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폭동" "시민군 총에 사망"... 폄훼·왜곡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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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폭동" "시민군 총에 사망"... 폄훼·왜곡 수두룩
5·18진상규명위 한국당 추천 위원 차기환의 SNS엔 버젓이...||꼬마상주 사진 올려 "임산부 쏜 자도 불분명"||M-16 탈취한 불순세력들 밝혀내는게 '진실규명'||돌연 어제 계정 삭제... 정치권 "추천 철회하라" 비난
  • 입력 : 2019. 01.15(화) 19:43
  • 홍성장 기자

자유한국당이 5.18진상규명조사위원으로 추천한 차기환 변호사의 개인 SNS 캡처 사진. 차 변호사의 SNS에는 버젓이 5.18광주민주화운동이 '광주사태'로, '적색분자'의 폭동으로 표현돼 있다.

자유한국당이 '518진상규명조사위원'으로 추천한 차기환 변호사의 개인 SNS 캡쳐.

 5.18광주민주화운동은 여전히 '광주사태'다. '불순분자에 의한 폭동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 '5.18의 진실규명'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은 '대한민국의 정치체제를 부정하는 행위'일 뿐이다.



 자유한국당이 5.18진상규명조사위원으로 추천한 이들의 '80년 오월 광주'다. 대표적 인사가 차기환 변호사다.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폄훼의 내용이 가득하다.



 2013년 1월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면 그에겐 여전히 '광주사태'다. 'M-16을 탈취하는 등의 불순세력을 밝혀내는 것'이 그에게는 '진실규명'이다.



 '임산부가 총격으로 사망한 것은 사실인데, 그 총을 쏜 자가 공수부대원인지, 또는 군복을 입은 시민군이나 적색분자인지 불분명하죠. 시민을 무릎 꿇게 하고 총을 겨눈 사진을 보시죠. M-16도 탈취당했죠'라는 문구도 '섬뜩'하다.



 '5.18광주시민군이 광주시민들을 꿇어 앉히고 총구를 겨누고 있다'는 설명이 붙은 출처 불명의 사진도 함께 게시한 글이다.



 지난해 7월25일 에는 '군함도 사진처럼 5.18도 일반인들 이해에 오류가 많다'고 한 그다. 그가 문제 삼은 사진은 '꼬마 상주'로 널리 알려진 조천호씨의 사진이다. 5.18 당시 숨진 조사천씨의 영정사진에 턱을 괴고 있는 아들의 모습이다.



 그는 '계엄군 총에 부친을 잃은 아이의 사진으로 널리 알려진 저 사진속 조사천씨는 시민군의 카빈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했다.



 윤상원 열사도 그에게는 '종북세력'에 불과하다. 2016년 그의 SNS 글이다. '윤상원씨의 이념, 행적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긍정하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그는 강조한다.



 당시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으로 지정 논란이 있었을 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 취지, 연원, 기리는 인물의 이념, 행적을 검토해야 한다'며 윤상원 열사를 폄훼한 내용이다.



 당시 한 보수매체와의 인터뷰는 더 기가 차다. 그는 "영화 화려한 휴가 등을 통해서, 5.18의 실상이 잘못 알려지고 있다"면서 "5.18에 덧칠된 反(반)대한민국적 인식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5.18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잘못 알려지고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국가에 대한 자부심도 없고, 부정적으로만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친일파만 우글거리는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믿는 그다.



 그는 여전히 반성보다 자신의 과거 지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차 변호사는 문제가 커지자 15일 자신의 SNS계정을 삭제했다. 5.18을 폄훼한 글이 가득했던 차 변호사의 '트위터' 계정은 이날 오후 2시께 조용히 사라졌다.



 광주는 물론 정치권에서 "실체적 진상규명을 부정하고 그 정신가치를 폄훼하였던 전력을 지닌 인물들"이라 비판할 수밖에 없는 연유다.



 자유한국당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어졌다. 여야 4당은 강도높은 비판과 함께 추천 취소와 추천권 반납을 한국당에 요구했다.



홍성장 기자 seongjang.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