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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지역 축제 및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나 코로나19가 끝난 이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찾는 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해외까지 어렵게 가지 않고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특색있는 관광 상품이 있다면? 국내, 특히 우리 농촌의 땅을 밟으며 이색적인 농업 관광 체험형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2024년 농촌 크리에이투어 지원사업」 대상 시·군 20개소를 선정, 발표했다. ‘농촌 크리에이투어(CREATOUR)’는 농촌에 특화...
2024.05.26 17:28필자는 일본 영화를 챙겨 보는 편이다. 일본 영화를 전혀 수입하지 않았던 시절, 영어회화 클래스에서 한 대학생이 빌려준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 레터’(1995)를 본 적이 있다. 처음 접하는 일본 실사영화였다. 일본 멜로물은 섬세한 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우리와는 미묘하게 다른 감성이라 그 여운이 오래도록 남았던 기억을 갖고 있다. 일본 영화를 국내에서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1998년 말부터였다. 최초로 수입된 영화는 공교롭게도 ‘러브 레터’였다. 수입된 첫 일본 영화인지라 대사인 “오겡키데...
2024.05.26 17:212024년 5월18일, 국가보훈부 주관의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의원들은 기념사를 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침묵시위를 했다. ‘5/18/헌/법/전/문/수/록’이 각각 적힌 여덟 장의 종이는 여덟 명의 주머니에 한 장씩 숨겨진 채 경호처의 검문검색을 통과할 수 있었고, 이내 펼쳐져 완성된 문장은 시민들의 뜨거운 격려와 박수를 받았다. 수차례 충격을 준 현 정권의 트레이드 마크 ‘입틀막’으로 끌려 나가거나 격한 제압을 예상했으나 그렇지 않았던 건 오롯이 주변 시민들과 유족들의 저항 덕분이...
2024.05.23 17:40‘(사)숲속의 전남’은 생활 속에서 나무와 꽃을 심고 가꾸는 숲 문화 운동을 선도하는 단체다. 다시말해 이 단체는 한 가정 정원 만들기, 숲 돌보미 참여, 나무 심고 가꾸기, 주민 교육 추진, 주민 포럼 개최를 통해 숲문화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지자체의 기금 조성과 기업체나 개인 기부금을 통해 민간 주도 대표 숲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3대 가정은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전통적 가치관 중 하나다. 그런데 3대가 함께 살아가는 가정이 점점 더 드물어지고, 산업화와 정보화 사회로의 변화로 인해 개인주의적 가치관이 확산되면서 ...
2024.05.23 17:39국립한글박물관이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사투리는 못 참지!’라는 흥미로운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오는 10월 13일까지인데 그야말로 심박 하여 방언의 말맛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자료들을 한곳에 모아 놓아 그 의미가 크단다. 이 자리에는 전국 8도 방언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영상, 서적, 녹음 기록, 사진 등 관련 자료들이 모국어를 사랑하는 이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과학이 빛의 속도로 발전하면서 정보통신과 이동 수단들도 어제를 옛날로 부를 수 있을 만큼 문화 간 섞임이 가속화되고 있어 언어학자들에 따르면 방언 간...
2024.05.23 17:33자영업의 위기가 심각하다. 고금리에 고물가, 임금인상의 3중고가 덮치고 한국경제가 장기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수 많은 자영업자들이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대출금이 1100조 원을 넘어서고, 이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금은 31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폐업을 하고 싶어도 대출금 때문에 폐업도 못하는 눈물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자영업자의 현실이 안타깝다. 자영업의 몰락은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최저임금을 세계에서 유래가 없을 만큼 대폭 인상하면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학자들의 공...
2024.05.23 09:13올해로 4번째 광주에 왔다. 지난 2021년 위덕대학 총학생회장 때 모교 교수의 5·18 관련 망언을 대신 사죄하기 위해 처음 찾은 이후로 5·18민주묘지에 헌화와 참배를 이어갔다. 올해는 ‘잊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을 전하며 44년 전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민주열사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매년 5·18을 전후해 광주를 방문하면서 이 역사의 현장을 어릴 때부터 접해 본다면 그 무엇보다 훌륭한 민주주의교육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필자도 교과서, 다큐로만 보던 5·18현장을 세세한 설명을 통해 듣고...
2024.05.22 17:475월 찬란한 햇살이 온 대지를 감싸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올해 봄은 유난히 쌀쌀맞아서 더 반가운 햇살입니다. 완도 청해진항의 여름은 바닷바람으로 그렇게 뜨겁지 않고, 푸르른 완도의 수목들은 그 어느 지역보다 울창하여 안정감을 주고, 평안함을 줍니다. 정말 감사할 일입니다. 완도는 ‘울며 왔다가 울며 간다’고 합니다. 오는 길이 너무 멀어서 정말 하마터면 눈물을 보일 뻔 했는데, 이 아름다운 자연이 웃게 해 주었습니다. 3개월 후, 갈 때는 분명 눈물을 보일 것 같습니다. 언제 또 올거나, 언제 또 해양치유의 땅에서 이렇게 풍요...
2024.05.22 17:47경북 상주를 중심으로 한 퇴계 이황의 사상은 ‘퇴계학’이라는 단어를 만들 정도로 영향력을 끼쳤으며, 주요 중앙정치 세력을 형성한 것에 그치지 않고 조선후기 지배계급에까지 사상적 기반과 동기를 제공했다. 반면 오늘날 ‘실학’이라 일컬어지는 사상, 인물, 유물에 대한 연구와 지원은 매우 빈약하다 할 수 있다. 1592년 임진왜란과 1636년 병자호란을 겪으며 조선이 그동안 신봉해 온 성리학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재야 지식인으로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론에 몰입하는 성리학적 견해보다는 실질주의에 입각한 자연과학적 연구에 ...
2024.05.20 18:49에크리튀르(ecriture)란 개념을 처음 들었을 때 떠오른 어린이가 있었습니다. 에크리튀르란 프랑스 언어학자 롤랑바르트가 만든 개념인데, 그저 어렵게만 느껴졌었어요. 그런데, 경호(가명)란 초등학생을 생각하며 막연히 이해됐습니다. 오늘은 여러분과 그 깨달음을 같이 나누려고 합니다. 우치다 타츠루의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에서 나온 에피소드입니다. 글쓴이는 학생들과 파리로 체험학습을 갔습니다. 박물관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지정된 장소(지하철역)를 돌아다닙니다. 무려 열 한곳을 찾아다녔지만, 결국 돌아온 대답은 “더 이상 서비스를 ...
2024.05.19 18:18바야흐로 개인 미디어 시대다. SNS로 대변되는 네트워크 망에서 최강자는 소비자 개인이다.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일상 중 최고의 인생샷을 올리며 타인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으로 제시하며 자유롭고 평등하게 욕망하고 산다. 한편으로 이 절대권력을 등에 업고 수십 만 팔로워를 통해 자본을 축적하거나 관종의 진화, 관음증과 사이코패스가 난무하는 환경이라면 소셜 포비아, 곧 SNS 포비아 층이 생겨남도 마땅한 현실이다. 젊은 감독이 쓴 시나리오 ‘그녀가 죽었다’에는 ‘소셜 미디어의 스릴러’라는 소재의 참신함 뒤안에 마땅히 영화가 사...
2024.05.19 17:52대한민국에서 어린이는 나라의 미래이고 희망이며 우리 가정의 보배이자 기쁨이라고 우리는 항상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그리고 평등하게 자라며 꿈을 펼쳐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의무이자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약속이다. 최근 유엔의 조사에 따르면 인구 4000만명 이상인 37개국 중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우리 대한민국이 11.2%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희망인 어린이의 비율이 지속해서 줄고 있으며, 이제는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아주 심각한 상황에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
2024.05.16 17:44마당을 쓴다. 비가 오는 날이 아니고서는 매일 아침 반복되는 일이다. 대빗자루 끝이 흙을 파고들어 그림 아닌 그림이 그려질 만큼 온 힘을 다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마당을 쓴다기보다는 미세하게나마 흙을 뒤엎어 윤기 나게 가꾼다고나 할까. 생전의 할아버지께서도 습관처럼 마당을 쓸곤 하셨다. 그 덕분에 우리 형제들은 그 어느 곳에서보다 마당에서 뛰어놀 때가 좋았다. 땅따먹기나 공기놀이를 할 때마다 손에 닿던 그 보드라운 흙의 감촉이란…. 집주인이 되어 십여 년이 넘는 동안 뜰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흙 마당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했...
2024.05.16 17:44기축통화인 미국 달러는 어떤 중앙 화폐도 범접할 수 없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그 힘은 오로지 미국의 패권에서 나온다. 과거 금 본위제에서는 달러당 그만큼의 금을 보유함으로써 달러의 가치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1972년 금 본위제를 폐지하면서 지금은 그저 미국의 세계 지배력에만 달러의 가치를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독재’는 계속되고 그 정도 또한 심해지고 있다. ‘양털깎기’는 달러독재에서 비롯된다. 양적 완화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어느 순간 미 연준은 금리를 올려서 양적 긴축을 단행한다. 이때 고금리를 좇는 자본이 ...
2024.05.16 09:14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기상재해와 싸우고 있는 농민들의 생활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기후변화가 심한 농촌에서는 올해도 농산물의 생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빈번하게 내리는 비로 인해 일조량이 부족하다 보니 과일의 착과가 예년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하우스 밤호박의 경우에도 성장이 느려 개화 시기가 뒤쳐지고 있다. 특히 딸기는 풍부한 일조량이 필요한데 계속되는 비로 당도가 약하고 쉽게 물러져서 상품가치가 없어 출하가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그래도 농민들은 농사가 천직이라는 사명으로 오늘도 자연재해를 극복...
2024.05.15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