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승리"…광주서 '尹 파면' 축하 집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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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민주주의 승리"…광주서 '尹 파면' 축하 집회 열려
5·18민주광장에 1500여명 집결
박수·환호 속 축제분위기 '만끽'
"빠른 사회안정·일상회복 기원"
  • 입력 : 2025. 04.04(금) 20:12
  • 윤준명 기자·이정준·정승우 수습기자
윤석열정권즉각퇴진사회대개혁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4일 오후 7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시민 승리대회’를 열었다. 이정준 수습기자
“민주주의의 승리입니다. 광주시민의 승리, 국민 모두의 승리입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만장일치로 결정한 4일, 5·18민주화운동 최후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는 탄핵 인용을 기념하는 집회가 열렸다. 일과를 마친 시민들은 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민주주의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일상회복과 사회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석열정권즉각퇴진사회대개혁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7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시민 승리대회’를 열었다. 개회선언과 함께 어느덧 광장을 가득 메운 1500여명의 시민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제창하며 하나 된 마음을 나눴다. 이어 이날 오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주문을 선고하는 영상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상영되자, 시민들은 다시 감격에 젖어들었다.

배정남(56)씨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누구나 납득할 만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역사를 거스르지 않는 지도자가 나왔으면 한다.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도 잘못된 것은 분명하게 바로잡을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광주비상행동은 ‘이제는 사회대개혁’, ‘내란이 불가능한 나라를 만들자’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참가자들에게 나눴다. 시민들은 손에 피켓을 들고 “우리가 이겼다. 국민이 이겼다”고 외치며 서로를 격려했다. 특히 가족 단위로 참석한 이들도 많아, 부모와 아이가 함께 피켓을 흔들며 기쁨을 나누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최민(12)군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탄핵 선고 방송을 봤다. 어려운 말도 많았지만, 담임선생님이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이해할 수 있었다”며 “요즘 뉴스를 보면 안 좋은 일이 많았는데, 이제는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과 풍물패의 역동적인 무대가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시민들은 응원봉을 박자에 맞춰 흔들거나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손을 맞잡고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기며 자유롭게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하는 이들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김준수(30)씨는 “직장에서 탄핵 선고를 지켜보며 ‘드디어 긴 싸움이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며 기쁨을 나눴다”면서 “이제는 민생이 빠르게 회복되고, 보다 안정된 사회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광장 일대에서는 인근 가게와 봉사단체가 자발적으로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시민들에게 따뜻한 음식과 음료를 나눠 ‘대동정신’을 실천했다. 특히 한 봉사단체는 ‘오월 광주’의 상징인 ‘광주 주먹밥’ 2400개와 음료 등을 준비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부덕임(76)씨는 “탄핵 인용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광주 주먹밥을 회원들과 함께 준비했다”며 “헌재의 파면 결정은 모든 국민이 4개월간 눈비를 맞으며 투쟁하고, 헌정질서 회복을 염원한 결과다. 이제는 빼앗긴 일상을 되찾고, 하루 빨리 사회가 안정됐으면 바란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추운 날씨에도 매 집회마다 참여하며 민주주의의 승리를 위해 함께해준 시민들과 봉사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특히 불의를 보면 총칼도 두려워하지 않는 ‘광주 정신’이라는 유산을 남겨준 오월 영령들께 경의를, 그 정신을 이어받은 시민들의 용기와 헌신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윤준명 기자·이정준·정승우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