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와 보성군, 전남일보가 지난 25일 보성 율포항 회천수산물위판장 일원에서 공동 주최한 '2022 바다살리기 보성군 실천대회'에서 박선희 보성군 해양수산과 수산정책계장, 오혜숙 수산진흥계장, 이춘복 보성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이화현 고흥군수협지점장, 보성군 어촌계원과 어민 등이 깨끗한 바다만들기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
보성군이 올해 첫 바다살리기 실천대회에 참여해 청정 율포 해양환경 사수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서는 계절별 발생되는 해양쓰레기와 방문객들이 버리고 간 지상 쓰레기를 집중 수거했다.
보성군은 바다환경을 지키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38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업 인양쓰레기 수매제, 바다환경지킴이 운영 등 청정 율포 해양환경 유지에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는 3억1000만원이 증액된 41억원을 확보해 해양쓰레기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예산 증액뿐 아니라 바다를 활용 해양레저 사업, 해양생태공원 조성, 참꼬막 자원회복 등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보성군의 바다환경 정화 노력 덕택에 전남 블루이코노미 시대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 보성군 바다살리기 대회 첫 참가
지난 25일 전남도와 보성군, 전남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2022 보성군 바다살리기 실천대회'가 보성군 회천면 율포항 수산물 위판장 일원에서 열렸다.
대회에는 이춘복 보성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 박선희 보성군 해양수산과 수산정책계장, 오혜숙 보성군 수산진흥계장, 김기중 전남일보 사업본부장, 이경자 보성 율포 어촌계장, 방명혁 보성군 율포면장, 이화현 고흥군수협 지점장 등 60여명이 참여했다.
"깨끗한 율포 바다를 만듭시다"라는 구호제창과 함께 보성군 관계자와 율포 어촌계원들이 해안가 일대를 돌며 페트병, 음료수 캔 등 일회용품 쓰레기를 주워 담느라 분주하다.
율포 해수욕장은 국토부 전국 3대 우수해변 선정, 해양수산부 여름바다 여행지 10선에 선정돼 전 국민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는 장소다.
하지만 율포항 일원은 계절 영향으로 해양쓰레기가 끊임없이 발생되고 있다.
여름철엔 육지 쪽으로 해양쓰레기가 밀려오고 있고 겨울철첸 반대방향인 고흥 쪽으로 해양쓰레기가 밀려간다.
게다가 여름부터 가을까지 장마와 태풍으로 육상에서 떠내려온 쓰레기와 해양에서 밀려들어 온 쓰레기까지 더해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날 바지선을 활용해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1톤 분량으로 폐그물, 폐어망이 대부분이다. 수거된 쓰레기는 보성군 위탁업체를 선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행사 참가자들은 율포항 주위의 해양쓰레기 심각성을 호소했다.
방명혁 율포면장은 "율포항 인근 율포해수욕장에는 소나무 숲이 조성돼 있어 캠핑하기에도 좋다. 외부인들이 계절 상관없이 해수욕장을 찾아 소나무 숲에서 캠핑을 하면서 취사행위를 하고 있어 일회용품 쓰레기들이 늘고 있다"며 "가스버너 사용으로 불이 날 수 있는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를 자제하는 선진문화가 아쉽다"고 말했다.
●청정 율포해수욕장 사수 노력
보성군은 청정 율포 바다를 유지하기 위해 총 38억원을 투입 해양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득량만 청정 어장 재생사업으로 득량만 양식장 내 누적된 침적폐기물을 수거해 어장 재생을 도모하고 있다. 2년간 50억원을 들여 어장환경 및 저질환경 개선을 위한 경운 폐기물 수거·처리도 병행하고 있다.
양식어장 정화를 위해 1억2000만원, 해양쓰레기 정화 5억원, 조업 중 인양쓰레기 수매에 1억6000만원, 해양쓰레기 선상집하장 설치 3억원, 바다환경지킴이 지원에 2억1000만원을 들여 깨끗한 해양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바다환경지킴이의 경우 연안과 인접한 벌교읍, 득량면, 회천면에 2~4명씩 배치해 지속적으로 해양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바다살리기 실천대회에 참가한 어촌계원들은 감시체계 강화와 인력 증대로 해양쓰레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자 율포 어촌계장은 "여름, 겨울 상관없이 율포해수욕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심야시간에 폭죽을 쏘는 경우가 있어 2차 쓰레기 발생과 소음피해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CCTV 추가 설치, 바다환경지킴이 인력 증대 등 계도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가능 보성 바다 조성 온힘
보성군은 청정 율포 바다를 유지하기 위해 바다정화 관련 필요 예산을 증액할 방침이다.
박선희 보성군 해양수산과 수산정책 계장은 "득량만에 이어 여자만 청정 어장 재생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2년간 50억원을 확보했다"며 "올해 대비 바다정화활동 분야에 예산 3억1000만원이 증액된 41억원을 확보해 깨끗한 율포 해양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보성군이 해양환경 정화·보호에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는 데는 바다를 활용하는 등 군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현재 보성군은 서울에서 보성까지 2시간30분, 부산에서 2시간만에 도착할 수있는 KTX이음 시대를 대비해 관광 자원 내실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남해안 최대 해양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율포 해양레저 거점사업'을 추진 중이다. 거점사업은 생존 체험장, 수중 스튜디오, 인피니티 풀 등을 갖춘 종합 레저시설을 갖춰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해양생태 관련 분야도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해 7월 보성 벌교갯벌이 '한국의 갯벌'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벌교갯벌은 2003년 습지보호구역, 2006년 국내 갯벌 최초 람사르 습지, 2016년 갯벌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해양생태의 보고이자 생물다양성의 상징으로 보호 가치를 인정, 지속 관리돼 왔다.
보성군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전남도와 협업으로 218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여자만 국가 갯벌 해양 정원 조성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성군 유일한 섬이자 보성 꼬막 생산량의 80%를 담당하고 있는 장도를 육로로 연결하는 벌교-장도 생태탐방로드 조성사업(472억원)이 2025년 완공된다. 90억원이 투입되는 여자만 벌교갯벌 해양테마공원 조성사업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해양레저, 해양생태 분야 외 먹거리 수산자원도 보강하고 있다. 보성은 수산물 지리적 표시 제1호 보성 벌교꼬막을 보유하고 있어 바다 목장화 사업을 통해 어족자원 보강하며 내년부터는 참꼬막 자원회복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보성군이 해양레저와 해양 생태를 바탕으로 남해안 권역의 해양관광 중심지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미래세대에게 깨끗한 해양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지속가능한 해양발전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