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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의대 유치' 공약에 지역·정치권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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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의대 유치' 공약에 지역·정치권 갈등 심화

순천서 전남 동부권 의과대학 설립 등 공동공약 발표
목포 의대 유치 노력 서남권 주민들 강력 반발 불러
전북 남원서도 “의대 유치” 약속해 공약 남발 지적

게재 2020-03-30 18:22:41

더불어민주당이 순천에 의과대학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전남 서남권(목포) 의대 유치를 추진해온 지역민과 민생당·정의당 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같은 호남권역인 전북(남원)에도 의대 유치를 약속해 현실성 없는 공약 남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민주당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같은 당 전남지역 총선 후보 10명 전원이 참석한 출범식에서 전남 동부권 의과대학 설립 등을 포함한 공동공약을 발표했다.

공동공약은 전남 동부권 의과대학 설립과 권역 응급의료센터 기능 보강·확대,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석유화학 국가산단 지원특별법 제정, 순천시 선거구 조정 등을 담았다.

공동공약 서명자는 동부권 선거구 후보 4명이지만 "공동공약은 중앙당과 정책협의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고 해 의대의 동부권 유치가 민주당 공약임을 천명했다.

민주당의 공동공약 발표는 전남 서부권에 있는 목포대에 의대를 유치하려는 지역의 반발을 불러왔다.

총선을 앞두고 이슈화할 조짐을 보이는 데다 목포권 주민의 반발도 거세지자 민주당은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민주당과 전남도당은 전남 동부권 의대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바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목포 '올인'를 위해 총선 공약에까지 반영했던 민생당·정의당 등 야권 후보들도 격앙된 분위기다.

민생당 전남도당은 "서남권 주민의 염원인 목포대 의대와 대학병원 유치를 중앙당에 강력하게 촉구하는 것도 부족한 판에 민주당은 순천과 치열하게 경쟁을 해 온 의과대학 유치에 재를 뿌리고 순천의 손을 들어준 격"이라고 비판했다.

민생당 박지원 후보도 "목포 원도심은 역사관광 중심지, 신도심은 교육문화 중심지로, 목포대 의과대학·대학병원 유치로 교육·문화·안전 3대 도시로 만들겠다"며 주요 공약으로 이미 밝히기도 했다.

정의당 목포시위원회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목포대 의대는 목포시민의 30년 숙원 사업으로 최근 4년간 윤소하 국회의원이 노력했고 교육부 '목포대 의과대학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까지 이뤄져 설립 가능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선점한 사업'이란 점을 밝혔다.

목포 의대 유치에 공을 들여왔던 정의당 윤소하 후보는 "목포의 민주당 김원이 후보가 왜 순천까지 가서 전남 동남권의과대학 설립 추진위원회 결성식에 참석했는지 도대체 납득할 수가 없다"면서 "목포대 의과대학, 대학병원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것이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 김원이 후보는 "코로나19 극복을 다짐하는 단체 사진을 두고 일부에서 '서부권 후보들이 동남권 의대 설립 유치에 찬성'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며 악의적으로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지역민과 정치권 갈등을 부추긴데는 민주당의 의대 유치 공약 남발이 화근이 됐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의대 유치를 전남 공약 뿐아니라 가까운 전북 남원에서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29일 국회의원 선거 후보 지원을 위해 전북 남원을 방문해 "지역구 후보인 이강래 후보가 당선된다면 국립공공의대 설립 등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