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흑산공항 건설 확실한 실행의지 보여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사설>흑산공항 건설 확실한 실행의지 보여야
환경부 국립공원 해제 확정
  • 입력 : 2023. 02.01(수) 18:09
전남도의 숙원인 흑산공항 건설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 2009년 신안군의 ‘흑산도 경비행장 타당성 조사용역’을 시작으로 사업 추진이 논의된 이후 14년 만에 사업이 본격화는 되는 것이어서 반길 일이나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남아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흑산공항 부지인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을 국립공원에서 해제하는 대신 대체 부지를 공원으로 편입하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공원구역 변경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확정된 공원구역 변경은 공항건설을 위해 국립공원에서 해제되는 부지보다 8배 넓은 대체 부지를 공원으로 편입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전남도 공약인 이 사업은 올해 실시 설계를 거쳐 착공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예상 공사 기간은 3년으로 오는 2026년 개항이 목표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어업권 보상과 묘지 이장 등의 절차가 남아 있고,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사업비가 계획보다 불어날 가능성도 높다. 환경단체의 반대를 설득하는 것도 관건이다. 현재 지역 환경단체들은 철새의 도래지이자 생물다양성이 높은 흑산도를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흑산도의 자산인 아름다운 해안과 경관을 훼손시키지 않고 공항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흑산공항 건설은 전남도의 오랜 염원이 깃든 숙원사업이다. 공항이 열리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육로와 뱃길 등을 통해 8시간 이상 걸리던 이동시간이 1시간으로 줄어든다. 지역주민의 복지와 관광 활성화도 무시할 수 없다. 배편이 끊기면 일상이 멈춰서는 섬 주민들이 이동권을 확보할 수 있고 전남 서부권을 연결하는 항공교통망 활성화로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가덕도 신공항은 정치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14년만에 본 궤도에 오른 흑산공항이 성공적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은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확실한 실행 의지를 보여야 한다. 지역을 살리기 위한 자치단체와 지역민의 대승적 결단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