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지난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를 승리로 마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KIA 타이거즈는 17일 KT 위즈와 20일부터 SSG 랜더스를 상대한다. KIA가 리그 순위에서 KT와는 2게임 차, SSG와는 0.5게임 차로 뒤지고 있는 만큼 이번 주 승수를 확보한다면 순식간에 5위권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분위기다. 다만 계속되는 부상 악재에다 선발과 투수진의 부진과 타선 기복이 심한 만큼, 주중 집중력 있는 경기를 보여준다면 하위권에서 충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IA는 주중 6연전을 앞두고 또다시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와 달빛시리즈에서 새로운 중심타선으로 떠오른 윤도현이 손가락 골절로 경기를 이탈하며 KIA가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NC 다이노스와 우중 3연전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선보이면서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이로써 KIA는 34승 1무 33패·승률 0.507로 순위는 여전히 7위에 머물러 있지만 이번주 만나는 4위 KT(36승 3무 31패·승률 0.537)와 2경기 차, 6위 SSG(34승 2무 32패·승률 0.515)와는 0.5경기 차로 바짝 쫓고 있어 이번 3연전에서 KIA의 위닝시리즈가 절실한 상황이다.
2연승 중인 KT는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로 승률 2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기세가 좋은 팀이다. 특히 6월 들어 평균 타율 0.353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리그 내 투수 평균자책 순위에서도 10위 안에 KT 헤이수스(3위·평균자책 2.43), 고영표(9위·2.93), 오원석(10위·2.93)이 포진하고 있는 등 공·수 모두 뛰어나다는 평가다. 심지어 올 시즌 타율 0.349, 출루율 0.431을 기록하며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KT 외야수 안현민은 6월 들어 3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타율 0.476(3위)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같은 기간 리그 내 타율 4위 이호연(타율 0.474), 5위 김상수(0.455), 7위 이정훈(0.438)의 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SSG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10경기에서는 4승 6패로 승률 최하위와 올 시즌 팀 타율 0.241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이달 타율 0.282(3위)와 평균자책 3.98(4위)로 KIA보다 앞선 모습이다. 특히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은 평균자책 2.09로 한화 폰세(평균자책 2.16)보다 높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KIA는 투·타 모두 분발할 필요가 있다. 이달 들어 윤영철(평균자책 1.64)과 김도현(2.13), 네일(2.50)의 호투를 앞세워 평균자책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러(4.50)와 양현종(5.84)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 개막 이후 올러는 지난달까지 총 11경기에서 평균자책 2.91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13일 NC전에서 우중 혈투 끝에 5이닝 4실점을 했고 양현종은 지난 8일 한화전에서 2.1이닝 만에 5실점을 당하며 일찍이 마운드를 내려왔고 바로 다음 경기인 지난 14일 NC전에서 5이닝 3실점을 하는 등 다소 부진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의 복귀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체 자원’으로 최대한 타선을 끌어 올려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다만 빈타에 그쳤던 타격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대체자원의 주전급 활약에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다. KIA는 지난 14일과 15일 NC전에서 각각 8개의 안타로 9점, 9개의 안타로 4점을 뽑아냈다. 12일 삼성전에서 1점차 패배를 했지만 11개의 안타를 뽑아낸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찬스에서 득점으로 이어지는 집중력이 발휘되도록 타선 기복 문제 해결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 KT에게 4승 5패, SSG에게 2승 3패를 기록하고 있는 KIA는 이번 주 6연전이 단순한 설욕전을 넘어 올 시즌 향방을 가를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체 자원들의 분투, 불안한 마운드와 기복 있는 타선의 안정화 여부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와 SS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둔다면 중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지만, 반대로 연패에 빠질 경우 5할 승률 유지도 위태로워질 수 있는 만큼 팀 전체의 집중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