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가 6일 오전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받는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사망 관련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제공 |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를 비롯한 광주·전남 노동·시민사회단체는 6일 오전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전남지역 특성상 농축산 및 어업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들은 폐쇄적인 노동환경, 통역 문제 등으로 이중삼중의 어려움 속에 괴롭힘을 당해도 혼자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며 “전남도를 비롯한 지자체 차원의 이주노동자 노동환경 관련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22일 영암의 3층 공장식 돼지축사에서 일하던 28세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가 폭언, 폭행, 괴롭힘 등에 힘겨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며 “사장과 네팔 출신 팀장의 상습적인 폭행, 직장 내 괴롭힘으로 매우 힘들어했다는 동료들의 진술이 확인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철저한 실태조사와 이주노동자 노동인권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축사시설은 민가에서 떨어져 있는 데다 방역을 이유로 외출이 힘든 상황으로, 이들은 자신들의 어려움을 알리지 못했다고 한다”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전면적인 노동환경 및 인권실태 조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전남도는 지역 돼지축사 및 어업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의 노동환경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았다”며 “쉼터도 없어서 이주노동자가 인권침해 및 폭행을 당해도 멀리 있는 광주의 쉼터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피해로 고통받는 이주노동자를 위한 쉼터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영암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2시께 영암군의 한 축산업체 기숙사에서 네팔 국적의 노동자 A(28)씨가 숨진 채 발견, 이주노동자 단체에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됐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