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 저격수’ 이준영 “좌우 가리지 않는 킬러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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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좌타 저격수’ 이준영 “좌우 가리지 않는 킬러 되어야”
●KIA타이거즈 선수단 을사년 출사표
지난해 원 포인트 존재감 발휘
한국시리즈서도 네 경기 등판
포크볼 장착으로 업그레이드
올해는 1군 풀타임 활약 목표
  • 입력 : 2025. 01.13(월) 16:07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이준영이 지난해 10월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함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올해는 1군에서 풀타임으로 제 몫을 확실히 해보겠습니다.”

지난해 KIA타이거즈의 원 포인트 릴리프로 위력을 과시한 이준영이 새해에는 더욱 강해진 모습을 꿈꾼다. 올해는 새로운 구종을 장착해 좌타자와 우타자를 가리지 않는 투수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이다.

이준영은 최근 전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시즌이 끝나고 (전)상현이, (윤)중현이랑 여행을 다녀왔고 가족들과도 시간을 보냈다”며 “시내를 돌아다니면 팬들이 많이 알아봐 주신다. 항상 야구장에 찾아와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식당에서 계산도 해주시고 정말 사랑받는 것이 느껴진다”고 근황을 밝혔다.

이준영은 우승 직후 열린 V12 타이거즈 페스타에서 전상현과 함께 주르노마스와 상한로제파스타로 변신해 로제의 ‘APT.’를 패러디한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팬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그는 “(양)현종이 형이랑 (나)성범이 형이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무대에 오르는 것보다 뮤직비디오를 찍어보라고도 했다”며 “반응이 그렇게 좋을지 몰랐다. 야구보다 뮤직비디오 때문에 인지도가 높아진 것 같아서 부끄러운 느낌도 있다”고 회상했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었던 데는 열두 번째 우승을 일궈낸 팀 성적과 원 포인트 릴리프로 맹활약한 개인 성적이 모두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준영과 호흡한 전상현 역시 우승의 공신이다.

이준영은 “무엇보다 우승을 했다는 것이 좋았다. 한 번도 못 해봤기 때문에 팀이 정상에 오르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다”며 “필승조가 쉬는 날에 한 번씩 빈자리를 잘 메운 것 같다. 잘 막아서 최대한 다음 투수에게 주자를 넘기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고 말했다.

KIA타이거즈 이준영이 지난해 9월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하지만 그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이준영은 개막 엔트리 승선이 불발되며 개막 약 열흘 뒤인 4월3일에서 처음 1군에 진입했고, 6월에는 열흘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사실상 풀타임이지만 스스로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준영은 “풀타임을 치르고 싶었는데 몸이 안 올라오면서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며 “중간에 한 번 아파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이 가장 아쉽다. 큰 부상이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아쉬움이 남는 만큼 새 시즌 목표는 풀타임이다. 아프지 않고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른다면 기록적인 부분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생각이다. 체력을 구축하는 것이 비시즌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준영은 “목표는 항상 똑같이 풀타임이다. 기록적인 부분보다는 경기를 많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며 “구종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에는 자신이 없어서 많이 못 썼는데 올해는 우타자 상대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잘 연마해 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영은 최근 KT위즈 소속인 고영표와 김민수, 손동현과 함께 일본 지바로 향했다.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비시즌 훈련을 통해 효과를 본 만큼 올해도 해외 연수의 영향력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세 명이 지바에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같이 가서 배우고 싶다고 부탁하게 됐다”며 “도쿄에 다녀와서 도움이 많이 됐다. 올해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투구 폼 분석 등을 동시에 하면서 제가 몰랐던 부분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