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대선 결과 승복 "평화로운 정권 이양 관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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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해리스, 대선 결과 승복 "평화로운 정권 이양 관여할 것"
  • 입력 : 2024. 11.07(목) 09:25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시각) 워싱턴DC 하워드대에서 패배 승복 연설을 진행한 후 남편인 더그 엠호프와 팔짱을 끼고 퇴장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우리는 이번 선거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패배를 인정하는 승복 연설을 대선 하루 만에 진행했다.

6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은 워싱턴DC 하워드대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들이 지금 여러 감정을 느끼고 경험하고 있는 것을 안다. 이해한다”면서도 “오늘 오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대화했고,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정권 이양을 위해 그와 그의 팀을 도울 것이며, 평화로운 정권 이양에 관여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5일 치러진 미 대선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찌감치 경합 주를 싹쓸이하며 결과가 예상됨에 이어 이날 아침 일찍 그의 승리가 결론 났다.

해리스 부통령은 빠르게 결과를 수용하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뼈 있는 발언도 이어갔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원칙은 우리가 선거에서 졌을 때 그 결과를 수용한다는 것이고, 이러한 원칙은 다른 원칙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를 군주제나 독재와 구별한다”면서 “대중의 신뢰를 얻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를 존중해야 한다. 동시에 미국에서는 대통령이나 정당이 아니라 미국 헌법에 충성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에도 승복 연설을 하지 않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끝까지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불참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지향하는 가치를 위해 싸움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가 원했던 것도, 싸웠던 것도, 투표한 것도 아니지만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우는 한 미국의 약속의 빛은 계속 타오를 것이다”며 “슬프고 실망스럽더라도 괜찮아질 것이다. 싸움이 때로는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게 우리가 이기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끝으로 ‘어두워져야 별을 볼 수 있다’는 격언을 언급하면서 “많은 이들이 우리가 암흑기로 들어가는 것처럼 느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를 위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밝은 빛으로, 수십억개의 별로 하늘을 가득 채우자”고 전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