인다.

남도국악원은 매년 진행해온 '굿음악축제' 행사에 숙박 체험객을 모집해 굿음악 체험과 문화 탐방 등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국립남도국악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할 예정이다.

축제의 첫 날인 17일 오후 7시에는 초청공연 남해안별신굿(국가무형문화재 제82-4호) 공연이 펼쳐진다. 남해안별신굿은 경남 통영과 거제를 중심으로 남해안 인근 지역에서 연행하는 축제로 세습무가(巫家)들이 주도하는 마을굿이다.

1987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후 예능보유자 정영만을 비롯해 마을 주민과 보존회원들이 공동체 문화를 지속적으로 전승하고 있다. 남해안별신굿은 제의를 중심으로 축제적·통합적·종합 예술적 기능 등 오랜 전통과 역사로 우리 고유의 공동체적 신앙 의식과 문화 전달 매개체로서 우리 문화의 전통성을 찾아볼 수 있다.

'2020 굿음악축제' 포스터.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18일 오후 3시에는 서해안배연신굿(국가무형문화재 제82-2호) 공연이 이어진다. 서해안배연신굿은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굿으로 황해도 해주와 옹진, 연평도 지방의 마을에서 해마다 행해졌다. 바다에 배를 띄우고 그 위에서 굿을 한다는 점이 특이하고 놀이적인 요소가 많으며 아기자기하다.

1985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현재는 인천의 소래포구를 중심으로 매년 풍어제로서 개최되고 있다. 서해안배연신굿과 대동굿은 화려하고 규모가 큰 굿으로 신비스러움과 연희적 요소가 잘 조화되어 있으며, 사용되는 소도구 또한 상당히 많다.

'포용적 예술로서의 풍어제'란 주제로 개최되는 학술회의에서는 17일부터 이틀간 6건의 굿 관련 학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https://jindo.gugak.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국립남도국악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광주·전남 지역 시민들이 심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에 처해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온라인을 통한 소소한 문화생활로 잠시나마 시민들에게 활기가 돌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실로암사람들도 지친 광주시민들을 위해 골목길 음악회를 준비했다.

실로암 사람들은 오는 16일 오후 7시 네이버 실로암밴드를 통해 '제31회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골목길음악회'를 무대를 온라인 생중계 한다.

이번 음악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공연으로 진행되며, 카페홀더 홍보대사인 가수 박강수의 무대로 꾸며진다. 이날 녹화된 방송은 실로암사람들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