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병원행’ 이재명에 영장청구 “전면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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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민주, ‘병원행’ 이재명에 영장청구 “전면 투쟁”
대통령실 앞 ‘인간띠’ 시위
한덕수 총리 해임안 '맞불'
21일 본회의서 나란히 표결
상임위 일정 '보이콧' 선언
국힘 “단식 출구전략” 맹공
  • 입력 : 2023. 09.18(월) 16:12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 18일째인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 앞에서 서영교(왼쪽), 고민정 최고위원 등 의원들이 대통령실 발언 관련 규탄 성명을 발표하며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건강 악화로 단식 19일째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검찰이 이날 이 대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민주당이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은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내각총사퇴를 요구하는 ‘인간띠 잇기’ 시위를 벌이는 등 전면 투쟁을 본격화했다.

박광온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낮 12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의 국정 전면 쇄신과 내각 총사퇴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 국무총리 해임! 내각 총사퇴’가 적힌 피켓을 인간 띠 형태로 들고, 정권 규탄 대회를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은 이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된 그 시간에 구속영장 청구했다. 소송의 절차가 아니라 나쁜 정치를 검찰이 하고 있다”며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낭떠러지로 밀어 넣고 정권의 권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이 정권의 의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1시간가량 피켓 시위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국회 의안과에 한덕수 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이 총체적 혼란에 빠져있고 국가의 경제, 안보, 민주주의 등이 후퇴하는 상황에서 총리가 장관을 (잘) 추천하지 못하고, 총괄하지 못하는 시점에서 총리를 비롯한 내각을 전면 쇄신해야 나라가 다시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뜻을 모았다”고 해임 건의 사유를 밝혔다.

해임건의안이 20일 본회의에 보고되면, 21일 본회의에서 표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임 건의안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1이상의 발의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통과된다. 민주당 의석수는 168석으로, 한 총리 해임건의안을 단독 의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1일 열리는 본회의에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나란히 표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민주당은 이날 열릴 예정이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상임위원회의 일정 ‘보이콧’을 선언했다.

민주당의 요청으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는 취소됐다.

이날 오전 예정돼 있던 행정안전위원회 법안1소위는 오후로 늦춰졌다.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개최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다만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19~20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단식에 대한 출구전략”이라고 공세를 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168석이나 가진 제1야당이 내놓은 단식 출구 전략이 참으로 고약하다”며 “21대 마지막 정기 국회를 또다시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음으로써 최악의 국회로 불명예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인지 대단히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