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FC가 오는 15일 오후 4시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전을 치른다. 광주FC 박태준이 지난 11일 중국 산둥성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산둥 타이산과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7차전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
광주FC는 15일 오후 4시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전을 치른다. 올 시즌 개막전은 광주축구전용구장이 아닌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광주축구전용구장의 길이는 97m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해 11월 개정한 시설 기준에서 요구하는 100~105m에 미달된다. 가용 좌석 역시 7800석에 그쳐 최소 기준인 1만석에 모자라고 매점과 선수 및 관중 의무실 등 필요 시설도 미비해 2027시즌부터는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광주FC는 광주시, 광주시체육회와 삼자 협의를 통해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만 사용하던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개막전을 개최하기로 했고, 잔여 경기에 대해서도 구장 변경을 추진 중이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태극전사들이 준결승 진출의 역사를 이뤄낸 장소인 광주월드컵경기장은 이정효 감독 체제에서의 광주FC에게는 약속의 땅이다. 창단 첫 아시아 무대 도전에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 7-3 대승, 상하이 선화에 1-0 신승을 거두며 좋은 기운을 이어받았다.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가 열리는 것은 2020년 7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해 ACLE에서 선보인 무패 행진을 이어가기 위해 강도 높은 동계 훈련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광주FC는 태국 코사무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광주에 복귀해 개막을 대비했다. 부산교통공사축구단, 선문대 축구부, 안산그리너스FC와 연습 경기를 통해 장단점도 충분히 파악했다.
하지만 새해 첫 경기에서는 몸이 덜 풀린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일 산둥 타이산과 2024-2025 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에서 1-3으로 완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긍정적인 점은 개막에 앞서 보완점을 충분히 찾을 수 있었다는 부분이다.
이정효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곧 리그가 시작하는데 새로운 해결책을 찾겠다. 감독으로서 벤치에서 창피했다”며 “저부터 반성하고 선수들과 올해 리그를 어떻게 치를지 심각하게 고민하겠다. 이런 경기를 다시는 보여드리지 않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공교롭게도 개막전 상대인 수원FC는 시도민구단 돌풍의 주역이다. 광주FC가 2023년 K리그1 3위와 ACLE 진출, 2024년 ACLE 리그 스테이지 2위(6차전 기준)의 성과를 이뤘다면 수원FC는 2024년 파이널A 진출 등 나란히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시즌 상대 전적은 1승 2패.
수원FC는 강상윤과 한교원이 임대 복귀, 정승원과 노동건, 곽윤호, 정민기가 이탈했지만 장윤호와 서재민, 황인택, 이지솔, 박용희 등을 영입하며 착실히 전력을 보강했다. 김은중 감독은 이미 지난 여름 공수 주축인 이승우와 권경원의 이탈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광주FC는 선수단을 물갈이하며 새 판을 짰다. 두현석이 대체 복무를 위해 임대됐고 베카 미켈타제와 김승우, 김경재, 이희균, 허율, 이건희, 정호연 등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적했다.
이적생들의 빈자리는 강희수와 박정인, 박인혁, 권성윤, 이재환, 황재환, 홍용준, 곽성훈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들 위주로 이뤄졌다. 경험이 풍부한 민상기와 이스나이루 헤이스도 가세했다.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전력 이탈은 변수다. 광주FC는 ACLE 재개에 앞서 브루노 올리베이라와 이강현, 최경록, 진시우가 이탈했다. 가브리엘 티그랑은 재활을 진행 중이고 빅톨은 올 시즌 복귀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 속에 산둥 원정에서는 변준수와 유제호가 경기 도중 각각 허벅지와 무릎에 부상을 입으며 피치를 빠져나왔다. 이정효 감독에게는 개막 직전에 변수이자 과제가 발생한 모양새인데 이를 극복하고 축포를 터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