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아 니땀시 살어야”…KIA 김도영 활약에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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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KIA 김도영 활약에 ‘환호’
15일 키움전 ‘30홈런-30도루’ 달성
지역민 “대기록 자랑스럽다” 응원
야구계 “광주 야구에 귀감될 선수”
동성고 은사 “더욱 큰 성장 기대”
  • 입력 : 2024. 08.18(일) 18:46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KIA타이거즈 김도영(오른쪽)이 지난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시즌 11차전에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뒤 양현종으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의 ‘천재 타자’ 김도영이 호쾌한 스윙으로 30번째 아치를 쏘아 올린 순간 지역 팬들은 무더위는 잊은 채 전국구 슈퍼스타의 탄생을 지켜봤다.

지난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키움히어로즈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시즌 11차전.

김도영은 3-1로 앞선 5회초 1사 1루에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시속 148㎞의 빠른 공을 통타해 중앙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대형 투런포로 연결했다.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KBO리그 통산 7명, 9번째 30홈런-30도루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KBO리그 역사상 최연소·최소경기 기록으로 타이거즈로 한정하면 1997년 이종범, 1999년 홍현우에 이은 3번째 기록이다.

김도영이 천천히 다이아몬드를 도는 동안 광주·전남 곳곳의 식당·호프집에 자리잡은 팬들은 모두 일어나 격한 환호를 터뜨리는 등 그야말로 잔칫집 분위기였다.

최영호(23)씨는 “‘로컬보이’ 김도영의 대기록 달성이 자랑스럽다”며 “김도영이 향후 십수년간 ‘야구명가’ 타이거즈의 재건과 한국야구의 발전을 이끄는 선수로 계속해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귀식(55)씨는 “김도영의 30홈런-30도루 달성을 응원하기 위해 퇴근 후 친구들과 호프집에 모였다”며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제 기록 달성에 대한 부담감을 벗어나 타이거즈의 12번째 우승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타이거즈를 응원했다고 밝힌 김용식(55)씨는 “프랜차이즈 스타의 탄생을 현장에서 지켜보기 위해 지난주부터 챔스필드를 찾았는데 광주에서 기록 달성을 하지못해 아쉬웠다”며 “그래도 광주의 아들 김도영이 대기록을 달성해 여름내 쌓였던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광주 야구인들도 후배의 대기록 달성에 격려와 축하의 말을 전했다.

박병석 광주야구소프트볼협회 전무이사는 “(김)도영이가 초·중·고를 모두 광주에서 나왔기 때문에 지역의 후배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광주 아마추어 야구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수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도영이가 1년 차, 2년 차에 부진과 부상 등으로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다 털어내고 슈퍼스타로 발돋움해 기쁘다. 도영이는 광주 야구인의 자랑이자 보물이다”고 감회를 밝혔다.

김도영의 은사인 김재덕 광주 동성고 야구부 감독은 “도영이는 중학생 때부터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어 깔끔하게 야구를 잘하는 선수였다”며 “고등학교 2학년 때 갑자기 힘이 붙으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연고구단 타이거즈의 1차 지명으로 입단했지만, 프로 3년 차에 이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펼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도영이가 수년 후 최전성기를 맞이하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도영이에게 축하와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아끼는 제자에게 애정 어린 격려를 보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