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 도어스테핑 돌연 중단··· 소통 포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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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 도어스테핑 돌연 중단··· 소통 포기인가  
대통령실 "불미스런 사태 여파"
  • 입력 : 2022. 11.21(월) 17:51
  • 편집에디터

윤석열 대통령의 아침 출근길 약식 회견(도어스테핑)이 어제 돌연 중단됐다.대통령실대변인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 재발 방지 방안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그 취지를 잘 살릴 수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부연했다. 여기서 '불미스러운 사태'란 지난 18일 도어스테핑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날 출근길 문답에서 MBC 기자가 윤 대통령에게 'MBC 전용기 탑승 배제'이유를 묻자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는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의 일환"이었다고 답했고 이어 기자가 "무엇이 악의적이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윤 대통령이 답 없이 떠난 뒤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이 기자에게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하자 두 사람 사이에 고성이 오간 설전이 벌어졌다. MBC 기자가 이의를 제기하는 방식과 여당의 주장대로 기자가 슬리퍼를 신은 점 등 복장 불량 등이 부적절했을 수도 있다.그렇다고 지난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으로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당장 그만두라는 분들도 많이 계셨지만 도어스테핑은 제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긴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말한 것을 비춰볼 때 대통령실 발표 내용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 일회적 돌출 사태이기보다는 경직적인 언론관과 득보다 실이 많다는 대통령실의 현실적인 판단이 이번 약식 회견 중단 결정의 진짜 이유였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역대 정부 최초로 시행하는 도어스테핑이기에 운영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고 대통령이 기자의 우문에도 현답으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안이어서다. 또한 대통령실과 출입 기자단이 협의를 통해 개선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일이어서 신중하지 못한 대응이었다고 판단한다.도어스테핑 전면 중단은 기자들의 취재권을 제한할 수 있고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던 윤석열정부의 국정 기조에도 반하는 일로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 재개 조건으로 제시한 불미스런 일의 재발 방지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