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윤정 작 ‘먹고 사는 이야기’. 하구 제공 |
![]() 윤중훈 작 ‘A Socially Comepatible Product’. 하구 제공 |
9일 조선대학교에 따르면 큐레이터 아트그룹 ‘하구’의 기획전 ‘How to use a sextant: 육분의 사용법’이 10일부터 14일까지 조선대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소개에 그치지 않고, 작가 연구와 비평을 통해 미술 작업을 깊게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곽예상, 윤중훈, 이성훈, 최가을, 최윤정, 하도훈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해 작품 30점을 선보이며 구민주, 나단, 나지우, 박보근, 박영진, 신희재, 위혜영, 이서진, 이소연, 전세진 등 10명의 기획자가 함께하며 6개의 비평문을 소개한다.
이처럼 신진작가들이 작업한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로 가득한 작품들을 젊은 비평가의 시선으로 풀어내 더욱 관심이 크다.
참여작가들은 학부 시절부터 쌓아온 작업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재료와 독창적인 기법을 활용하며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해 왔다.
곽예상 작가는 ‘기억과 이미지’를 주제로 대형 캔버스에 얇게 안료를 도포하고 문질러 흐릿한 이미지 속 자신의 기억과 대상의 의미를 찾아간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화상을 점차 지워 사진과 회화 사이의 의미에 물음을 던지는 ‘Self-portrait’와 주변 환경을 독특하게 풀어낸 대형 풍경화 ‘Faded-landscape’ 시리즈 등을 선보인다. 박영진 큐레이터는 실제와 기억,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포착해 흐릿한 이미지 속 의미에 주목할 예정이다.
윤중훈 작가는 ‘인간 존재의 쓸모와 기능’이란 주제로 현대 사회에 대해 탐구한다. 인간의 존재를 조각과 설치 작품 등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표현하며, 사회적 관계 속 개인의 역할과 의미에 주목한다. 이소연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의 ‘A Socially Comepatible Product’ 시리즈를 통해 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사회적 관계 속 개인, 인간의 기능과 역할을 풀어낸다. 작품은 개인이 단순히 사회라는 거대한 기계의 일부가 아닌, 자신의 존재 이유와 방식을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성훈 작가는 ‘고난과 성장’을 주제로 먹과 장지 등 동양의 전통적인 재료를 활용해 개인적인 기억과 경험에서 비롯한 과정을 다룬다. ‘숭배’, ‘위버멘쉬’ 작품 등에서 이 작가만의 독특한 선의 묘사로 표현돼 압도적인 분위기의 회화를 구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구민주, 박보근 큐레이터는 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여러 세계를 익숙함과 이질감, 고통과 의지 등의 관점으로 풀어냈다.
![]() 이성훈 작 ‘위버멘쉬’. 하구 제공 |
![]() 하도훈 작 ‘Narrative’. 하구 제공 |
최윤정 작가는 주제 ‘삶의 경험과 꿈속 이야기’를 이미지화해 캔버스에 담아냈다. 전세진 비평가는 작품 속 그의 삶과 꿈의 흔적이 담겨있는 다양한 소재들에 주목한다.
하도훈 작가는 ‘인간과 자기 정체성’을 주제로 각기 다른 시리즈를 통해 작품을 전개한다. 메시지에 따라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선택한다. 이서진, 위혜영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이 하 작가의 다채로운 서사와 예술적 접근 방식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획전의 주제인 ‘육분의(sextant)’는 항해 중 천체와 수평선의 각도를 측정해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도구로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와 큐레이터 역시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뜻에서 작명됐다.
하구 관계자는 “작가는 각기 다른 시각적 언어로 관람객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큐레이터는 그 메시지가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며 “이번 전시를 관람한 관객들이 예술을 나침반 삼아 삶이라는 망망대해에서 표류가 아닌 힘찬 항해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기획전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 기획전 ‘How to use a sextant: 육분의 사용법’ 포스터. 하구 제공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