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위기의 광산구, 고용위기지역 지정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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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위기의 광산구, 고용위기지역 지정돼야
‘정상화’ 대주주 결단도 필요해
  • 입력 : 2025. 06.24(화) 17:03
광주광역시 광산구가 대유위니아 파산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가중된 지역 경제난에 대응해 정부에 고용위기 지역 지정을 신청했다. 대유위니아 파산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는 단순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재난이다. 법적 검토 등 정부차원의 신속한 지정작업을 촉구한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직접 피해 범위에 든 광주공장 종사자는 2500여 명, 협력사는 200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협력업체와 인근 자영업자까지 포함하면 대부분의 지역민이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고용불안 확산 등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화재가 발생한 지금까지 공장은 멈춰 있고, 과실 유무를 가리기 위한 감식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것도 문제다. 최대주주인 더블스타가 침묵하면서 공장 정상화도 요원한 실정이다.

대유위니아 그룹의 주요 계열사 3사도 상장 폐지되거나 파산 선고를 받으며 기업 기능이 사실상 정지됐다. 2023년부터 시작된 대유위니아 그룹의 주요 계열사 파산으로 인해 광주 지역에서만 3조 5000억 원의 생산 감소와 1만 3000여 명의 취업자 감소가 예상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특히, 광산구에는 대유위니아 관련 협력업체 대부분이 몰려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광주공장 생산 물량 일부의 해외 이전과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관세정책 등이 겹치며 지역 산업 분위기도 경색되고 있다. 광산구뿐 아니라 광주지역 전체가 최악의 위기로 내몰릴 수 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광산구는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광주의 핵심 산업단지다. 하지만 지금처럼 기업 파산과 대형 화재에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화까지 가중되면 광주는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내몰리게 된다. 정부는 광산구와 광주의 절박함을 귀담아 들어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서둘러야 한다. 추가 지원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공장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대주주의 결단도 필요하다.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지역민에게 ‘희망’을 주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