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신천지 290명 감기증상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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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행정
지역 신천지 290명 감기증상 호소
3만6000여명 1차 전수조사… 추가 확진 우려 ||시·도 통보 누락 신도·시설 확인… 폐쇄 명령
  • 입력 : 2020. 02.27(목) 19:05
  •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광주시와 북구청, 경찰청 관계자들이 27일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 지성전 출입문에 시설 폐쇄를 알리는 행정처분서를 붙이고 있다. 광주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날 신천지 관련 모든 지역 시설에 강제 폐쇄 명령을 내렸다. 김양배 기자
 광주시와 전남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한 신천지 교회의 신도 명단을 확보해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290여명이 감기 증상 등을 호소해 추가 확진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27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교육생을 제외한 신천지교회 신도 광주 2만2880명, 전남 1만3597명에 대한 1차 전수조사를 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목 아픔 등 증상을 호소하는 신도는 광주 230여명, 전남은 60여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증상이 의심스럽다고 답변한 230여명 신도의 정보를 각 자치구 보건소에 통보했다. 전문 보건인력들이 상담해 문진으로 상태를 추가로 확인하고 대구 예배나 청도 대남병원 방문 여부, 확진자와 접촉 여부 등도 파악한다.

 대구 신천지 교회를 다녀와 확진 판정을 받은 4명 등 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에서 감기 등을 호소하는 신도들이 많이 확인되면서 지역 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남은 증상을 호소하는 신도 수가 광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어 안도하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신도 1만3597명 가운데 70%가 인구비율이 높은 목포·여수·순천 등에 집중되고 있어 모니터링 강화에 나선다.



 목포시는 지역 신천지 신도 2563명의 명단을 받아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기침한다고 진술한 신도가 1명 있어 이날 오전 코로나 진단검사를 했으며, 28일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됐다.

 연락이 닿은 2352명 신도 가운데 대구·경북 등에서 열린 집회에 다녀온 신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화를 받지 않은 신도는 211명이었으며, 연락이 닿지 않으면 경찰 협조를 받아 소재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여수시는 신천지 신도 3181명에 대한 1차 전수 조사를 벌인 결과 9명이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증상이 있는 신도는 1차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료한 뒤 결과에 따라 검체 채취 검사를 진행하고, 자가격리 조치했다.

 순천시도 신천지 신도 명단 4391명을 확보하고 코로나19 증상 유무를 조사한 결과 19명이 감기 등의 증상을 보였다. 연락이 안 되거나 소재가 분명하지 않은 신도는 경찰과 함께 소재 파악을 하기로 했다.



 광양시는 952명의 신도가 확인됐고, 증상자가 15명에 달했다. 확진자가 나왔던 나주시는 509명의 신도 명단을 확보했고 1명이 감기 등의 증상을 보였다.

 신천지교회가 공개한 신도 수와 시설현황 누락이 많아 광주시와 전남도는 현황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신천지가 공개한 광주지역 시설은 모두 92곳이지만 광주시가 확인한 시설은 101곳으로 이날 강제 폐쇄조치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5개 구청이 어제까지 신천지 시설 92곳에 대해 점검한 결과 일부 폐쇄 안내문이 부착되지 않았거나 완전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신고되지 않은 추가 시설이 발견됐다"며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의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2단계 대응전략으로 신천지교회 시설 강제 폐쇄 행정명령을 발동한다"고 밝혔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