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창·김남철>'오월에서 통일로!’ 평화·통일교육을 모색하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테마칼럼
교육의창·김남철>'오월에서 통일로!’ 평화·통일교육을 모색하다
  • 입력 : 2024. 06.17(월) 11:09
김남철 전남교육연구소 운영위원장
올해로 6·15남북공동선언 24주년이 됐다.

그런데 최근의 남북 관계는 경색되고, 강 대 강 대치 국면이 됐다. 지금까지의 통일정책은 중단되었거나 폐기됐다. 남북이 서로 합의했던 것들이 퇴행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이다.

다시 6·15남북공동선언을 상기시켜 보면 “①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②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했다. ③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해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했다. ④ 남과 북은 경제 협력을 통해 민족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문화·체육·보건·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해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했다. ⑤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 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이의 대화의 장을 개최하기로 했다”는 민족적 염원인 통일을 위한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그 선언 이후에 남북 교류는 활발해졌고, 다양한 교류 협력 조치가 이뤄졌다. 국민들이 이제 통일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난마처럼 얽힌 분단의 문제가 실타래 풀릴 것처럼 잘 진행해 오던 통일정책이 정권의 입장 변화에 따라 내용과 방식이 방향 없이 흔들려 왔다. 이제 윤석열 정부의 통일정책은 북과의 대립 국면으로 최악에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결국 북은 동족 개념을 버리고, 지금까지의 합의한 내용을 폐기했다. 남북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으며, 한반도 정세는 혼란과 불안이 가증되고, 전쟁의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 국민들은 불안하다. 당장 통일을 걱정하는 것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의 상황에서 진정 평화통일을 위한 활동은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6월 초에 광주에서 평화통일교육을 위한 시민, 통일 활동가, 교사들의 워크숍이 진행됐다. 전국에서 평화통일교육을 실천했던 사례를 나누고, 경색된 국면에서 평화통일교육의 활동과 방법을 같이 고민하고 모색하는 자리였다. 80년 광주민중항쟁에서 보여주었던 평화, 통일, 공동체의 정신을 통해 새로운 상황에 맞는 평화통일교육을 함께 더불어 나누는 기회였다. 주제는 ‘오월에서 통일로’였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평화통일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평화통일교육의 주체들인 교사, 민간평화통일 교육단체, 학회 등이 간의 사회적 대화를 하고, 소통과 협력 그리고 연대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각 지역에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평화통일교육 실천 활동이 중요하고 전국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것이 강조됐다. 참가자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발언했고,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학교 교육에서 북의 변화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과 자료 보급, 공존형 토론을 통한 수업, 세계사 평화 흐름에서의 우리 역사의 평화교육이 필요하다는 점, 청년의 통일 인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 평화와 통일의 지평을 넓혀 가야 한다는 점, 방향성을 가지고 우리를 돌아보고 새로운 방법을 준비해야 하는 점, 한국 사회의 문제에서 출발하여 공동체 교육과 공동체 회복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점 등이 제기됐다. 한결같이 평화 통일교육이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발언들이었다.

“해마다 오월이면 사회과 교사의 책무성으로 6·15 수업을 한다. 마침, 광주에서 평화통일교육 전국 연수가 열린단다. 평생 동지들이 함께 하자는 제안에 흔쾌히 참여했다. 교사, 평화통일교육 일꾼들, 고등학생, 대학생 등 다양한 사람, 다양한 지역, 다양한 생각들이 모였다. 현장 실천 사례의 감동. 머리 모아 평화통일교육 방안 나누기, 광주의 노래꾼 공연과 투쟁이 절로 나오는 광주 출정가의 입모음, 늦은 밤까지 오고 간 대화들, 모두가 감동적이었다. 광주 5·18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현장 답사를 할 때마다 또 새롭게 보이는 것들, 5·18 주먹밥의 양은 대야, 이상호 작가의 그림, 초등학생의 일기장 등이었다. 올해 6·15 수업은 더 고민하고 더 내실 있게 진행해 보자고 다짐한다.”

어느 참가자의 소감으로 아무리 어렵고 힘들지라도 묵묵히 나아가자고 감히 말한다. ‘오월에서 통일로!’ 평화통일은 여전히 우리의 염원이자 해결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