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갈등 점화된 민주, 차기 원내대표 경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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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계파갈등 점화된 민주, 차기 원내대표 경선 주목
비명계 박광온·이원욱·전해철 등 거론
'이탈표 사태' 탓 친명계 나올지 관심
4월 조기경선 예고…친명·비명 대결가나
  • 입력 : 2023. 03.01(수) 16:41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403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된 후 본회의장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 사태와 관련, 책임론이 나오는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내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에서, 친이재명(친명)계와 비이재명(비명)계 후보가 나와 대결구도가 이뤄질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4선 중진 안규백 의원과 3선 박광온·윤관석·이원욱·전해철·홍익표 의원, 김두관 의원(재선) 등이 거론된다. 이원욱 의원은 비명계로 분류되며, 친문재인(친문)계인 박광온·전해철 의원은 범비명계에 속한다. 안규백·윤관석·김두관 의원은 계파색이 다소 옅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명계 일각에선 이해찬계인 홍익표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차기 원내대표는 비명계나 범비명계 몫으로 굳어지는 듯한 분위기였다. 원내대표까지 친명계가 꿰차게 되면 당내 계파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비명계의 반란’으로 불리는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가 차기 원내대표 경선 구도를 비명계대 친명계간 대결 구도로 바뀌는 기폭제가 될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친명계에서는 원하는 후보를 당선시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제는 차기 원내대표가 친명계의 의도대로 뽑힌다면, 당내 갈등은 계파간 세력 다툼으로 확산될 것이란 점이다. 친명계에서 원내대표 후보를 내세우거나, 사실상 지지하고, 결과적으로 의원 수 대결에서 이긴다면 비명계의 반발은 최고조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당내 분화의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향후 이재명 대표가 사퇴하거나 직무가 정지될 경우, 차기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게 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선거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선 계파를 떠나 당내 중진들과의 소통 능력과 위기 대응 능력이 뛰어난 후보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당 안팎에선 박홍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원내 지도부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다. 친명계 위주로 소통하다가, 중진 의원 등 당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빠르게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자는 ‘조기 경선’ 주장이 나온다.

여당 원내대표 선거에 맞춰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조기 경선에 힘을 더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임기는 4월 7일까지다. 여기에 내년 4월에 총선이 있는 만큼, 4월중 선거를 치러 빠르게 원내 지도부를 정비하자는 목소리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결단한다면 4월로 경선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 민주당 당헌에는 매년 5월 둘째 주에 원내대표를 선출한다고 돼 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