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韓 레슬링… 지역에서부터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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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추락하는 韓 레슬링… 지역에서부터 노력해야”
●배원호 통합 제3대 광주시레슬링협회장
지난 1월 선거에 단독 입후보
임원 결격 심의 거쳐 7일 취임
초·중·고·대 육성 시스템 구축
선수와 지도자 처우 개선 목표
  • 입력 : 2025. 03.06(목) 13:29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배원호 통합 제3대 광주시레슬링협회장 당선인이 최근 서구 광주시체육회관 협회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한규빈 기자
“레슬링이 30~40년 전에 전성기를 보내고 지금은 계속 추락하고 있어요. 부활을 위해서는 지역에서부터 노력해야죠.”

배원호 통합 제3대 광주시레슬링협회장 당선인이 취임을 앞두고 밝힌 포부다. 배 당선인은 7일 오후 서구의 한 식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김제안 통합 제2대 회장의 직을 잇는다.

광주체고-한국체대 출신으로 20여년을 레슬링 선수로 활약한 배 당선인은 은퇴 이후 건설업에 종사하며 광주시레슬링협회 전무이사와 부회장, 상임부회장을 두루 역임했다.

현역에서 물러난 뒤에도 금원건설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광주 레슬링 발전을 위해 20여년을 더 헌신한 그는 4년간 광주시레슬링협회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는다. 배 당선인은 지난 1월 진행된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임원 결격 심의를 거쳐 회장직에 오르게 됐다.

배 당선인은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었는데 선후배들의 권유를 많이 받았다”며 “현역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보면 레슬링 덕분에 여기까지 온 거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회장을 맡게 됐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또 “김선광 통합 제1대 회장과 김제안 통합 제2대 회장께서 길을 잘 닦아놓으셨다”며 “전임 회장님들의 성과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과 1988 서울 올림픽,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전성기를 구가했던 한국 레슬링은 21세기 들어 침체기를 겪고 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아시아에서도 약체로 분류됐고, 지역 레슬링은 더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배 당선인은 “한국 레슬링이 계속해서 추락하다 보니 선수 수급도 굉장히 어렵다”면서도 “선수를 원활하게 발굴할 수 있도록 광주시체육회, 광주시교육청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와 지도자들의 처우 개선도 필요하다.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되어야 레슬링에 전념할 수 있다”며 “레슬링 같은 경우는 자체 수입을 만드는 것이 어렵기에 적극적인 후원 유치로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그동안 지역 레슬링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준 만큼 앞으로도 유치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규 초등학교 팀 창단은 배 당선인에게 주어진 과제 중 하나다. 현재 광주에는 중학교 3개 팀(광주체중·금구중·송정중)과 고등학교 1개 팀(광주체고), 대학교 2개 팀(조선대·조선이공대), 실업 2개 팀(광주 남구청·광주시체육회)이 운영되고 있다.

그는 “광주에 초등학교 팀이 없다. 전국소년체육대회도 15세이하부만 개최되고 12세이하부는 열리지 않는다”며 “전국에서 이를 부활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에서도 초등학교에서 놀이 문화부터 시작해서 레슬링에 재미를 느끼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