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저금리·저물가 시대, 아직은 기다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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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칼럼>“저금리·저물가 시대, 아직은 기다릴때”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 입력 : 2024. 06.13(목) 09:24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최근 서울 집값이 11주 연속 상승하며 무주택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강남과 마포 등의 집값은 최고가 대비 95%까지 회복된 가격에 거래되고, 특히 서초구 같은 경우에는 종전 최고가를 뛰어넘은 곳도 있다고 한다. 서울 집값의 상승세는 연일 치솟는 전세가와 신생아 대출 등 정부의 지원정책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방의 집값은 상승의 기미가 아직 없고 오히려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서울과 지방의 집값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이 경기도 등으로 확산될 것이며 머지않아서 전국의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전세가 상승은 집값 상승의 전조 신호이며 거래량까지 늘고 있어서 드디어 부동산 상승장이 시작됐다는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한 꺼풀 벗겨보면 본격적인 부동산시장의 활황세는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부동산시장의 발목을 잡고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가계대출, 200조 원에 가까운 부동산 PF 부실 대출,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실질소득 또는 가처분소득의 감소 등 어느 것 하나 해결된 것이 없다는 게 현실이다.

단기간에는 신생아 대출, 전세가 상승 등이 부동산시장에 바람을 불러올 수는 있다. 그러나 살짝 불어온 바람에 속아서는 안된다. 돛단배는 바람이 계속해서 불어와야 목적지까지 달릴 수 있다. 잠깐 불다가 멈춰버린 바람은 오히려 더 위험하다.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은 지금의 부동산시장도 마찬가지다. 맨발로 자갈밭을 뛰어가는 것은 얼마 못가 주저앉는 무모한 행동이다.

부동산시장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저금리고 저금리가 원하는 것은 저물가다. 하지만 고물가는 잡히지 않고 있고 고물가에 불황이 겹치는 공포의 스테그플레이션이 시작됐다는 경제전문가들의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통화팽창을 불러오는 저금리를 실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고물가 상황에서 더더욱 물가를 부채질해서 국민을 낭떠러지로 몰아가는 자해행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참고 기다릴 때다. 우리가 원하는 바람은 멀지 않은 시간에 불어올 것이라 믿는다.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