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별 예술가의 혼 담은 '남도 한국화 명작전' 13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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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시대별 예술가의 혼 담은 '남도 한국화 명작전' 13일 개막
9월7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허백련부터 박행보까지 40명
먹·색·현대미술로 분류해 전시
남도 한국화 명작 40여점 선봬
"지역 미술 문화에 대한 자긍심"
  • 입력 : 2025. 05.13(화) 15:34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허백련 작 ‘금강산도’.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천경자 작 ‘접시꽃’.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남도의 한국화는 국내 미술사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붓질로 펼쳐낸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들은 오늘날까지 그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남도를 예향으로 조성한 각 시대를 대표하는 한국화 작가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남도 한국화 명작전이 13일 개막했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오는 9월7일까지 선보이는 ‘마음, 예술가의 혼을 담은 한국화’ 전시다.

이번 전시는 광주시립미술관 5, 6전시실에서 열린다. 허백련, 허건, 천경자, 안동숙 등 남도 한국화를 대표하는 작가 40명의 예술세계가 담긴 명작 4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남도 한국화의 진수를 감상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참여작가들은 남도 한국화 원로 작고 작가를 대상으로 했으며, 전통 남종화 작품, 전통을 계승 발전시킨 작품, 현대미술을 적용해 재창조한 작품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으로 구분해 소개한다.

양계남 작 ‘가을이 빨간 이유를 알았어요’.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남도 한국화 대가들은 남종화, 채색화, 현대미술 등 한국화를 다양한 내용으로 그려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뜻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작품의 내용에 따라 3가지 주제로 분류했다. 첫 번째 주제는 순수하고 깨끗함을 의미하는 ‘담백함墨’이며 두 번째 주제는 감성적인 색을 넣어 기(氣)를 강조한 ‘아름다움色’이다. 세 번째 주제는 한국화의 다양함을 뜻하는 ‘예술創’이다.

먼저 ‘담백墨’은 남종화에 천리天理를 담은 작품으로 순수성을 표현한 한국화 작품들이 걸렸다. 자연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담고자 한 작품으로 이성 절제된 마음, 깨끗함과 담백함 등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예술에 있어 순수하고 순정한 사유를 기본으로, 인간으로서 도리를 담아 맑고 순수한 보편적 아름다움이 작품에 자리한다.

이어 ‘아름다움色’은 감성적인 색을 넣어 아름다움과 친근함을 나타낸 한국화 작품들로 구성됐다. 한국 미술사에 있어 채색화 전통으로, 감성적인 색을 넣어 기(氣)를 강조한 작품으로 대중적인 따뜻함도 담겼다. 독창적인 화법과 함께 화려한 색채를 먹으로 버무렸다.

윤애근 작 ‘空-독도II’.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박행보 작 ‘금강산’.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예술創’은 먹과 채색의 전통에 현대미술의 조형적 요소를 적용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남도 한국화의 먹, 채색의 전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실험을 한 독창적인 작품들을 통해 남도 한국화의 새로운 전개를 엿볼 수 있다. 특히 미술대학에서 한국화를 가르친 교수나 이들에게 한국화를 배운 작가들은 당대 현대미술을 수용해 한국화를 새롭게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를 계승하고 재창조했는지 알아볼 기회인 셈이다.

윤익 광주시립미술관장은 “다양한 장르와 시대의 남도 한국화를 통해 예술의 의미와 가치, 창조적 계승과 발전에 대해 알 수 있는 전시”라며 “한국화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알리는 이번 전시로 시민들의 미술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예술의 고장이라 불리는 남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