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민주 원로들, 공천 비판…선대위 불참 시사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국회
[전남일보]민주 원로들, 공천 비판…선대위 불참 시사
김부겸·정세균 "시스템 공천 훼손"
의총서도 ‘불공정 공천’ 반발 거세
임혁백 "비명 공천학살 없다" 반박
  • 입력 : 2024. 02.21(수) 18:05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1월 3일 흉기 피습을 당해 수술 후 회복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입원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천(私薦)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무총리와 국회의장 등을 지낸 당 원로들이 21일 당의 공천 과정을 공개 비판하며 4·10 선대위에 불참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임채정, 김원기, 문희상 전 의장과 회동한 뒤 자신과 정세균 전 총리 이름의 입장문을 내고, “시스템 공천이 훼손됐다”며 “이재명 대표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일찍이 민주당의 공천이 투명성, 공정성, 국민 눈높이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런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은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처럼 공천 과정에서 당이 사분오열되고 서로의 신뢰를 잃게 되면, 국민의 마음도 잃게 된다”며 공정한 공천을 재차 당부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와 함께 총선 선대위 불참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들은 “당 지도부가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총선 승리를 위해 작은 이익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당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공천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선 불공정 공천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홍영표·송갑석·윤영찬·전해철·이인영·오영환 의원 등은 현역의원 평가와 후보자 적합도 조사 등 공천 과정이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현역 의원의 의정활동 평가가 어떤 원칙과 기준에 의해 이뤄졌는지, 또 주말 사이 실시된 비명계 현역 의원의 지역구를 겨냥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어디에서 진행된 것인지 등을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비명계는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 등 거취와 관련해 책임론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가 유보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당내 공천 잡음에, “지도부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이재명 변호인단’은 속속 당내 경선에 진출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갑에 출마한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 서울 금천구에 출마한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은 지역구 현역의원과의 2인 경선이 확정됐다.

이 대표 측근이자 최근 1심 선고를 받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장의 변호인이었던 임윤태 변호사도 남양주갑에서 최민희 전 의원과 대결한다.

이러자 당밖에서도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이철희 전 의원은 이날 라디도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동훈 위원장은 잘하고 있는 것 같고, 거기에 비하면 민주당은 지금 엉망”이라며 “민주당이 (총선)판을 뒤집으려면 이재명 당 대표가 총선 불출마하면 된다”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에 대해,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비명계 공천 학살, 이런 것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 당 공관위는 원칙에 따라 공천을 하고 있다”며 “비명계 공천 학살이 어떻게 일어났다는 것인지. 당이 정해 놓은 원칙과 절차에 따라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비명계 학살이라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