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빛원전, ‘짝퉁에 모두의 미래 맡길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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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빛원전, ‘짝퉁에 모두의 미래 맡길텐가
전수조사로 관련자 엄벌해야
  • 입력 : 2025. 06.25(수) 17:28
영광 한빛원전에 납품된 일부 부품이 비순정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빛원전은 최근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황산이 누출되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 납품된 부품들이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지만 안전관리 체계를 무너뜨리고 지역사회의 신뢰를 앗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경악할 일이다.

25일 영광군의회 한빛원전특위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국수력원자력발전에 납품된 베어링 일부가 모조품으로 확인된 사건과 관련, 현장 점검을 추진했다. 이번 점검은 제2차 원전특위 회의에서 모조품 베어링 납품 문제가 논란이 된 후 부품의 신뢰성과 안전관리 대응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점검은 계획예방정비 중인 5호기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다행히 현장에 장착된 베이링은 순정부품으로 확인됐지만 보관중인 일부 부품이 모조품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 영광 한빛특위 장영진 위원장의 설명이다.

앞서 한수원은 자체 조사 결과 한빛원전에 납품된 베어링이 총 314개로 이 가운데 92개를 비순정품으로 파악했다. 과거와 달리 한수원 스스로 모조품이 납품됐음을 밝히고 지역사회와 대책을 논의한 것은 다행한 일이지만 모두 6개의 원자력발전소가 운영중인 한빛원전의 규모나 역할 등을 감안하면 허투루 넘어갈 일이 아니다. 기존의 납품업체가 바뀌고, 한수원을 퇴직한 임직원이 관련 회사에 재취업 하는 등의 현실을 감안하면 다른 부품에서도 모조품이 납품됐을 개연성이 크다. 윤석열 정부 이후 품질검사 절차도 많이 완화됐다고 한다.

아무리 사소한 부품이라도 비순정제품은 산업 설비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을 꺼려한다. 품질이 떨어지고 고장이 잦기 때문이다. 작은 고장이라도 엄청난 피해로 이어지는 원자력발전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관계기관은 납품된 모든 부품들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 모조품을 가려내고 납품 관련자를 엄벌해야 한다. 한수원도 납품 과정에서 품질 검사를 한층 강화시켜야 한다. 영향이 미미하다고 ‘짝퉁’에 모두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