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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구도심 상권이 빠르게 침체되고 있다. 동구 광산동 구시청사거리와 충장로, 북구 용봉동 등 주요 상권에서 상가 공실률이 급증하며, 문을 닫은 상가와 임대 문의 현수막이 걸린 가게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이 지역들은 한때 활기를 띠며 광주의 중심 상권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점차 조용해지고 빈 상가들로 가득 차 있다. 광주 상권의 침체 현상은 단기적인 문제를 넘어, 지역의 경제와 소비 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권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는 온라인 쇼핑의 확산, 업종 포화, 경기 침체 등이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광주는 최근 몇 년간 급격한 인구 유출을 겪고 있다. 특히 20~30대 청년층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청년층의 이탈은 소비 수요의 위축을 초래하며, 이는 곧 상권의 침체로 이어진다. 광주가 직면한 문제는 단순한 상...
2025.07.03 17:22갑자기 찾아온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에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장마마저 종료됐다고 한다. 인간이 자초한 지구온난화 시대, 폭염은 갈수록 사나워지고 강도 또한 강해질 게 뻔하다.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의 총체적인 폭염 보호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전라남도에서는 올여름 때 이른 폭염으로 71 농가에서 닭과 오리, 돼지 등 3만 4674마리가 폐사했다. 재산 피해도 3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전남도가 3일 폭염에 따른 가축 피해 예방을 위해 올해 본예산 17억 원의 사업비와 별도로 예비비 20억 원을 추가 확보해 37억 원을 편성해 지원에 나서기로 했지만 그나마 더위를 식혀줄 장마가 끝나면서 폭염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피해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열 탈진 등 온열질환자도 꾸준히 늘면서 광주와 전남에서 공식 집계된 온열질환자만 40여 명에 육박한다...
2025.07.03 17:22재개발사업이 추진되는 광산구 신가동에 중학교 신설을 놓고 지역주민과 광주광역시 교육청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학교 신설은 필요하다. 그렇다고 학생 수 급감에 따른 현실적 선택을 외면할 수도 없는 일이다. 광주의 집단지성을 통해 최선의 대안을 내놓을 때다. 신가동 주택재개발 정비는 노후된 신가동 일대를 재개발해 대규모 공동주택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4년 재개발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고, 2016년 조합과 시교육청 협의를 거쳐 기존 신가초를 재배치 하고 중학교 1곳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입주 일정 등이 2029년으로 늦춰지면서 중학교 설립에 차질이 빚어졌다. 2020년 같은 학군 내에 25 학급 규모의 중학교가 개교한 데다 동일 학군 내 중학교 입학 예정 학생 수가 2026년 2351명에서 10년 후 708명으로 급감할 것이...
2025.07.02 17:06광주광역시가 호남고속도로 확장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일 열린 시민 토론회에서 시민들의 찬성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이는 교통 혼잡 해소와 지역 발전을 위한 중요한 사업으로, 시민들의 오랜 숙원인 만큼 신속한 추진이 필요하다. 문제는 막대한 예산 부담이다. 총사업비 8000억원 중 4000억원을 광주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광주시의 재정 여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미 2조원을 넘은 광주시의 부채 상황에서 4000억원의 재정 부담을 감당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그럼에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 19명 중 16명이 ‘공사 시작’을 요구했다. 교통 문제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이 시급하다는 지역의 목소리다. 광주시가 제시한 10년 분납과 무이자 방...
2025.07.02 17:06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전라권·강원권·경기 북부권 등 3개 권역을 대상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예고하면서, 광주·여수·전북 등 지역들이 분관 유치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이 가운데 광주광역시는 가장 먼저 포럼을 개최하고 전략을 구체화하며 유치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광주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광주의 유치 논리는 분명하다. 첫째, 광주는 이미 25년 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준비해온 도시다. 일회성 사업이 아닌 지속적이고 축적된 노력의 결과가 지금의 조건으로 이어지고 있다. 둘째, 세계 5대 비엔날레 중 하나인 광주비엔날레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라는 상징성과 역량은 광주만의 독보적 자산이다. 미디어아트 분야는 국립현대미술관이 ...
2025.07.01 18:02광주광역시 서구가 지난 달 30일 전국 최초로 관내 전 지역을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했다. ‘광주형 골목경제’를 통한 지역상권 회복과 공동체 상생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경기침체와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의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 서구의 이번 골목형상점가 지정이 지역 공동체 회복의 중심이 되길 기대한다. 골목형상점가는 자치단체가 점포 밀집 구역을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하고 온누리상품권 가맹등록과 상권 환경개선, 활성화 사업 등을 지원하도록 한 제도다. 고객 유입 증가와 매출 증대를 통해 골목상권을 활성화시키자는 취지다. 특히 이번 골목형상점가 지정은 ‘골목경제119 프로젝트’를 통해 약 100일 동안 추진됐다. 서구는 지난 3월부터 상권 실태조사, 상인 의견수렴, 구체적인 상권 범위 조정 등 실무 절차를 거쳐 모든 지역 상권을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함...
2025.07.01 17:19광주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의 목소리가 우리 사회의 민낯을 다시금 비추고 있다. 미얀마에서 귀화해 19년째 광주에 거주 중인 조애정(초초아이젠) 씨는 “공장에서 일하는 이주민 친구들이 사장에게 폭언과 욕설을 듣는다”고 토로했다. 3개월치 임금을 받지 못한 사례도 있다고 했다. 반면, 공공기관 직원들의 친절과 따뜻한 설명에 감사함을 느끼며 “외국인도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케냐 출신 유학생 엘비스 씨는 9년째 광주에 머물고 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광주는 제2의 고향”이라며 지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자리가 없어 휴학을 결정했다”며 지역 내 외국인 취업 기회 부족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광주가 이주민들에게 어떤 도시인지, 그리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다문화 공존을 표방한 지 오래지만, 일상 속 차별...
2025.06.30 18:21광주광역시의회가 30일 강기정 시장이 재의를 요구한 ‘중심상업지역 내 주거시설 용적률 상향’ 조례안을 부결시켰다. 쟁점 토론 을 넘어 집행부와 의회 간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된 광주시의 재의요구가 전문가 토론과 의원들의 내부 논의를 거쳐 부결된 것은 ‘소통’의 민주주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주시의회는 지난 2월 충장·금남로와 상무지구, 첨단지구 등 3곳의 중심상업지역 주거시설 용적률을 기존 400%에서 540%로 확대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중심상업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침체된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용적률 상향이 필요하다는 게 시의회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광주시는 위락·숙박시설과 주거시설이 혼재될 경우 정주 여건 악화와 교통 혼잡, 교육환경 저하, 아파트 미분양 심화 등이 우려된다며 재의를 요청했다. 이후에도 광주시와 시의회는 수차례 ...
2025.06.30 18:21광주가 세계를 향해 또 한 번의 의미 있는 활시위를 겨누고 있다. 오는 9월 열리는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리허설 격인 제43회 대통령기 전국 남·여 양궁대회 결승 경기가 29일 광주광역시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펼쳐졌다. 30일엔 2025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리커브 국가대표 선수들과 대통령기 일반부 우승팀 간의 스페셜 매치와 컴파운드 국제 스페셜 매치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양궁은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대표 종목이며, 그 중심엔 광주 출신 선수들이 있다. 오예진(광주여대), 최미선(광주은행), 이승윤(광주 남구청) 같은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광주의 저력을 다시 증명했다. 특히 30일 열리는 스페셜 매치에는 리커브 국가대표와 세계 최정상 컴파운드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5·18 민주광장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민주...
2025.06.29 17:02광주광역시 북구 우치동물원이 30일부터 환경부의 호남권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된다. 지난해 5월 청주동물원에 이이 두번째다.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받으면 국가로부터 필요한 예산이 지원된다. 이번 거점동물원 지정을 통해 우치동물원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동물복지를 선도하고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일반 동물원과 달리 거점동물원은 동물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특히 동물 질병과 안전관리 지원, 종 보전과 증식 과정 운영, 보유동물 서식 환경 개선 등의 역할은 우치동물원의 가치를 한단계 높일 좋은 기회다. 국제 멸종위기종 으로 환경부에서 특별관리하는 알락꼬리여우원숭이의 골절 수술에 성공하는 등 우치동물원이 가진 동물들에 대한 진료역량을 확산시킨다는 의미도 크다. 실제 우치동물원은 세계 최초로 앵무새 인공부리접합수술과 뱀 턱관절 골절수술 등 난이도가 높은 정형수술로...
2025.06.29 17:02광주광역자원회수시설 설치를 위한 첫 주민설명회 절차가 26일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삼도소각장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날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하고 인접한 함평군민이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반대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자원회수시설은 오는 2029년 시험 가동을 거쳐 2030년 본 가동을 해야 한다.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광주시로서는 자원회수시설이 제때 마련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상황이다. 당장 2020년 기준 광주시의 생활쓰레기 배출량은 하루 1355톤으로 이 가운데 470톤을 매립에 의존하고 있다. 지금은 더 늘어 하루 매립량이 550여 톤에 이른다고 한다. 다행히 광주시가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 매립량을 2023년 197만㎥로 늘렸지만 우려감은 여전하다. 오는 2030년까지 자원회수시설을 설치하지 못하면 쓰레기 대란도 불을 보듯 뻔하다. 타지역에 ...
2025.06.26 16:56이재명 대통령의 첫 호남 방문 일정으로 지난 25일 열린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이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적 계기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아쉬움만 남겼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는 전략산업 지원과 군 공항 이전 등 지역 핵심 과제를 제기했지만, 구체성과 설득력 면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지역정가와 시민사회에서도 “준비 없는 민원 나열에 그쳤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타운홀은 광주·전남이 수도권 중심의 국정운영에서 벗어나 지역균형발전의 실질적 모델을 제시할 기회였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준비 부족이 역력했다. 산업단지 지원, AI 신도시 조성 등 다양한 요구는 나왔지만, 정책적 근거나 재정 구조, 지역 내 역할 분담 등은 빠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가 뭘 어떻게 해주면 되느냐”, “개발허가와 산단 물량만 내주면 기업이 줄을 설지 의문”이라고 지적한 대목은 타운홀 회...
2025.06.26 16:56영광 한빛원전에 납품된 일부 부품이 비순정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빛원전은 최근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황산이 누출되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 납품된 부품들이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지만 안전관리 체계를 무너뜨리고 지역사회의 신뢰를 앗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경악할 일이다. 25일 영광군의회 한빛원전특위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국수력원자력발전에 납품된 베어링 일부가 모조품으로 확인된 사건과 관련, 현장 점검을 추진했다. 이번 점검은 제2차 원전특위 회의에서 모조품 베어링 납품 문제가 논란이 된 후 부품의 신뢰성과 안전관리 대응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점검은 계획예방정비 중인 5호기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다행히 현장에 장착된 베이링은 순정부품으로 확인됐지만 보관중인 일부 부품이 모조품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 영광 한빛특위 장영진 ...
2025.06.25 17:28윤석열 정부에서 농민들과 극심한 마찰을 빚었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이재명 정부에서도 유임됐다. 대통령실은 ‘성과 중심의 실용 인사’라 설명했지만, 농민사회는 깊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양곡관리법과 한우법 등을 ‘농업을 망치는 법’이라 부르며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장관이 다시 농정을 총괄하게 됐다는 점에서 농민단체는 물론 정치권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송 장관은 지난 정부 벼 재배면적 감축, 농지 규제 완화, 수입쌀 확대, 축산 규제 강화 등을 밀어붙였다. 이러한 정책은 현장의 농민들로부터 “농민 없는 농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임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즉각 집회를 열고 철회를 촉구했고, 한우협회 등 축산업계 역시 거세게 반발했다. 정치권의 반응도 뜨겁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송 장관은 거부권의 상징”이라며 농정 기...
2025.06.25 17:29광주천 동천교 일대 공사 현장이 첫 장맛비에 토사 유실과 가림막 붕괴라는 민낯을 드러내며 광주시의 부실한 장마 대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장마철을 앞두고 광주시는 중장비와 자재 철거, 가림막 설치 등 최소한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지만, 이틀간의 비에도 이를 지켜내지 못하며 시민 불안을 현실로 만들었다. 광주천 중앙오수간선관로 정비사업은 49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사업이다. 하수처리 체계 개선과 광주천 수질 향상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사업 과정에서 시민 안전과 불편 해소는 뒷전이었다. 공사 자재는 장기간 산책로를 점거하며 시민 불편을 초래했고, 첫 장맛비에 공사 현장은 진흙탕으로 변해 산책로 이용조차 어렵게 만들었다. 주민들은 “예방도 없이 세금만 낭비하고 있다”며 광주시의 무책임한 행정을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24일부터 다시 시작된다는 장마도 걱정이다. 광주...
2025.06.24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