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고·박안수> 호남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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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고·박안수> 호남의 선택은
박안수 말뫼아카데미 원장
  • 입력 : 2024. 01.10(수) 12:40
박안수 원장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9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전라북도 전 지역과 순천시 일부, 영암, 곡성, 구례군 등의 지역구 획정은 물론 비례대표 선출방법을 유권자는 아직도 명쾌하게 알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전라북도 10명, 광주광역시 8명, 전라남도 10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데 언론보도에 의하면 전라북도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1명을 조정할 계획으로 있다고 한다.

최소한 이번 총선에서 만큼은 상대적 인구 취약으로 이순신장군께서 말씀하신 약무호남(若無湖南)의 중요성을 찾아보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1월6일은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으로 지역 곳곳에 김 대통령 정신을 계승해서 호남정치 복원해야 한다는 현수막을 보았다.

그 정신을 정확히는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용서와 화해, 통합 그리고 평화와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하면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우리의 정치 역사는 당파 싸움부터 시작했다는 생각이다. 과거 조선시대 무오, 갑자, 기묘, 을사 4대사화(士禍)의 결과도 어쩌면 당파간 사상 차이와 진영논리에서 발생한 역사적인 비극이라 생각을 해 본다.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관동별곡, 사미, 속미인곡을 비롯하여 숱한 훌륭한 문장을 남겼으며 우리 남도와도 인연이 있는 송강(松江) 정철은 학자와 문장가 그리고 시인으로서 유명하다.

하지만 정치인 송강은 지금도 지역의 모 성씨 본관에서 용서받지 못하고 원수처럼 여기는데 그 원인은 당파간 혈투의 결과물로 여겨진다.

과거 독일에서 기독교민주연합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연정을 통해 수상을 무려 16년 동안 지냈던 앙겔라 메르켈 전(前)총리와 같은 후보를 우리는 찾을 수 없음이 아쉽다.

그런가하면 경기도 용인시가 선거구인 이탄희 국회의원은 의정활동도 나름 열심히 한 듯싶고 이번 총선에서 소속당의 공천이 유력시 됨에도 불구하고 불출마 선언은 신선하다는 생각이며 많은 위로와 용기를 보내고 싶다.

영국의 처칠수상과 미국의 케네디대통령은 유권자가 선거에 임함에 있어 자기수준에 맞는 후보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정치전문가들에 의하면 총선은 구도, 바람, 인물이라고 하지만 지금의 소선거구제에서는 학연, 혈연, 후보자 출신 지역군(구)의 소지역주의도 일정부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진보와 보수 모두 민생이나 서민경제에 이렇다 할 정강정책도 잘 눈에 띠지 않는다.

다만 호남지역에 다선 국회의원이 많지 않음에도 새로운 후보자들의 지지도가 현역의원보다 높은 선거구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이는 아마도 당선시의 초심을 벌써 잃어버렸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유일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원의 기본적인 책무는 국민이 필요로 하는 법률의 제·개정과 국정의 견제와 균형일 것이다.

부디 초심을 잃지 않고 오직 공정과 정의와 상식으로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그런 후보자가 당선되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