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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신경의학자이자 의사인 빅터 프랭클은 유대인으로서 홀로코스트의 지옥을 겪은 후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라는 믿음체계가 생겨났고, 이에 따른 로고테라피(의미치료)의 창시자가 되었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는 그의 말은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1997)를 대변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 영화를 두고 누군가는 ‘죽기 전에 반드시 봐야 할 최고의 영화’라 꼽기도 한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우리나라에 1999년 개봉되었다. 그리고 26년 만의 재개봉이다. 오랜 시간적 간극에도 먹먹함...
2025.06.23 13:01지난해 연말 우리사회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이는 세계에게 가장 빠른 속도로 진입되었다고 한다. 특히 농촌지역은 주민 모두가 65세 이상인 마을도 많다고 한다. 단순히 연령으로만 보면 멀게는 일제강점기에 이어 해방, 미군정, 그리고 6·25한국전쟁, 가깝게는 베이비붐세대 등 격동기에 출생한 연령대이다. 하지만 상대적 빈곤선보다 소득이 적은 노인빈곤율은 38.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제일 높은 현실이다. 대한노인회에서는 지금의 노인 연령을 상향해야 한다고 의견...
2025.06.22 15:16“그레고르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자신이 커다란 벌레로 변해 있음을 발견했다.” 카프카의 ‘변신’은 이렇게 시작된다. 처음에 가족들은 그레고르의 갑작스러운 변신을 보며 당황스러워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당혹감의 정체는 또렷해진다. 그것은 바로 그레고르가 ‘더 이상 돈을 벌어올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점이다. 이 이야기의 진짜 공포는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했다는 사실보다 가족들이 그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에 있다. 생각해 보면 그레고르는 벌레로 변한 직후에도 ‘벌레’는 아니었다. 여동생 그레테는 자신의 오빠를 위해 ...
2025.06.22 15:071990년대 중반, 문화사학자 유홍준 교수는 강진을 ‘남도답사1번지’라 명명했다. 이는 단순한 관광 브랜드가 아니라, 한국 근대문학과 예술, 불교와 유교, 그리고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학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땅이라는 역사적 통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강진은 유 교수가 직접 걷고 머물며 느낀 체험 위에 쌓인 고유한 문화적 브랜드이다. 그 상징성을 기리며, 강진군은 1996년 유홍준 교수를 ‘강진군 명예군민 1호’로 위촉했다. 이는 단순한 감사의 의미를 넘어, ‘남도답사1번지 강진’이라는 이름의 출발이 단지 행정의 브랜딩이 아니라,...
2025.06.19 18:06‘지방소멸’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오늘날, 전국 시도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전남이다. 그중에서도 고흥군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45.7%로 전국 최고의 초고령사회이다. 한때 24만명이 넘던 고흥군의 인구는 대한민국 최남단이라는 지리적 한계와 산업화에 따른 도시 인구 유출로 이제는 6만명대까지 감소했다. 인구의 유입과 정착은 고흥군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과제이다. 이에 고흥군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주거문제 해결, 접근성 개선을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보고 이를 위해 최...
2025.06.19 17:50초여름이 되면 전국 각지의 하천변과 도로변이 노란 꽃으로 물든다. 관광객들은 이 화려한 꽃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지자체는 경관개선과 관광자원으로 이 꽃을 활용하며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풍경 뒤에는 우리 지역 생태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금계국’으로 알고 있는 이 식물의 정체는 바로 ‘큰금계국(Coreopsis grandiflora)’이다. 진짜 금계국과 달리 큰금계국은 여러해살이 식물로, 꽃술 안쪽에 갈색 테두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북아메리카에서 건너온 이...
2025.06.19 17:34이재명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끝내기 위한 상법개정 등 증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예상보다 빠르게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디지털 자산 기본법’을 발의 하면서 코인 정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법안은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규제 프레임을 구축하고 한국은행과는 별도로 민간에서 발행하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지위를 명확히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원화 스테이블코인 민간 발행자의 자격을 준비금 5억원 이상인자로 낮춰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성패를 넘어 급변하는 디지털 자산시장에 한국...
2025.06.19 11:05올해도 모내기 작업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모가 심어진 넓은 들판의 경치가 안정되고 평화로운 분위기이다. 농촌에서 가장 바쁜 시기는 바로 모내기 철이다. 예전에는 품앗이로 사람들이 모를 심었지만 요즘은 이양기로 심기 때문에 적기에 모내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모내기의 풍습도 그동안 많이 달라졌다. 사람들이 모를 심을 때는 모판을 만들고 모자리에서 모를 쪄 타래로 묶은 다음 지게로 날라서 논에 일정한 간격으로 흩어놓으면 못줄에 맞추어 사람들이 모를 심는 것이 오랜 전통이었다. 점심 전에는 새참이 있었고 오후에도 한 차례 새참이 있어...
2025.06.18 17:39어린 나이에 공장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도왔던 한 소년. 그는 정규 교육의 기회를 놓쳤고, 누구도 그의 가능성에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언젠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다짐을 마음 속에 새겼다. 그렇게 자란 그는 훗날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었다. 이것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가능성이다. 학교밖 청소년. 그들은 ‘다른 길을 걷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겪는 현실은 여전히 냉혹하다. 사회는 그들을 문제로 바라보거나 통계의 숫자로만 취급한다. ...
2025.06.17 15:55우리 사회는 빠르게 다문화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하얀 옷을 입은 동방의 조용한 나라, 단일 민족의 조선이 아니다. 광주 월곡동에 가면 고려인마을이 있고, 학교가 있고, 문화센터가 있다. 그곳에 네팔 민간영사관을 겸하는 한 병원을 가면,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나라에 이주민들의 인구가 260만명을 넘고, 호남지역에도 15만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터키나 동남아 여행을 해보면 한국을 좋아하는 현지인들이 많아 여행의 기쁨이 배가 되는 것을 경험한다. 그 땅의 젊은이들이 한국말을 배우려 하고, 유학을 오고,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2025.06.17 15:53얼마 전 대선 기간, 우리는 사거리에서 웃으며 인사하거나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았다. 허리를 곧게 숙이고 두 손을 모아 90도로 인사하는 모습은, 지나가는 시민들, 차창 너머의 이들, 아니 어쩌면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진심 같아 보였다. 필자 역시 연말에 적십자 회비 모금을 위한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시민들을 향해 웃으며 인사하고 손을 흔든 적이 있다. 목적은 다르지만, 누군가의 눈길을 끌고 바라봐 주길 바라는 마음은 같았을 것이다 그런데, 문득 우리 일상에서 미소와 인사가 사라지고 있지 않...
2025.06.17 14:41이재명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의욕적으로 시행한 “국민추천제’는, 국민이 직접 주변의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추천하여 인재DB에 수록하는 국민참여형 선진인사시스템이다. 장관 등 고위공직자 인선에 국민들의 추천을 받기로 하면서 큰 호응과 참여 열기가 뜨겁다. 기존 밀실 인사나 낙하산 인사 등 각종 인사 논란을 피하고,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과 인사제도라는 점은 파격적으로 투명한 인사를 하겠다는 취지다. 국민추천제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1주일간 장·차관 등 고위 공직 후보자를 국민이 직접 추천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2025.06.16 16:52이재명 정부의 출범과 함께 e스포츠 산업 활성화도 본격적인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7일 광주를 찾은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는 조선대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프로게이머들과 함께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oL)’를 직접 체험했다. 챔피언 블리츠크랭크로 스킬 ‘QWER’을 누르는 이 대통령의 모습은 청년층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그는 게임 산업을 문화콘텐츠이자 경제적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당찬 포부도 함께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의 광주e스포츠 경기장은 2020년 개관 이후 발로란트 국제대회와 전국 장애인 ...
2025.06.16 15:56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24년은 기후관측 175년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였다.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한 첫해이기도 했다. 이제 ‘기후 위기’를 넘어 ‘기후 붕괴’라는 표현까지 쓰일 만큼 기후 변화는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닌 현실이 됐다. 기후 변화는 우리 일상과 맞닿아 있는 물환경에도 직격탄이 된다. 국민의 식수 안전을 위협하는 녹조 현상이 해마다 심화되는 것은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그동안 영산강·섬진강 유역은 상대적으로 녹조 발생이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
2025.06.16 14:05영화의 타이틀 ‘귤레귤레(Gule-Gule)’는 ‘웃으며 안녕’이라는 튀르키예어다. 필자가 튀르키예를 가고자 했던 것은 열기구 때문이었다. 그보다 훨씬 전, 영국 남부해안도시 본모스에서 열기구를 타보기는 했지만, 튀르키예처럼 온 하늘을 수놓은 열기구는 사진만으로도 장관이었고, 직접 타본 감회는 그보다 훨씬 더 컸다. 생애 최고의 일출을 맞으며 눈을 하늘로 돌려도, 지상으로 돌려도 아름답고 황홀하기까지한…, 가히 여행의 백미였다. 영화 ‘귤레귤레’의 배경은 바로 그곳 튀르키예의 카파도키아다. 영화 ‘스타워즈’시리즈에서 우주의 지...
2025.06.16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