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율(16·평동중학교 학생) (37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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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박율(16·평동중학교 학생) (374/1000)
  • 입력 : 2021. 10.24(일) 16:05
  • 양가람 기자

"평동중학교 3학년 2반 박율이라고 합니다. 최근 노동인권수업을 들었는데, 최저임금에 관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내용들은 어려운 느낌이 없잖아 있는데, 돈에 관한 내용이라 그런지 접하기 쉽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한 후 노동인권 수업을 쭉 들어왔는데, 5인 1조 협업 과제 등 많은 활동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섯 명이 한 조가 돼 실을 묶어 글자 하나를 적는 활동이었는데, 겉보기와 달리 무지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노동은 혼자만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배웠습니다.

그간 노동인권수업을 통해 노동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처음엔 막노동 같은 것만 떠올렸는데, 노동엔 사무직도 있고, 현장직도 있고 다 똑같다는 인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저와 또래 친구들에게는 '노동'이라는 단어에 편견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노동인권수업을 통해 그게 좀 해소됐으면 좋겠고, 아르바이트나노동 과정에서 부당함을 느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를 확실히 알았으면 합니다.

저는 광주에서 태어나 쭉 광주에서 살았는데요, 광주는 되게 정이 많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광주가 문화의 도시라고 하지만 딱히 즐길만한 공간이 없습니다. 외국인 친구가 놀러왔을 때 자랑스럽게 '여기 놀러가면 좋아' 라고 추천해 줄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면 합니다.

저는 5·18 등 비극적 역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또 영상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대학교에서 연출을 전공해 역사와 관련된 독립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