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완도군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산자원공단 남해본부, 환경재단, 지역주민 등은 지난 18일 완도읍 장좌리 해역에서 블루카본인 잘피 이식작업을 펼쳤다. 잘피는 완도 소안면 월항리 해역 등에 집단 서식하고 있는 해양보호생물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이 인증한 대표적인 블루카본이다. 육지의 그린카본보다 최대 50배 이상 빠른 속도로 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있다. 특히 완도군은 잘피 이식 최적지로 일반적인 잘피 이식 생존율이 5~10%인데 반해 완도 해역은 61.8%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기상기구는 19일 공개한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5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을 넘어 지난 175년간 지구 평균기온 관측 기록 중 최고치다. 이산화탄소와 메탄, 아산화질소의 농도 또한 지난 80만 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인류가 쏟아내는 온실가스에 반비례해 식물이 흡수하고 있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은 되레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지구 온난화가 만든 기후 대재난의 징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후위기는 겨울철 한파와 여름철 폭염은 물론이고 농수산물의 생산량 감소와 꿀벌의 실종까지 불러오는 인류의 숙제다. 탄소중립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며 전 세계의 공통적인 관심사다. 전남도와 전남 서·남해안 자치단체도 완도군과 함께 산재한 수산자원을 활용한 탄소 감축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바다, 그 바다에 숨겨진 블루카본은 우리가 다음 세대에 물려줄 중요한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