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어도어·하이브 떠나는 민희진… 풋옵션 공방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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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결국 어도어·하이브 떠나는 민희진… 풋옵션 공방 수순
  • 입력 : 2024. 11.20(수) 14:34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지난 5월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소속사 어도어에 ‘전속계약을 해지’ 내용증명을 보낸 뉴진스에 이어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도 어도어와 모회사 하이브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뉴진스 총괄 프로듀서인 민 전 대표는 20일 입장을 내고 “오늘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하고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간 계약도 해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브에 주주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 더불어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해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입장문에서 민 전 대표는 지난 4월 하이브의 불법 감사로 시작된 7개월여간의 분쟁 속에서 하이브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길 바라고, 그 안에서 뉴진스를 지켜내고자 노력했지만, 더 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이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는 반성은커녕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을 꾸며내 부끄러운 불법 감사를 대중에 전시하기까지 하는 전무후무한 어리석은 짓을 감행했다”며 “소수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제게 ‘경영권 찬탈’이라는 해괴한 프레임을 씌우고 대기업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무지하고 비상식적인 공격을 해댔다”고 주장했다.

또 민 전 대표는 최근 하이브 주간 리포트 등 자신의 내부고발이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정당 행위라고 자평했다. 이어 하이브가 최근 자신에게 제안한 프로듀싱 업무위임계약서는 “독소조항으로 가득 찼다”고 지적했다.

그는 “업무위임계약의 요체라고 할 수 있는 R&R 협의를 하자고 하면서도 협의 전 포렌식 동의 등 이해할 수 없는 요구사항들이 포함된 비밀유지약정을 운운하며 대면 미팅만을 강요하고 R&R 문서는 제공하지 못하겠다는 이해 불가한 주장을 거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누군가들은 제가 왜 이렇게까지 버틴 것인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 저 같은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와 의미도 있을 것”이라며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억지 음해 세력과 언론이 있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고 법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이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곧 떠날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제기됐다. 민 전 대표는 이달 초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주식에 대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하이브에 통보했기 때문이다.

민 전 대표의 어도어 주식 풋옵션 행사 가격은 ‘최근 2개연도 어도어 영업이익 평균치에 13배를 곱한 뒤 총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금액’으로, 산정연도는 2022~2023년이다.

뉴진스가 데뷔한 2022년 어도어의 영업이익은 적자 40억원, 2023년 영업 이익은 335억원이다. 어도어에는 현재 뉴진스만 소속돼 있다.

주주간계약에 따라 민 전 대표는 어도어 보유 지분 18% 중 75%인 13.5%를 풋옵션할 수 있는데, 이를 계산하면 260억원가량을 민 전 대표가 가져갈 수 있다는 추정이다.

문제는 하이브의 경우 이미 민 전 대표와 주주간계약이 해지됐다고 주장함에 따라 풋옵션 행사 관련한 법적 공방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편, 뉴진스 다섯 멤버인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은 지난 13일 자신들의 시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내용증명을 어도어에 전달했다. 해당 내용의 주요 골자 중 하나가 민 전 대표의 어도어 대표 복귀였다. 뉴진스는 시정 요구를 한 당일로부터 14일의 유예기간을 제시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