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에 폭설이 내린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
28일 행정안전부 중앙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까지 폭설로 인해 경기 양평과 오산에 15건의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전날부터 내린 눈으로 총 61건의 정전 사고가 접수됐고, 46건이 복구를 완료했다.
눈폭탄이 떨어진 서울에서도 마포구 일대의 전기가 끊겼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날 오전 6시52분부터 서울 마포구 염리동, 공덕동, 성산동 일부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대 750호에 전기 공급이 끊겼으며 일부 복구가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사망 등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27일 오전 8시40분께는 경기 양평군 옥천면의 한 농가에서 천막형 차고지가 무너지면서 80대 남성이 사망했으며 같은 날 오후 7시30분께 경기도 평택시 도일동의 한 골프연습장에서는 철제 그물이 붕괴되면서 제설 작업 중이던 30대 남성 1명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다만 해당 사고들은 공식적인 인명 피해로 분류되진 않아 중대본 집계에서 빠졌다.
밤새 많은 눈이 내린 경기도에서는 36세대 56명이 마을회관과 친인척집 등으로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공항 운항에도 비상이 걸렸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항공기 결항은 111편, 지연은 31편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김포, 김해, 제주 등 전국 14개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중 30편(국내 27, 국제 3편)이 결항되고 11편이 지연(국내 10, 국제 1편)됐다. 이어 김포 12, 김해 7, 제주 6, 대구 2편과 청주, 울산, 원주공항 각각 1편이 결항됐다.
포항과 울릉,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 99척도 운항을 중단했다.
현재 지리산·계룡산·설악산·속리산 등 13개 국립공원 328개 구간의 출입이 통제됐으며 서울·전북·전남·충북·경기·경북·제주의 도로 총 18개 노선도 진입을 막아 놓은 상태다.
많은 눈이 내린 서울에서는 종로구 와룡공원로, 북악산길, 인왕산길, 삼청터널, 동작구 서달로, 동작구 흑석로 등 6개 도로의 일부 구간에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열차 운행 역시 원활하지 않은데, 이날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수인분당선 분당차량기지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열차 출고가 지연됐다. 수인분당선의 열차 시격은 20~30분 지연 운행되고 있다.
코레일은 이날 시민 출퇴근 혼잡완화를 위해 수도권 전철을 13회 추가 운행한다. 추가운행하는 열차는 △1호선 6회 △수인분당선 3회 △경의중앙선 2회 △경춘선 1회 △경강선 1회 등이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1~3㎝의 강한 눈이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