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건희 여사 검찰 비공개 조사’ 거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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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여야, ‘김건희 여사 검찰 비공개 조사’ 거센 공방
야 “자작쇼·측천무후·특혜출장조사”
국힘 “영부인 결단으로 조사 성사”
대통령실 “수사중 사안 언급 부적절”
이원석 총장 “원칙 안 지켜져” 사과
  • 입력 : 2024. 07.22(월) 16:33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내 검찰 조사를 두고 거센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면죄부”, “자작쇼”, “황제조사”, “검찰총장 패싱”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검찰 수사팀의 의지와 김 여사의 결단으로 조사가 이뤄졌다며 반박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제3의 장소에서 김건희 여사를 비공개 조사한 것에 대해, “검찰 스스로 법 앞에 인사권자의 가족은 예외임을 보여줬다”며 “검찰이 공정하게 밝힐 의지가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은 용산만을 위해 존재하는 곳인가. 국민권익위도 검찰도 김건희, VIP 앞에선 왜 이렇게 작아지는가”라며 “허울뿐인 소환조사는 결국 김 여사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시도임을 온 국민이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중앙지검이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상태로 김 여사 조사를 진행했다는 ‘검찰총장 패싱’ 논란도 비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창수 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말은 콧등으로도 무시하고 사람을 보내 김 여사에게 가이드라인을 듣고 왔다”며 “김 여사가 결정하고 윤 대통령이 실행에 옮겼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나라의 진정한 VIP가 누구인지 감이 바로 왔다”며 “이 정도면 중전마마 조사를 넘어 여제 조사 아닙니까. 김건희씨가 한국판 측천무후입니까”라고 비난했다.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 “검찰총장도 모르는 ‘김건희 특혜 출장 조사’”라며 “검찰이 권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직격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던 검찰총장만 바보로 만들어 버렸다”며 “웃으며 팔짱끼고 수사받던 우병우(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가 떠오른다. 윤석열 정권의 공정과 상식의 수준만 확인시켜줬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영부인 결단으로 조사가 성사됐다”고 반박했다.

정점식 정책위 의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의혹을 명쾌히 해소하려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의지, 영부인의 결단으로 조사가 성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총장 패싱 논란에 대해서도,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선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한 것은 민주당 문재인정권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었다”며 “오히려 검찰총장에게 사전보고를 하게 되면 담당 검사가 검찰청법을 위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호법상 영부인은 엄연한 경호 대상으로 경호 문제가 없는 장소에서 비공개로 조사하는 것은 합당한 조치”라며 “야당은 더 이상 정치공세를 부리지 말고 차분히 수사결과를 지켜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대통령실은 “수사 중인 사안에 입장을 내는 건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김 여사는 명품가방 수수 의혹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지난 20일 오후 1시30분부터 이튿날 오전 1시20분까지 약 11시간50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현직 영부인이 검찰 대면 조사를 받은 것은 김 여사가 처음이다.

이와 관련,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우리 법 앞에 예외도, 성역도 없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사과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