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중구 지하철 3선 충무로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
20일 코레일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코레일 노조는 지난 18일부터 준법 투쟁에 돌입, 수도권 전철 1·3·4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등에서 일부 열차가 20분 이상 지연되는 등 운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미 전날 오전 기준 전동열차 653대 중 약 23%인 150대가 지연 운행됐다.
서울교통공사노조 역시 이날부터 준법 투쟁을 시작하고 내달 6일부터 총파업할 것을 예고한 상태다.
이와 함께 9호선 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 구간을 운행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메트로9호선 지부도 오는 28일 경고 파업 후 무기한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며 출퇴근길 교통 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가 공동 운영하는 1·3·4호선의 경우 한쪽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나머지 기관이 임시 열차를 투입해 운영 차질을 보완해 왔는데, 이번에는 두 기관 노조가 모두 동시에 파업을 예고하면서 대체 운영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전환 △부족 인력 충원 △기본급 2.5% 인상 △인력 감축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교통공사 노조는 △인력감축 추진 중단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안전 인력 확충 △부당임금 삭감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노사 간 협상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내달 초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전철 운행이 완전히 멈추지는 않겠지만, 평소 운행량의 약 7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면서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혼잡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대책본부 가동 등을 검토하고 노조의 준법 투쟁 과정에서 법령 위배 행위가 발생하는 경우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