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우리 마음속에 늘 그리움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오매불망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가 계시고 어린 시절 뛰놀던 정겨운 동네가 있다. 명절에 꽉 막힌 고속도로를 헤치고 기차표 예매 전쟁을 치르면서도 우리가 고향에 가는 이유는 그곳에 애틋함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내 고향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과거에는 상상이나 했을까. 저출산과 고령화, 수도권 집중으로 지방 인구감소가 가속화되면서 나타난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지방소멸이다. 인구 유입이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지방행정의 문제를 타개하고 지역발전에 원동력을 부여하는 ‘관...
2024.02.27 13:53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장을 맡게 됐다. 어깨가 무겁다. 그럼에도 혼신을 다해 이끌어볼 작정이다.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은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함께 했던 동지들이 살아남은자의 몫으로 청소년을 살리는 일을 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30년 넘는 세월동안 십시일반 뜻을 같이 해주는 사람들의 후원으로 국가도 관심을 두지 않던 때부터 위기 청소년들을 위해 미인가 대안학교를 만들어 꿈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했다. 필자는 지난 2005년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음악치료를 공부하면서 이강래 교수를 처음 만났던 날이 인생 전환점이 됐다. 해맑은...
2024.02.27 13:33광주시가 온실가스를 줄여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위해 ‘차 없는 도시·걷고 싶은 길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광주시는 26일 ‘2024시민업무보고’를 통해 사람을 우선하는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 도시환경 회복을 위한 ‘걷고 싶은 길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편하게 걷고 머무르길’ ‘모두가 안전하게 걷길’ ‘자동차 대신 타보길’ ‘기후회복, 함께하길’ 등 4대 추진과제를 설정하고 걷고 싶은 길 조성에 나선다. 안타깝게도 광주시는 보행자 친환도시는 아니다. 광주지역은 건축물과 차량 증가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이 2009년 대비 31.1% 증가했다. 전국 평균 19.5%, 7대 광역시 평균 11.8%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중교통 분담률은 2010년 38%에서 지난 2021년 26.2%로 떨어졌다. 광주의 수송 분담률은 승용차 49.1%, 버스 26.2...
2024.02.26 17:57한국전력이 전봇대에 무단으로 설치된 통신선을 완전히 제거하기로 했다. 기준에 미달한 통신선을 제거해 전봇대의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현대인에게 전기와 통신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재다. 하지만 하나의 전봇대에 각종 통신선이 무분별하게 설치될 경우 도시 미관을 해치고 2차 사고의 원인이 되는 부작용으로 이어진다. 한전의 이번 통신선 정비가 더 나은 도시환경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전봇대는 전력공급을 목적으로 한전이 전체 비용을 들여 설치한 자산이다. 전봇대 하나를 세우고 유지하는 과정에는 제작비, 운반비, 설치공사비 외에도 매년 자치단체 등에 전봇대가 점용하는 토지 사용료까지 납부하고 있다. 하지만 전봇대 하단에 가설된 각종 통신선은 무단으로 설치된 것이 대부분이라는 게 한전의 주장이다. 오는 2027년까지 4년간 제거키로 한 무단 가설된 통신선 길이도 지구...
2024.02.26 17:57‘짜장면 한 그릇 4000원’. 최근 취재차 정부·지자체에서 선정한 ‘착한가격업소’ 가격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싸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을 금액이지만, 지금에선 ‘남는 게 있나’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착한가격업소는 동일 음식을 판매하는 주변 업소에 비해 △가격 △청결 △서비스 등에서 우수한 업소를 정부·지자체가 선정한 곳을 말한다. 이들에는 종량제 쓰레기봉투·앞치마 등 소모품과 수도세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지역에는 광주 266곳·전남 244곳 등 510곳이 지정·운영되고 있다. 지역 물가 안정...
2024.02.26 16:31얼마전 말로만 듣던 낙상을 했다. 잠시 혼절했다는 표현이 맞겠다. 계단을 내려오던 순간은 기억나는데 찰나의 순간 정신을 잃었다. 정신차려보니 옆으로 쓰러져 있었다. 잠시 후 오른쪽 허벅지에 파고드는 통증을 느낀 뒤 심각성을 깨달았다. 나이들어 조심해야 하는 게 고관절이라 했는데 불안감이 몰려왔다.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본 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낙상 한달 지났지만 여전히 걸음걸음 조심하고 있다. 주변에 얘기를 했더니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해. 액땜 했으니 올해 운세가 좋아지려나보다”고 위로해 준다...
2024.02.26 16:23베트남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나라다. ‘베트남’하면 연상되는 단어는 월남과 베트콩, 호치민, 국군 파병, 양민 학살, 베트남 신부 등이다. ‘월남’은 현재의 베트남이 아닌 남부 베트남을 의미한다. 20세기 들어 한국과 베트남 관계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1975년 베트남이 공산 통일된 후 거의 50년이 지난 오늘날, 베트남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고도 특별한 나라다. 한국은 누적 기준, 베트남에 대한 외국 투자 건수와 액수가 모두 1위를 점한다. 특히,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 수는 1만 개가 훨씬 넘는다. 또한, 작년 베트남을 방문...
2024.02.26 13:21앞으로 3년간 광주상공회의소를 이끌어갈 제25대 회장 선거가 본격 점화됐다. 오는 3월 20일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는 수석부회장을 포함해 부회장 8인, 상임의원 25인, 감사 2인도 함께 선출한다. 상의 회장 선거는 18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질 전망으로 박빙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상의 회장 후보는 김보곤 디케이㈜회장과 한상원 다스코 회장이 거론된다. 김 회장과 한 회장은 26일 동시에 기자회견을 갖고 회장 출마를 공식화 한다고 한다. 경제계 안팎에서는 ‘제조업 대 건설업’ 대결 구도로 보고 있다. 전자부품 제조기업인 김 회장과 달리 한 회장은 가드레일 제조기업이지만 건섭업계 인사로 분류돼 있어서다. 과거 상의 선거는 20~21대 회장을 지낸 박흥석 럭키산업 회장을 제외하고 줄곧 건설업계가 회장직을 도맡아 왔다.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건설업계의 회장직 독점을 깨고 제...
2024.02.25 17:06전라남도가 일조량 감소에 따른 농작물 생산량 감소를 재해로 인정해 줄 것을 정부에 정식 건의했다. 기후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일조량 부족과 이상 저온현상에 따른 농작물 피해는 어느 때부턴가 일상이 됐다. 이 같은 기상조건이 당분간 나아지지 않을 것도 분명하다. 다양한 기상재해에 대비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영광 등 주요 5개 시·군 평균 일조시간이 평년 167시간보다 22.7% 감소한 129시간으로 나타났다. 12월의 경우에는 평년보다 33% 감소한 104시간으로 집계됐다. 특히 나주의 경우 멜론 생육기인 12월 일조시간이 125시간으로 전년 167시간보다 25%가 줄면서 전체 출하량이 16% 감소했다. 딸기 또한 햇빛 양 부족으로 생육과 열매 성숙이 늦어지는 생리 장...
2024.02.25 17:06지난 1월 28일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모나리자’가 수프테러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었다. 프랑스 정부의 농업 보조금을 줄이고자 하는 정책에 반대하는 농민 관련 단체가 식량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벌인 일종의 퍼포먼스였다고 한다. 값싼 수입 농산물이 증가하고 연료비가 상승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정부가 농업용 경유에 세금을 부과하고자하자 프랑스 농민들이 도로를 트랙터로 막아서고 격렬한 시위를 벌였었다. 긴축재정에 따른 농업보조금 축소가 유발한 이러한 농민들의 분노는 독일이나 폴란드 등의 유럽을...
2024.02.25 16:33영화 ‘바튼 아카데미’를 보면서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 보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던 것은 영화의 서사적 배경 때문이었다. 실제로 북미지역 개봉은 11월이라서 적절했을 터였지만….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를 가장 큰 명절로 여기는 것 같다. 한 달 전부터 현관과 정원을 꾸미는 문화가 그러했다. 어느 집이 저리 잘 꾸몄나 반짝이는 장식을 보러 일부러 밤에 차를 몰고 주택가를 돌아보았던 기억은 잔잔한 설렘을 주기도 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시즌 직전의 상가들은 연중 최고의 북적북적함을 문 닫고 가족들 지인들과 함께하는 휴가에 ...
2024.02.25 14:38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마침 봄을 앞당기려는 듯 비가 며칠 째 내린다. 벌써부터 꽃망울이 맺고 멋진 꽃을 피워낸다. 겨울은 봄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을 실감한다. 다시말해 겨울을 이기고 봄은 온다. 그래서 희망이고 설레임이다. 봄은 그렇게 오고 있다. 최근 나주영상테마파크, 즉 고구려 궁의 철거를 두고 지자체와 시민들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현재 ‘고구려 궁’이라 불리는 나주시 공산면에 위치한 영상테마파크는 주몽 드라마 세트장으로 시작했다. 드라마 ‘주몽’은 성공했고 이후 다양한 형태로 국내외에 방영되고 있다. 덕분에 ...
2024.02.25 14:21정부가 개발제한구역인 ‘그린벨트’를 대거 해제하겠다고 나섰다. 앞으로 비수도권에서 지역 주도 전략사업을 추진할 경우 해당 지역은 그린벨트 해제가능 총량 제한에 관계없이 무한대로 풀 수 있다. 개발 자체가 원칙적으로 금지됐던 환경평가 1·2등급지 그린벨트도 해제가 가능해진다. 정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 표심을 잡기 위한 무분별한 규제 완화책이라는 비판과 함께 난개발·환경파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린벨트는 주로 도시 주변에 위치한 녹지지역으로, 도시 개발 및 확장으로부터 ...
2024.02.25 14:16“그는 베트콩을 죽였고, 나는 그를 카메라로 죽였다. 사람들은 사진을 믿지만, 사진은 조작하지 않아도 거짓말을 한다. 사진은 절반의 진실일 뿐이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68년 2월 1일. AP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던 에디 애덤스가 ‘사이공의 처형’이라는 사진 한장을 출고했다. 남베트남 사람이 셔츠차림의 베트콩을 길거리에서 권총으로 즉결 처형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남베트남 사람들은 악인, 피해자는 애꿎은 서민이라는 이미지로 반전 여론까지 불러왔다. 그러나 진실은 달랐다...
2024.02.22 16:44김영록 전남지사와 김산 무안군수가 광주 민간·군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 논의를 위한 회동을 가졌다고 한다. 별다른 진척 없이 원론적 입장만 확인 했다지만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의 열쇠를 지닌 두 사람의 회동은 만남 자체로도 큰 진전이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김 지사는 김 군수와 만남을 갖고 무안군을 포함한 서남권 미래 지역발전 방안에 대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김 지사와 김 군수의 회동은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을 두고 첫 만남이었지만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양 측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광주공항 이전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추진단과 공항활성화협의체를 구성·운영키로 했다. 또 무안군을 무시한 일방적 추진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지난 2018년 8월 체결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서’의 내용대로 민간공항의 조속한 이전을 촉구했다. 광주 민간·군 공...
2024.02.22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