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대출 부실화가 우리 경제의 암초로 등장한 지 1년이 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계속 진행 중이다. 광주·전남도 예외가 아니다. 올 초 중견 건설회사인 ㅎ사의 법정관리 신청에 이어 최근에는 60여 년의 역사를 지닌 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한다. 건설시장에서는 이 지역 건설회사 중 절반 정도가 위험하다는 흉흉한 소문도 돌고 있다. 부동산 PF 대출의 부실화가 국가적인 문제가 되는 것은 그 규모가 약 200조 원으로 커서 은행권, 특히 제2금융권의 연쇄 도산을 초래할 수 있고 이는 건설시장...
2024.06.20 13:14날씨가 덥다. 더워지니 지난 3월 친구들과 라오스 여행을 다녀왔던 추억이 떠오른다. 3박 5일 여행이었지만 지금도 잔잔한 여운으로 남아 있다. 패키지여행이라 친구들 외 생면부지 사람들과 동행했다. 같은 식당에서 먹고, 호텔에서 자며 관광하는 일정이 불편하지 않았다. 한국인이라는 공통분모 덕분이었을까. 나이와 지역을 떠나 쉽게 친해지는 결정체가 됐다. 오랜 친구 같았다. 그랬다. 인연이로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던데 보통 인연은 아닌 듯하다. “관광 쇼핑하려면 태국에 가고, 역사 문화를 보려면 미얀마·캄보디아를 가며, 사람을 보...
2024.06.20 10:12대부분 대학의 1학기가 끝나는 시점이다. 학기의 끝맺음은 보통 세 차례 시점에 걸쳐 한다. 대면이건 온라인이건 학기의 마지막 강의 할 때가 첫째이다. 이어 시험을 보거나 기말 과제를 제출하는 때가 온다. 그러나 제대로 수업을 끝마쳤다고 하는 건 성적까지 내고, 학생들의 이의신청까지 하나하나 대응하고, 학교에 최종성적부를 제출한 후에야 학기를 마쳤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학기 맡은 수업들의 기말 시험을 이번 주에 본다. 처음 대학교 수업을 맡으면서는 시험을 보지 않으려 했다. 토론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과제를 몇 차례 내줘서, 수...
2024.06.20 10:12중국산 물건 없이 살 수 없는 세상이다. 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중 95% 이상이 중국산이다. 이쑤시개에서 세면도구, 의류, 장난감에서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필수적인 생필품 대부분이 중국에서 쏟아진다. 미국은 물론 우리도 대중 무역적자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 심각한 고민이다. 해외 나들이마다 여행객들은 가족과 지인의 성원에 답하듯 크고 작은 선물 한두 개쯤은 마땅히 사든다. 특별한 추억을 간직할 요량이면 집안 곳곳에 힘들게 산 기념품을 가보처럼 전시한다. 외국의 여러 방문지에서 산 물건들은 각각의 정서와...
2024.06.18 18:14‘섭씨 1.5도.’ 2015년, 유엔이 파리에서 채택한 ‘기후협정’의 핵심 목표다. ‘금세기 말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의 상승을 섭씨 1.5도 아래로 유지한다’는 내용이다. 지구온난화로부터 인류와 지구를 지켜내기 위해서다. 1.5도를 넘어서면 위험하고 2도 혹은 3도가 되면 대재앙이 불가피하다. 유엔 산하 IPCC(기후변화범정부위원회)의 수천 명의 세계 최고의 기후과학자들의 제안을 수용한 것. 이후 국제사회와 세계 각국은 ‘섭씨 1.5도’ 목표를 지켜내고자 기후정책을 펴오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
2024.06.17 18:35프랑스 파리, ‘가장 좋은 시절’이라는 의미를 지닌 ‘벨 에포크’(belle epoque)는 대략 1880년 전후부터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1914년 전까지의 기간을 이르는 말이다. 벨 에포크는 그때가 진짜 아름답고 좋아서라기보다는 훗날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어보니 그나마 그 시절이 아름다운 시절이었다고 회상하는 과거에 대한 향수인 것이다. 당시 파리는 가파른 산업화와 도시화로 극심한 빈부격차와 불평등이 극에 달했고 주거와 생태환경도 최악이었다. 그렇지만 시민들은 뉘엿뉘엿 해가 지기 시작하면, 나름 근사한 옷으로 차려입고...
2024.06.17 18:35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의 시대에 중앙과 지방 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대통령실과 중앙정부는 물론 정치권 각 정당의 중앙당은 상생이라는 구호만 외치며 떠들어댈 뿐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과 고민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직 각 당의 당리당략에만 빠져들고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결론부터 말하면, 중앙과 지방은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의 위기에 갈등과 불안을 해소하는 일에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하고, 상호 신뢰를 통해 공감대 형성과 깊이 있는 논의로 윈-윈 하고 상생해야 한다. 광주광역시가 ...
2024.06.18 18:02우리나라 성인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은 전 세계 1인당 커피 소비량인 152잔보다 두 배 이상 높은 405잔이다. 커피원두는 0.2%만 커피를 추출하는데 사용되고 나머지 99.8%는 커피박(커피찌꺼기)으로 버려지니 우리는 연간 1인당 약 8㎏의 커피찌꺼기를 버리고 있는 것. 그동안 커피 전문점 등에서 배출되는 커피박은 생활폐기물로 취급되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한 후 소각·매립 처리됐으나 2022년 3월 부터 순환자원으로 인정이 가능해지면서 폐기물 규제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커피박은 일...
2024.06.17 11:09올해로 6·15남북공동선언 24주년이 됐다. 그런데 최근의 남북 관계는 경색되고, 강 대 강 대치 국면이 됐다. 지금까지의 통일정책은 중단되었거나 폐기됐다. 남북이 서로 합의했던 것들이 퇴행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이다. 다시 6·15남북공동선언을 상기시켜 보면 “①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②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
2024.06.17 11:09기부는 더욱 따뜻하고 연대로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기부 활성화를 위해선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게 필수적이다. 하지만 몇 년 전의 팬데믹은 많은 자영업자들의 숨을 조였으며 그로 인해 풀뿌리 기부자들이 많이 감소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광주시의 주력 건설회사도 위태로워지면서 전보다 모금에 힘이 더 많이 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필자는 기부 문화 활성화 제고 방안에 대해서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로, 다양한 기부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하다. 작년부터 시행된 애완동물 이...
2024.06.16 18:10기술의 발전은 결국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갈까? 여러 연구에 따르면 기술의 노동대체 영역의 확장으로 전통적 일자리가 대규모 감소하는 것은 분명하다. 반면, 새로운 기술 습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도 전망된다. 세계경제포럼(WEF)이 2023년 발표한 연구 보고서(전 세계 45개국, 800개 이상 기업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기반)에 따르면 AI, 디지털화, 에너지 전환 등으로 2027년까지 6900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됐다. 새로운 노동 유형의 증가는 기존 중앙정부의 규제나 처벌 위주의 노...
2024.06.13 17:23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2022년 노인인구는 전체 인구의 18%로 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황이며, 전남도의 경우 25.2%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황이다. 또한,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30년에 가까운 긴 기간 노년기를 보내야 되는 노인은, 신체적 노화·사회적 지위 변화·가족 형태의 변화로 점진적으로 돌봄 및 부양에 있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노인의 존엄한 노후생활을 이끌어 내기 위한 더 큰 사회적 관심과 문제해결에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 전남도에서는 이러한 노인 인권 보호를 위해 노인보호전문기관을 순천과 무...
2024.06.13 17:22나는 완도 소가용리 마을에 관심이 많다. 소가용리는 완도읍 도심에서 가깝고 쾌적한 정주여건을 갖춘 까닭에 전원주택이 많은 곳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마을이장과 부녀회장 등 마을활동가들의 적극적인 활동 덕분에 주민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아졌다. 지난 2년 동안 어르신들 밥상 차려주기, 1주일에 1번 마을주민 운동하기, 자체 브랜드로 마을 특산품(젓갈) 판매하기, 자율방범활동, 어르신 대신 장보기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됐다. 마을활동가들의 헌신을 통해 마을공동체의 가치가 다시금 되살아난 것이다. 마음 나눔, 행복 나눔이 활발한 소가용리에서...
2024.06.13 17:141m70㎝의 키는 10㎝가 부족했다. 어머니를 닮아 온화한 얼굴이지만 입은 1㎝만 더 찢어졌으면 남성다웠을 텐데…. 지금도 날을 새면서 작품을 쓰는 때가 있다. 평생 병원을 모르고 회혼례 치르며 장수하신 부모님 덕이다. 6·25전쟁이 터졌다. B29 폭격기가 ‘쌕쌕쌕’ 저공비행을 하면 방공호에 숨었다. 학교에 입학했지만 곧 못 다니게 되고 말았다. 공부 대신 소깔을 베고, 산에서 땔나무도 했다. 휴전이 되자 불타버린 학교 운동장에 천막교실이 즐비하게 들어섰다. 그 교실도 부족하여 동네 재각 마루에서 돌멩이를 주워 덧셈과 뺄셈을 배웠...
2024.06.13 16:29최근 서울 집값이 11주 연속 상승하며 무주택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강남과 마포 등의 집값은 최고가 대비 95%까지 회복된 가격에 거래되고, 특히 서초구 같은 경우에는 종전 최고가를 뛰어넘은 곳도 있다고 한다. 서울 집값의 상승세는 연일 치솟는 전세가와 신생아 대출 등 정부의 지원정책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방의 집값은 상승의 기미가 아직 없고 오히려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서울과 지방의 집값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이 경기도 등으로 확산될 것이며 머지않아서 전국...
2024.06.13 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