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없이 여름나기와 보일러 없이 겨울나기 중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필자가 강의 시작 전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에 갖는 밸런스게임 질문 중 하나다. 밸런스게임은 고르기 힘든 두가지 선택지 중 한 가지를 꼭 골라야만 하는 게임으로 현실에선 마주하기 힘든 상황들도 많아서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서로의 가치관도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강아지와 고양이 중에 더 좋아하는 동물은?”과 같은 질문도 있다. 그러면 평균적으로 교육생 중 70%이상이 강아지를 선택한다. 고양이를 키우는 필자에겐 다소 아쉬운 결과지만 말이다. 사실...
2024.03.06 16:481555년 5월, 왜구 6~7천 명이 배를 타고 강진, 영암, 해남, 진도 등 서남해안에 쳐들어왔다. 을묘왜변(乙卯倭變) 이다. 명종 10년 5월 21일, “해남 현감 변협(邊協)이 달량(達梁)이 포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달려가 전 무장현감 이남(李楠)과 군사 3백 명으로 싸우다 적에게 격파되어 이남(李楠)은 죽고 변협은 패배하여 겨우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우도수사와 진도군수가 어란포(於蘭浦)에 와서 구원하다 역시 패하였는데, 이날 달량이 함락되었습니다. 달량이 함락된 뒤에 왜인들이 어란포에 들어와 불을 질러 남해 연안이 초...
2024.03.06 14:04초봄은 입학 시즌이다. 개나리처럼 귀여운 아이들도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집단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부모들은 아이의 성장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걱정도 한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낼까? 아이들은 교육 기간인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하루의 많은 시간을 또래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런데 친구들과 어울리며 보내는 이 12년간의 집단생활이 모든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즐겁지만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과거에는 밖으로 드러난 ‘왕따’라는 폭력적 상황을 걱정했는데 요즘에는 ‘은따’라는 집단적 따돌림...
2024.03.06 10:57우리들 이야기에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 어떤 일에 성공하면 ‘이건 내가 노력해서 잘 된 거야.’라고 자랑하고, 무언가 잘 안되었을 때는 ‘조상 탓, 남 탓’을 한다. 아이들 사회에서, 청소년사회에서, 가정에서, 지역사회에서, 국회에서, 정부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잘못되면 스스로 뒤돌아보고 반성해야 하는데, 무엇이 잘못되면 모든 잘못은 오로지 ‘너 때문이야’라는, ‘네 탓’ 타령이 앞서고 이런 ‘네 탓’ 타령이 유행하고 있는 것이 숨길 수 없는 현실이며 아쉬움이 크다. ‘내 탓’과 ‘네 탓’은 글자로는...
2024.03.05 11:10제주에서는 보통 2월에 매화가 피는데, 올해는 1월 중순에 꽃이 피었다고 한다. 눈이 비가 되어 내리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된다는 뜻의 24절기의 두 번째인 우수(雨水)도, 만물이 겨울잠서 깨는 시기인 경칩도 지났다. 도시에서는 아이들의 입학과 새학기 준비로 바쁘지만 농촌에서는 언 땅이 녹기를 기다리며 조금씩 농사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해 농지법 개정을 추진했다가 귀농·귀촌을 준비하고 있는 도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한발 물러선 정부는 가칭 ‘농촌 체류형 쉼터(이하 쉼터)’를 도입해 도시민들이 농촌에 큰 비용 부담 없이 잠깐 머물며...
2024.03.05 10:43구례 산수유를 시작으로 광양의 매화마을 축제까지 3월 축제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남도를 찾는다.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의 현장은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핵심이다. 구례 산수유축제도 마찬가지다. 길을 따라 이어지는 산수유꽃 산책길을 따라가다보면 산수유 열매 까기, 산수유 열매로 만든 차를 마셔보는 체험은 물론 허기를 달래줄 다양한 간식들이 있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에는 잊지 말어야할 부분, 일회용품이 있다. 편하다는 이유로, 쉽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쓰이는 비닐봉투, 비닐장갑, 종이컵 등의 일회용...
2024.03.05 10:43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실시된다. 뉴스와 SNS 등 수많은 미디어를 통해 국회의원선거에 관한 각종 소식, 지역의 정치 이슈를 접하면서 선거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현재 우리 사회는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24시간 새로운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그중에는 가짜뉴스도 있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하여 가짜뉴스,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정보들이 유권자의 선택 과정을 어지럽히는 등 민주주의의 위험 요소들이 이뤄지고 있다. 이럴수록 유권자는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선거·정치정...
2024.03.04 14:14저출산·고령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돼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의료서비스 수요는 증가할 것이고 건강보험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와 건강보험재정의 심각한 누수를 가져오는 존재가 있다. 바로 사무장병원과 면허대여약국이다. 그동안 사무장병원 폐해에 대해 많이 접했다. 강남 한 한방병원에서 수천만 원씩 선결제를 받고 영업을 중단해 50억 원대 피해가 발생한 경우나 순천 요양병원에서 2020년 7월부터 3년간 환자들이 입원 치료를 받은 것처럼 허위로 청구해...
2024.03.04 14:141GW= 1,000MW= 1,000,000KW. 영광 한빛원전 1기 발전용량이다. 대충 33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이다. 이 정도 발전용량을 얻으려면 원전이든 태양광이든 수조 원을 투자해야 한다. 또한 육지 위에 태양광 1GW 생산하려면 10㎢의 부지도 필요하다. 217GW 태양광 발전. 2023년 한 해 중국에 설치되었다. 세계에너지기구(IEA)의 자료에 의하면 그렇다. 실로 상상을 초월한 어마어마한 규모다. 작년 세계 각국에서 설치한 태양광 용량보다 많다. 전년도(2022년) 87.4GW보다 두 배 이상, 태양광 발전...
2024.03.04 11:04초등학교 157개교가 2024학년도 1학년 입학 예비소집에서 0명을 기록했다. 전국 초등학교는 6175개교로 약 3%에서 신입생이 한 명도 없다는 이야기다. 학령인구 감소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피부로 실감하는 현상이다. 인구감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57개교 중 94.3%인 148개교가 서울, 인천, 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이다. 7대 광역도시는 9개교에 그친다. 이 수치를 달리 이야기하면 농산어촌 지역에만 149개교가 줄었다는 뜻이다. 인구 감소의 핵심은 지역 소멸을 예고한 셈이다. 학령인구감소는 대한민국의...
2024.03.03 15:31지난 2021년 개봉한 영화 ‘듄’, 그리고 최근 개봉한 ‘듄2’는 프랭크 허버트의 장편소설 ‘듄’ (1965)이 원작이다. 대하소설 ‘듄’은 1966년 SF소설계의 노벨상으로 일컫는 네뷸러상과 휴고상에서 ‘최우수장편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세기의 원작을 드니 빌뇌브 감독의 연출력으로 21세기의 영화로 만들어진 ‘듄’. 20세기적 스토리며 소재를 21세기에 적용하는 것이 얼마 만큼 소구력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부터 일었다. 종족, 왕족, 귀족, 혈통 같은 진부한 소재가 우주와 행성 간의 전쟁 같은 미래적 소재와 만난다면, 서로 호...
2024.03.03 14:55이제 우리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선거 날이 불과 달포 남았다. 그동안 뽑고 나서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겠다는 나의 줄기찬 소신이었음에도, 막상 투표소에 들어서면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이번만은 그러지 않겠다는 생각을 다져본다. 그동안 별러왔던 중앙정치에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지향점을 가지고 직접 선거를 통해 우리의 대표를 선출하는 정치 행사에 참여할 다짐이다. 작년 이맘때는 코로나 공포로 인사절하여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시류가 우리를 억압했는데 올해는 다르다. 그동안 듣도 보도 못했던 사람이 어떻게 내 전...
2024.03.03 14:29시도 때도 없이 하루에 수백 번씩 울리던 카톡과 문자가 잠잠해졌다. 정치 과잉의 시대에 한 동안 지지를 부탁하는 문자나 카톡을 확인하는 일이 일상이었다. 지지를 부탁하는 문자와 카톡이 잠잠해졌다는 것은 총선에 나설 후보들이 정해져 가고 있다는 이야기일 터다. 어떤 사람은 누군가에게 선택받아 후보자로 결정되고, 어떤 사람은 버림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온갖 잡음과 소음이 들려온다. 어느 날부터인가 내 눈에는 후보들 중에서 똑똑하고 번듯한 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다. 대신 관찰하는 능력이 높은 사람에게 시선이 ...
2024.02.28 14:01휴우~~!!! 2월 끄트머리 3일간 새 학년 집중 준비기간이 끝나고, 드디어 찾아온 침묵의 세계. 때 늦은 겨울비인가, 때 이른 봄비인가. 일주일 내내 내리는 비 맞으며 우리 학교 교정에 피어있는 동백꽃도 검붉은 꽃송이를 황토 땅에 피우고 사위는 조용하다. 학교 뒷산 서망산에 깃든 박새들도 사뭇 조용하다. 방학 내내 더 깨끗한 공간 조성을 위해 공사를 하느라 앵앵거리던 기계 소리도 이제 사라지고 본관동 전체가 고요하다. 갑자기 쓸쓸하다. 학생들도 없고, 교사들도 이제 다시 봄방학에 들어갔다. 늘 내 곁에 계시던 교감선생님...
2024.02.28 13:37갑자기 호흡이 정지된 환자를 발견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당황해 아무 생각이 나지 않고 머리가 하얗게 변할 것이다. 한국인의 사망원인으로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은 암과 더불어 3대 사인으로 꼽히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심정지로 인한 사망자 수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정지 사망자 수는 2022년 기준 3만5018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중 70세 이상 발생이 전체의 53.9%를 차지하고 있다. 장소별로는 공공장소보다 비공공장소(64.5%)에서 많이 발생했는데 가정에서 발생...
2024.02.28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