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에 광주·전남 출신 정치인들이 사실상 배제됐다. 이른바 ‘호남 홀대론’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정치적 험지인 호남에 지역출신 인사를 당선권에 포함시킬 경우 균형 잡힌 대표성을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 정당의 이미지를 바꾸고, 더 많은 유권자에게 국민의힘을 알릴 기회를 포기한 국민의힘의 결정이 안타깝다.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로 주기환 전 광주시당 위원장과 김화진 전 전남도당 위원장 등 지역 출신 정치인 6명이 등록했지만 비례대표 공천 순번 발표 결과 당선 안정권인 20번 이내에는 단 한사람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 마나 순천 출신이라는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만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8번에 배정됐다. 보수불모지인 광주·전남에서 어렵게 당세를 키워 온 정치인들이 모두 배제된 셈이다. ...
2024.03.19 17:12지난 2017년 7월. 민선 6기 윤장현 광주시장의 고민은 크고 깊었다. 아무리 국가적인 의제라지만 과연 이 일이 가능할까. 이렇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윤 시장이 고민했던 것은 당장 눈앞에 다가온 일몰제와 민간공원 특례사업이었다. 일몰제는 개인의 땅을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한 후 20년간 보상하지 못한 장기미집행시설에 대해 그 결정이 자동으로 해제되도록 한 제도다. 그 기한이 2020년이었다. 돈이 없으면 공원부지를 해제시켜야 되고, 그렇다고 자치단체가 부지를 매입해 공원으로 만들...
2024.03.19 17:12전남도가 도내 국립의대 설립과 관련, ‘통합형 의대 신설’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국립의대 설립을 놓고 목포와 순천간의 ‘동서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통해 전남 숙원을 해결하기 위한 의미로 읽힌다. 19일 전남도는 전날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전남 국립 통합 의대 신설’을 정식 건의했다. 정부가 추진중인 2025학년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계획에 ‘전남 의대 신설’을 포함시켜 달라는 게 주된 요지다. 전남의 롤모델은 캐나다 노던 온타리오 의대로, 서부캠퍼스와 동부캠퍼스에 각각 의대를 운영 중인 사례를 벤치마킹 해 목포대와 순천대에 통합형 의대를 유치하겠다는 취지다. 목포와 순천 간 거리가 120㎞, 차량으로 1시간 30분 가량 소요돼 노던 온타리오 의대의 양 캠퍼스 간 거리(1000㎞)보다 훨씬 짧은 점과 지역 내 폭 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전남도...
2024.03.19 17:11소꿉놀이. 국어사전의 정의는 ‘소꿉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의 놀이’다. ‘소꿉’은 아이들이 살림살이하는 흉내를 내며 놀 때 쓰는 자질구레한 그릇 따위의 장난감이다. 세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무르며 굴욕을 당한 여자프로배구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를 지켜보면 이 팀의 존재 이유가 구단주인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이사의 소꿉놀이 용도에 그친다고 느껴진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해인 2021-2022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3승-5승-5승에 그치며 올 시즌 우승 팀인 현대건설 힐스테이트(26승 ...
2024.03.19 16:22‘엘 도라도(El Dorado)’는 스페인어로 ‘금가루를 칠한 사람’을 의미한다고 한다. 스페인어 ‘El Dorado’에서 ‘El’은 정관사이며, ‘Dorado’는 동사 dorar(도금하다)의 과거분사로 ‘황금의’, ‘도금(鍍金)의’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엘 도라도는 콜롬비아의 구아타비타 호수인데, 해발 2700m의 사화산(死火山) 화구에 생긴 호수로 원주민 추장이 보물들을 호수 한가운데에 던지고 뭍으로 돌아와 금가루를 칠한 자신의 몸을 씻었다는 풍습이 전해진 것이다. 이 때문에 호수의 물을 빼고 그 밑에 가라앉은 보물을 ...
2024.03.19 16:12짬짬이 시간을 내어서 근 한 달 가까이 고문헌을 읽었다. 필자가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무안의 옛 시문집인 『면성풍아(綿城風雅)』이다. 무안은 예전에 면성(綿城)이라고 불렸고, 풍아(風雅)란 속되지 않고 고상한 품격을 지향하는 시를 말한다. 따라서 《면성풍아》는 무안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시인들의 시를 골라서 묶은 시문집 곧 엔솔로지(Anthology)이다. 시문집의 간행이 1938년이니 지금으로부터 약 80년 전이면서 동시에 당시로부터 약 500여 년 이전의 시들까지 모았다고 한다. 이는 무안에 초대현감 나자강이 부임한 142...
2024.03.19 14:24광주시가 교통약자를 위한 보행로 없이 장록교 재가설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황룡강을 가로질러 송정동과 평동교를 연결하는 길이 약 300m, 왕복 2차로인 장록교는 1979년 개통했다. 별도 보행 시설이 없어 그동안 장록교를 통행하는 보행자들은 난간에 바짝 붙어 걸으며 다리를 건너왔다. 광주시와 영산강환경청은 시설 노후와 집중호우 때 물 흐름에 ‘병목현상’을 일으키는 장록교를 철거해 재가설할 예정이다. 문제는 재가설을 앞두고 지난달 말부터 장록교에 ‘교각 우회’ 팻말이 세워지면서 장록마을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장록교 없이 마을에서 도심을 향하려면 수 ㎞를 돌아가야 한다며 안전한 보행로가 있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장록교 ‘보행 금지’ 조처가 교통약자를 무시한 차량 우선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강현(진보당) 광산구의회 의원...
2024.03.18 17:24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당과 야당 등 광주·전남지역 본선 대진표가 꾸려졌다. 이번 총선은 집권 3년 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이면서, 21대 거대 야당으로 제 역할을 방기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심판이다. 후보자 한사람 한사람의 페어플레이로 정당하고 깨끗한 선거전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 정책을 꼼꼼히 가려내는 유권자의 관심도 필요하다. 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공천은 그야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혼돈의 연속이었다. 당장 야당인 민주당의 현역 의원 교체율은 광주의 경우 8명 중 7명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전남도 10곳 중 5명의 신인 후보가 공천의 관문을 통과했다. 여기에 맞서는 국민의힘은 16년 만에 광주·전남 선거구 18곳에 모두 후보를 공천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송영길 후보가 등판하고 녹색정의...
2024.03.18 17:25파리(Paris), 프랑스의 수도.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도시이다. 문화예술의 도시, 사랑의 도시, 빛의 도시라는 별칭을 지니며 모든 이들이 꼭 가보고 싶은 도시이다. 에펠탑과 센느강, 르불 박물관과 개선문 등 도시의 상징물들과 역사 문화자원을 보유한 명소들이 수두룩하다. 금년 여름 2024 하계 올림픽(7. 26- 8. 11)이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 2월, 파리시는 올림픽을 앞두고 자전거와 보행 친화도시를 위한 중대한 정책을 결정했다. 도심 자동차 주차비의 대폭 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사전에 주민투표도 거쳤다. 10% ...
2024.03.18 13:46국민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여야 대진표는 거의 다 짜여졌다. 오는 21~22일 총선후보자 등록을 하면, 28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4·10 선거일 전 까지 13일간 각 정당과 후보들은 전국에서 뜨거운 유세전을 펼칠 것이다. 선거는 흔히 구도와 프레임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그 틀에서 흐름과 추세를 읽고, 결과를 예측한다. 이번 총선은 공천부터 파열음과 각종 논란 속에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공천 과정에선 더불어민주당이 고전해 당 지지율을 깎아 먹었다. 친명(친이재명) 사당화, 비주류 ...
2024.03.18 13:472002년 월드컵 4강의 뜨거운 함성소리가 들렸던 광주월드컵경기장, 세계대학생들의 스포츠축제인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단일 종목으로는 두 번째로 참가국이 많은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앞으로 개최될 2025년 광주세계양궁선수권대회까지…. 광주는 아시아를 선도하는 스포츠 도시를 넘어 글로벌 스포츠를 리드하는 국제도시로의 도약을 힘차게 시작했다. 이제 스포츠도시 광주는 2025년 광주세계양궁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필자는 다양한 국제 스포츠이벤트 참여 경험과 연구경력을 바탕으로 어...
2024.03.18 13:46“세상에서 가장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은 바로 가난한 사람이다.” 누가 이런 폭탄발언을 했을까. 선거철 나온 발언이라면 전체 판세를 뒤흔들면서 수백만표 갉아먹는 대형 악제이자 먹잇감임에 충분하다. 진정하고 그의 얘기를 더 들어보자. “그들은 자유를 주면 함정이라 얘기하고, 작은 사업을 얘기하면 돈을 별로 못 번다고 얘기하고, 큰 사업을 얘기하면 돈이 없다고 불평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자고 제안하면 경험이 없다고 변명한다.” 비판의 강도가 점점 세진다. 갈수록 가관이다. “사업에 대해 얘기하면 경쟁이 치...
2024.03.18 10:24광주지역 경제계를 이끌 제25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 17일 김보곤 디케이 회장과 한상원 다스코 회장이 등록을 마쳤다. (가나다순) 18년 만에 치러지는 경선이다. 지역의 기업과 상공인들이 모여 만든 광주상의는 상호 협력을 통해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비영리 단체다. 이번 선거가 침체된 광주의 경제를 살리는 비전 경쟁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이날 김보곤 회장은 주요 공약으로 ‘회원이 주인되는 회원 중심의 광주상의 운영’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일자리총괄본부를 신설해 일자리 관련 사업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기업지원 통합민원센터 구축과 회원사 대상 대출한도 및 이자차액 보전 확대, 수서역 광주·전남·북 비즈니스 라운지 개설 추진 등을 제시했다. 한상원 회장은 군공항 이전 부지에 미래산업 유치 등을 공약했다. 양대노총 관계자들과 교류와 소통을 통해 산업평화선언...
2024.03.17 16:56윤석열 대통령이 전남지역 최대 현안인 국립 의과대학 유치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공식석상에서 전남 의대 신설 추진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14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 참석해 ‘전남에 국립 의대가 절실하다’는 김영록 지사의 공식 제안에 “어느 대학에 할 지 정해주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정부의 일관성 있고 과감한 의료개혁과 강소전문병원 중심의 의료체계 개편에 적극 찬성한다”며 “전남에서 이를 적용키 위해서는 국립 의과대학이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고, 윤 대통령으로부터 약속을 받아냈다. 토론회 직후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도 “(오늘 토론회에서)전남은 큰 선물 받은 듯하다”며 “의과대학 건의에 대해 다른 지역에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어느 대학인지 정하면 임기 중에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여겨진다”고 말하며, 윤 대통령의 답변...
2024.03.17 16:55파격적이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관객의 허를 찌르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그의 특이함은 배우를 아카데미 수상자로 만드는 제조기와도 같다 할까. 전작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9)에서도 올리비아 콜맨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을 만큼 연기력이 돋보였고, 여왕을 괴팍하고도 아둔한 바보처럼 그려낸 감독이 누구인지 관심을 끌기도 했다. 감독의 여덟 번째 작품인 영화 ‘가여운 것들’은 심리학자 매슬로(A. H. Maslow)가 말한 인간의 욕구 단계설을 화면에 입증해 보이는 것 같았다. 특히 ‘인간의 기초적 욕구인 생리적 욕구...
2024.03.17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