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서석대>알리바바 그룹 마윈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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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전남일보]서석대>알리바바 그룹 마윈의 교훈
박간재 취재1부 선임부장
  • 입력 : 2024. 03.18(월) 10:24
박간재 취재2부 선임부장
“세상에서 가장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은 바로 가난한 사람이다.”

누가 이런 폭탄발언을 했을까. 선거철 나온 발언이라면 전체 판세를 뒤흔들면서 수백만표 갉아먹는 대형 악제이자 먹잇감임에 충분하다.

진정하고 그의 얘기를 더 들어보자.

“그들은 자유를 주면 함정이라 얘기하고, 작은 사업을 얘기하면 돈을 별로 못 번다고 얘기하고, 큰 사업을 얘기하면 돈이 없다고 불평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자고 제안하면 경험이 없다고 변명한다.”

비판의 강도가 점점 세진다. 갈수록 가관이다.

“사업에 대해 얘기하면 경쟁이 치열하다며 두려워 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말하면 다단계라고 몰아가며, 상점을 같이 운영하자고 하면 자유가 없다고 말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자고 말하면 전문가가 없다고 한다”

마침내 비판의 이유를 밝힌다.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희망이 없는 친구들에게 의견듣기를 좋아하고, 구글이나 포털사이트에 묻는 것을 즐기며, 대학교수보다 많은 생각을 하지만 장님보다 더 적은 일을 한다. 그들에게 물어보라.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발언의 주인공은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 중국의 마윈이다. 유튜브를 보다가 듣고 무릎을 쳤다. 그가 말한 ‘가난한 자’란 경제적 가난이 아닌, 생각과 행동이 가난한 자를 뜻한다. 그들은 아무것도 안하는 부정론자들이다. 그들이 실패하는 공통점은 ‘그냥 기다리다 인생을 마감’ 한다는 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무슨 일이든 긍정마인드로 헤쳐 나가는 부자들과는 대조적이다. 행동과 도전이야말로 삶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22대 총선이 3주 남았다. 어딜가나 선거얘기 뿐이다. 공천권을 거머쥔 후보들은 환호했을테고 낙선자들은 절망감에 빠져 있을 터다. 젊은 날 경력을 훈장삼아 30여년 울궈먹는 행태도 보기에 썩 좋지는 않다. 쓴소리 한마디 했다고 뒤끝 작렬하는 정치인은 큰 그릇이 되지 못한다. 정치인이기에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아는 아량을 갖춰야 한다. 세상은 바뀌고 역사는 진보한다. 한번 넘어졌다고 주저앉을 필요까지는 없다. 국회의원 아니고도 할 일은 많다. 지역 원로로 남아 후학을 양성하는 일도 후손들에게 박수받을 일이다. 마윈의 질타처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시라. 나는 부자일까 가난한 사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