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광주를 지키기 위해 신군부 탄압에 항거한 오월 영령들의 넋을 추모하는 부활제가 27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항쟁 당시를 떠올리는 등 울컥함을 감추지 못했다. 공법단체인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부상자회·유족회 등 3단체는 이날 오후 5시 '제43주년 5·18민중항쟁 기념 부활제'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5·18 유공자·유족 및 관계자 등 500여 명과 자원봉사자 60명이 참여했다. 부활제는 금남로에서 출발한 상여 행렬이 5·18민주광장까지 약 500m를 행진한 뒤 시...
정성현 기자·전해연 인턴기자2023.05.27 21:1943년 전 민주화를 부르짖다 숨지고 옥고를 치른 들불 7열사(박기순·윤상원·박용준·박관현·신영일·김영철·박효선)를 기리는 합동추모식과 열사들의 뜻을 이어받은 개인·단체에 수여하는 들불상 시상식이 엄수됐다. 사단법인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2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역사의문에서 2023 들불열사 합동추모식과 제18회 들불상 시상식을 열었다. 추모식은 추모의례, 인사말, 들불열사 약력소개, 추모사·추모시 낭독, 유가족 인사, 들불상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사에 나선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들불열...
뉴시스2023.05.27 14:39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가 5·18 당시 부상당한 계엄군과 병원으로 이송시킨 광주시민의 만남을 주선했으나 증언을 대조한 결과 다른 사람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조사위에 따르면 전날 오후 광주 북구 임동 한 병원에서 20사단 당직병 출신 계엄군 박윤수씨와 5·18 당시 택시기사로 일했던 신봉섭씨가 만났다. 박씨는 1980년 5월21일 광주 진입 도중 광주톨게이트 주변에서 시민들과 마주친 뒤 던져진 돌이 머리에 맞아 큰 부상을 입었다. 한 광주시민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치료를 마친 뒤 28일 부대로...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2023.05.25 18:12“군인에게 두들겨 맞은 시민들이 리어카에 한 무더기 실려 왔어요. 그 참혹했던 순간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서구 국군통합병원(현 국군함평병원·5·18사적지 제23호)에서 정형외과 의무부사관(의무병을 관리하는 부사관)으로 근무했던 서만재(67)씨는 43년 전 그날이 생생하다. 머리에 피를 흘리는 사람·얼굴이 퉁퉁 부은 사람·발바닥에 총상을 입은 사람 등 계엄군에게 붙잡혀 무자비하게 폭행당한 이들을 두고 그는 “모두 아무 죄 없는 평범한 시민이었다”고 말했다. ●시민 위해 연주한 군인 ...
정성현 기자·박소영 수습기자2023.05.24 18:405·18민주화운동 당시 부상을 입은 계엄군이 43년 만에 자신을 병원으로 데려다 준 시민군과 치료해준 의사를 만나 감사를 전했다. 24일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는 20사단 박윤수(당시 상병)씨와 인근 병원으로 후송을 시켜준 시민군 신봉섭(당시 택시운전사)씨, 계엄군을 숨겨주고 치료해준 의사 정영일씨와 43년 만의 만남 자리가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만남은 조사위가 확보한 박씨의 증언을 토대로 교차 검증을 통해 시민군과 의사의 신원까지 추가로 확인하면서 성사됐다. 조사위에 따르면 1980년 5월21...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2023.05.24 17:571980년 5·18민주화운동 참여 학생들의 모교에 마련된 기념공간은 후배들에게 훌륭한 계기교육의 장이다. 교육 관계자들은 광주 뿐 아니라 전남지역 초·중·고 및 대학으로까지 범위를 넓혀 항쟁 참여자들의 명단과 출신학교 전수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장기적으로는 지역 내 항일·독립·민주화운동 전반으로 작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5·18 항쟁 당시 희생자는 총 16개교 18명이다. 이 가운데 15개교(송원고·송원여상·대동고·동성고·살레시오고·숭의과학기술고·전남여상·조대부고·동신...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2023.05.23 18:415·18민주화운동의 43주년. 올해 광주에는 지역·세대를 넘어 오월 정신을 계승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잇따랐다. 특히 광주항쟁을 경험하지 않은 ‘미래세대’들의 공감·참여가 두드러졌다. 전국의 청년·청소년들은 광주 곳곳에서 참혹했던 당시의 현장을 피부로 느끼며 오월 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 전국 청년들, 오월의 역사 되새겨 지난 13일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모인 ‘전국대학생 광주순례 준비위원회’ 학생 500여 명이 광주를 찾았다. 서울·대전·진주 등 각지에서 출발한 학생들은 국립5·18묘지로 집...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2023.05.22 18:305·18공법단체 일부가 불공정 행정을 펼친 강기정 광주시장 등을 상대로 고소·고발전을 예고했다. 22일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회장 황일봉)와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회장 정성국)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17일 오전 국립5·18민주묘지 앞에서 일어난 강 시장과의 다툼을 두고 공동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부상자회는 강 시장 등 3명이 지난 17일 오전 10시께 5·18 추모제 행사를 위해 차량으로 부상자회가 강 시장을 겨냥한 현수막을 보고 떼어내려하는 것을 만류하던 부상자회원 2명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2023.05.22 18:02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고 전두환씨의 아호를 딴 경남 합천의 ‘일해공원’의 이름을 변경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5·18기념재단(5·18재단)은 “5·18 43주년인 지난 18일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합천본부)가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갖고 ‘일해공원’의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공동결의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전씨의 고향인 합천의 일해공원은 2004 새천년 생명의 숲으로 탄생한 공원이 2007년 전두환 호를 따 일해공원으로 변경됐으며, 이후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전씨를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2023.05.21 18:02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최근 영암군 시종면에서 만난 박재택(63)씨는 80년 5월 당시 영암에서 활동한 ‘학생 시민군’이었다. 항쟁이 끝난 이후에는 5·18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갖은 고문 등을 겪으며 옥살이까지 견뎌야 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가치가 미래세대에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 ‘시민군 도왔던 5월의 소년들’ 1980년 5월 영암 신북고등학교(현 전남에너지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박씨는 중간고사를 준비하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러다 같은 달 21일 신북터미널...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2023.05.21 17:075·18 유공자 및 유족회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립5·18민주묘지 민주관(쉼터) 확장 지시에 반가움을 내비쳤다. 민주관이 확장되면 시설 사용을 두고 그동안 지속돼 온 민주묘지관리사무소-유족회 간의 갈등이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대통령비서실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에 “가족들이 묻혀있는 묘지를 찾아온 유가족들이 도시락도 먹고 쉴 수 있도록 (묘역 내) 민주관 쉼터를 확장해 공간을 확보하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지시는 광주5·18민주화운동 유공자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2023.05.18 17:57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가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도 열렸다. 18일 5·18기념재단과 해외 5월 단체 등에 따르면 해외동포 사회를 중심으로 해마다 열렸던 5·18 기념행사는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축소됐다가 올해부터 대면행사 중심으로 강연, 사진전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열린다. 또 이번 기념식들은 5·18기념재단과 교류를 해 온 국내·외 활동가들과 43주년 행사를 기념하고자하는 한인동포들의 참여로 이뤄졌다. 5·18기념재단 측은 이번 각 나라별 행사를 통해 ...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2023.05.18 17:575·18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이 18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빗속에 엄수된 가운데 유족과 참배객들이 묘역을 메웠다. 가족들은 43년 전 떠나간 이들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리며, 가슴 아픈 하루를 보냈다. ●“내 새끼 잘 있니” “지금은 50살이나 됐을 거예요. 그래도 제 품에서 떠났을 때 아가였으니까 평생 나한테는 아가죠.” 5·18 기념식이 끝나고 국립5·18민주묘지 행방불명자 묘역에 위치한 이창현(7)군의 가묘 위에 과일맛 젤리 4통과 샌드위치가 놓여있다. 7살 아이가 좋아할만한 달콤새콤한 간식을 가져왔다...
김혜인·정성현 기자·박소영 수습기자2023.05.18 17:40“아쉽죠. 추모비가 학교에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텐데….” 광주 서구 5·18기념공원 내 ‘표정두 열사 혁명정신계승비’ 글귀가 새겨진 추모비 앞에서 지난 16일 만난 이재식 표정두 열사 추모사업회장은 비석을 쓰다듬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표 열사는 1987년 3월6일 “광주사태 책임져라”고 외치며 주한 미 대사관 앞으로 80m가량을 달리며 분신한 민주열사다. 1980년 5월의 직접적인 희생자는 아니지만, 5월 유공자로서의 위상과 자격이 충분한 열사다. 이 회장은 표 열사와 관련해 “잊혀져서는 안되는, 후배들의 귀감이 ...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2023.05.18 17:17“학생들이 연극을 통해 민주주의 뿌리인 5월 광주정신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광주 지역 학생들이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이해 직접 기획·제작한 오월 연극을 선보였다. 18일 오후 광주 광산구 산정중학교 전교생이 강당에 모였다.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기념해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제작한 오월 연극 ‘봄볕 내리는 날’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봄볕 내리는 날’은 이동철 산정중학교 교사가 기획하고 대본을 썼으며, 2·3학년 학생들이 배우와 스태프로 참여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피해자였던 한 남자와 계...
전해연 인턴기자2023.05.18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